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미인을 일컫는 말은 주로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驚國之色(경국지색. 나라를 놀라게 할 정도의 미인),花容月態(화
용월태. 꽃의 용모와 달의 자태),沈魚落雁(침어낙안. 물고기가 부
끄러워 숨고 기러기가 깜짝 놀라 떨어질 정도의 미인),등 무수한
미사려구가 있다. 당 현종의 양귀비(현종은 자기 며느리인 양귀비
를 부인으로 삼았는데 그 때가 현종의 나이 56세 양귀비는 22세였
고 둘은 정말 찰떡궁합이었다고 함)를 비롯하여 웃지 않는 포사,
달기,삼국지의 원소의 며느리였던 견락(원소를 물리친 조조가 견
락의 미태를 익히 알고는 자기 외에 어느 누구도 성에 들어가지 못
하도록 조치를 취해놓았지만 장남 비?가 먼저 들어가 차지함),손권
과 주유의 부인이었던 교씨 자매,沈魚의 주인공인 西施(서시),落雁
(낙안)의 왕소군 등등 그 외에도 숱한 미녀들이 즐비하다.
미태만 본다면 굳이 우열을 가릴 것도 없고 심성을 논한다면 한마
디 안할 수가 없다. 기원전 33년 元帝 때 왕은 수많은 궁녀들을 일일
이 미색을 알아보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화공을 시켜 그 자태를 그
리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발빠른 궁녀들은 마치 우리가 사진빨 좋게
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온갖 아부와 뇌물공세로 자신의 미모를 한껏
드러냈지만 오직 왕장(별호가 소군.왕소군) 만은 아부와는 거리가 멀
었다. 그래서 그림은 추하게 그려졌고, 그 해 흉노의 추장이 친선 차 방
문을 하게 되었는데 궁녀 한명을 요구하자 왕은 제일 못났으리라 짐작
되는 왕소군을 부르게 된다. 물론 왕의 눈이 뒤짚이고 팔짝 뛸 일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인걸 어이하랴. 이렇게 해서 화공은 참수당하고 왕소군
은 머나먼 북쪽 흉노 땅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 그 때의 여행길 에서
한떼의 기러기가 날던 중 왕소군의 자태에 깜짝 놀라 떨어졌다는 落雁이
생겨나게 된다.
왕소군은 춥고 삭막한 북녘 땅에서 봄이 오자 시 한수를 지었는데...
胡 地 無 花 草
호 지 무 화 초 오랑캐 땅에는 화초가 없으니
春 來 不 似 春
춘 래 불 사 춘 봄이 왔다 한들 봄 같지가 않네
오늘날은 '춘래불사춘'이란 뭔지 모르게 떫고 맛 같지 않은 기분일 때
쓰이고 있는데 그 어원이 여기서 유래한다.
그러나 왕소군은 그 삭막한 가운데서도 강직한 성품만큼 착한 마음씨
그대로 좋은 일을 하며 살아간다. 아녀자들에게 베 짜는 방법과 바느질
을 가르쳐 문화생활의 기틀을 다지는 등 한 나라와의 교류에도 힘쓴 바
흉노와 한 나라는 그 후 60여년간 화목하게 지냈다 한다.
예쁘고 착하고 여자답고...
그녀 왕소군! 죽어서 胡 땅에 묻혔는데...
그 무덤에는 남녘 닮은 새파란 풀이 총총히 자라 어찌나 푸르던지 사람
들이 일컬어 靑塚(청총)이라 고 불렀다.
* 그래서 저는 시대를 초월한 최고의 미인을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왕소군을 치켜세우지요. 중방의 아름다운 님들 모두모두 건강하시기를...
첫댓글 심성이 착해야 된다는건 사람의 근본인데, 미모에 마음씨 마져 곱다면야... 최고의 아름다운 사람이겠지요... 기억 하겠습니다!! 왕 소 군 ... 이태원에서 뵙겠습니다.
네~ 반갑구요..
예쁜 얼굴에 고운 마음씨... 금상첨화죠
그라믄, 우리 중방 사람들이신가???
기실 미인중에 이런 미인은 없죠... 오페라 마농레스꼬 중 '이런 미인 본적이 없네'의 노래가 생각나는군요. 어제는 즐거웠습니다.
동상님의 박식함인지 책을 끼고 계십니다그려 ~~~~ 왕소군 만큼은 못하더라도 내 나이속의 고은미는 가지고 살다 가야할텐데 ~~~
지금 그렇게 살아가고 계십니다. 여전히 아름다우시구요.
우~ 오늘은 바빠서 대충 읽고 패쑤요~~ 이따가 다쉬 들와서 지대 함 찬찬히 되새김질 해볼께욤 ㅋㅋㅋ 후다다닥 =3 =3=3
반가워 클뚜!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