권우성 씨가 등교하기 시작했다.
담임 선생님 입대 전 선물을 의논할 수 있는 시간이 촉박해졌다.
직원은 학업으로 바쁜 권우성 씨를 대신해,
입대를 앞 둔 사람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검색했다.
직원은 제안만 할 뿐 추가적인 의견 제시와 선택은 권우성 씨 몫이었다.
이에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는 권우성 씨와 다이소로 향했다.
학생 신분으로 과하지 않은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선택한 장소였다.
먼저 권우성 씨에게 인터넷으로 미리 찾아본 물품들을,
하나씩 실물로 보여 주며 설명했다.
선택된 물건도 있었고, 관심 없이 지나친 물건도 있었다.
권우성 씨가 새롭게 선택한 물건도 있었다.
때로는 하나의 물건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 선택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럼에도 빠뜨리지 않으려 애쓰며 하나하나 설명했다.
그러다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면 권우성 씨는 큰 목소리를 냈다.
그 신호에 맞춰 자연스럽게 다음 물품으로 넘어갔다.
권우성 씨는 물건을 고르는 것보다,
물품 판매대 사이의 좁은 길을 지나가는 것을 더 즐거워하는 듯 보였다.
그 순간에는 권우성 씨에게 물품별로 설명하고,
선택을 물어야 할지 고민했다.
그러던 중,
권우성 씨와 전담 직원이 찾지 못한 물품을
매장 직원에게 물었을 때의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답변해 준 매장 직원의 시선은 권우성 씨를 향했다.
설명도 권우성 씨에게 직접 전달했다.
그 순간, 권우성 씨를 향한 주변의 시선이 또렷이 느껴졌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입주자일수록 더 예를 갖추어
더 정성껏 설명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복지요결』 발췌
권우성 씨를 지원하며,
이 문장을 온전히 지킬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었다.
오늘 이 문장이 새롭게 다가왔다.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의 태도와 시선도 변화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 감격을 품고, 권우성 씨와 돌아온 303호 식탁에서 다시 고민에 잠겼다.
‘편지는 어떻게 쓰지?’ 고민하는데,
전임자의 일지 중에서 권우성 씨가 누나에게 편지하였던 내용이 떠올랐다.
직원이 전임자에게는 일지에 담지 못한 이야기를 물었다.
전임자는 권우성 씨와 대화하듯 나눈 내용을 편지글로 적었다고 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전담 직원은 편지의 대상인 담임 선생님을 더 알고 싶었다.
“우성이는 여름에 에어컨 밑에서 추울 수가 있어서 담요를 준비해 덮어주고 있습니다.(···)
가정에서처럼 일관되게 대처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강서준 담임 선생님은 세심한 것도 공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권우성, 학교 25-11, 담임 선생님과 내년 계획 의논」 발췌·편집
전임자의 기록을 다시 보며,
권우성 씨가 담임 선생님께 전하고 싶은 마음이 떠올랐다.
이 내용을 권우성 씨와 대화하듯 말했다.
그렇게 다듬다 보니 권우성 씨의 표현이 되었다.
“강서준 선생님께
학교에서도 집에 있을 때처럼,
똑같이 세심하게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름에 에어컨 밑에서 덮어주셨던 담요처럼,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오래오래 기억할게요.
제자 권우성 올림."
권우성 씨가 준비한 편지와 선물을 포장했다.
담임 선생님께 대한 고마운 마음과 응원도 담았다.
2026년 2월 2일 월요일, 정예찬
‘자주’는 모든 일에 적용하는 원칙이고, 스스로 주인 노릇하기 어려워도 우리가 어떻게 돕는가에 따라 주인되게 할 수는 있다고 했지요. 그러기 위해 드는 수고와 시간이 있을 텐데, 이를 달게 여기는 선생님에게서 사회사업가의 모습을 봅니다. 고맙습니다. 정진호
고맙습니다. 신아름
다이소 직원분, 참 고맙습니다. 편지까지 권우성 씨가 쓸 수 있게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권우성, 학교(거창나래학교) 26-1, 담임 선생님 입대 선물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