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가 바쁘다고 해서 (나의) 생일이 다음 주 목요일이지만 조촐한 외식을 미리 했다.
관련 직종 세미나 때문에 다음 주 시간내기가 힘들다고 한다.
생선요리 식당에 예약을 했다며 어떠냐고 묻길래 괜찮다고 했다.
식구라고 해야 아내와 딸 뿐이니 의견 통합이 쉬워서 좋다.
가재요리를 하는 식당에는 가끔 가지만 생선요리 전문 식당은 처음이라 기대를 했는데
말뿐인 생선요리 식당이었고 주종은 역시 가재요리다.
자리를 잡고서는 한동안 메뉴를 보았더니 아내가 한소리 한다.
이보세요, 영감님,
대강 시키세요
메뉴판의 그림 보고 그냥 시키면 되겠구먼 뭔 알지도 못하는 영어단어를 찾는다고 뜸을 들입니까.
무슨 말을 하능겨
내가 이래 봐도 여기 메뉴판에 영어로 적혀있는 생선 단어 몇 개는 알아요, 전부는 모르지만
아이고 됐슈~
당신은 버터에 구운 가재 한 접시하고
나는 홍합탕 이면 되겠고
그리고 딸내미 니는 네가 마음에 드는 걸 시키고
그림을 보니 이게 문어찜 같은데 함께 먹게끔, 이걸로 시킵시다.
사실, 가재는 퍽퍽해서 차라리 새우요리가 가재보다 낫다, 그래도 그냥 못 이기는 체 했다. 안 그랬다가는 나이 들면서 느는 게 불평뿐이라는 타박, 당연히 듣는다.
이곳 식당에서는 뭘 먹을 때마다 흡족할 때가 없다.
한결같이 음식이 짜기 때문인데.
왜 이렇게 짜게 먹는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역시 이 식당도 마찬가지다. 주방장이 옆에 있다면 녀석을 그냥 한 대 쥐어박고 싶다. 어째서 싱겁고 짠것을 구분하지 못할까?
여보 영감님,
(당신) 생일을 며칠 당기기는 했지만 이런 곳에서 밥도 먹고 했으니 한마디 하슈
그래요, 아빠, 앞으로 더욱 건강에 신경 쓴다는 약속 하세요, 아빠 즐기는 과자랑 탄수화물 같은 것도 줄인다고
그럼 한마디 할까?
에헴, 애또오~ 그러니까 ~
세상사 기쁨과 슬픔이 나의 마음이 만들어 낸 그림자에 불과하니 앞으로는 될 수 있으면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겠다~
애게게, 우리 아빠 엄청 진부해~
그런 식상한 것 말고 실천 가능한 것으로 해보세요.
그러게 말이다, 니네 아빠 징그럽게 왜 또 저러냐 ~
그런가?
그러면 앞으로는 휴일에도 일찍 일어나서 엄마랑 산보를 빠짐없이 하겠고
담배랑 술은 이왕에 끊었으니 됐고
복권 구입은 완전히 끊을 수는 없고 일주일에 한 번만 구입할까 하는데, 어떠냐?
내가 좋아하는 찐 고구마도 먹는 횟수를 반으로 줄이도록 하고
설탕 범벅인 과자도 정말로 자제하고
그런데 커피를 끊었지만 이걸 완전히 끊는 건 너무 힘이 드니 하루에 한잔만 마시면 안되겠니?
아참, 그리고 목판 작업을 다시 시작할까 한다, 악기 연습도 공을 들이고 ~
작년부터 눈에 뜨이게 목주름이 늘었고
요즈음에는 흉할 만큼 얼굴 살이 빠져 몹시 궁해 보인다고 아내가 그랬는데
벌써 일흔 하고도 한 살을 더 먹은 세월이 빠르다.
건강을 위해서는 가능한 것부터 당장 실천해보자, 내색하지 않았지만 건강이 이전 같지 않음을 알아챈 듯, 딸이 걱정을 하는 눈치이니 ~
첫댓글 제가 보기에는 세상에 나쁜 음식 별로 없습니다.ㅎ
ㅎ 짠 음식은 있어요 ~ 소태같이 짜면 몬묵어요~
남자 나이 70을 넘기면,
가장의 건강을 염려하는 말이 자연스레 나옵니다.
아내가 있는 남자와 아내가 없는 남자의 수명은
아내가 있는 남자가 더 오래 산다고 합니다.
평생을 여자 잔소리를 많이 들어서 그렇다네요.
술 적게 마셔라.
운동 좀 해라.
일찍 일어나라.
일찍 귀가해라.
약 챙겨 먹으라.
친구에게 빚 보증 쓰지 마라.
예쁜 여자에게 눈길 주지 마라. 등등...
오래사는 이유가 아내의 잔소리 때문~ ^^
따님의 생일 축하도 함께 합니다.
아고 그래서 글을 꼼꼼하게 쓰야 하지요.
손가는데로 쓴 글이라 혼동하기 딱 알맞아요.
본문을 고쳤어요 , 딸이 아니고 제 생일 이야기입니다. 우째 이런 일이 ~~
생신 이셨어요 ?
축하 합니다 .
저도 이곳 음식이 짜서 잘 안 맞아요 .
짠 음식 먹고 소다 음료수 마시고 그러더군요 .
과자를 많이 드시는가 봅니다 .
저도 그렇습니다 ,ㅎㅎ
글을신경써서읽어주시면안되겄슴니까? 다음주목요일이라캤는데 ~
'왕고구마'라고 하는 북미의 어느 한국식품에서 만드는 밀가루를 설탕물에 튀긴것 같은 모양의 싸구려 과자입니다.
딱 한눈에 봐도 아주 불량식품처럼 보이는 물건인데,
언제 한번 먹었더니
딸이 아내에게 살그머니 그랬답니다. (아빠는 개밥 같은 것만 좋아한다고 )
@단풍들것네 아차 싶어 고치려 했는데 한발 늦었습니다.
잔칫상만 보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
진짜 생일에 기별 하겠습니다.
저도 그 과자 좋아 합니다 .ㅎㅎ
생신 축하합니다.
아직은 아내로부터 영감님이란
호칭은 듣지마시고예ㅎ
과자는 진짜 줄이셔야 할 것 같아요.
저도 남편이 과자사와서 먹으면
잔소리 합니다.ㅎ
남은 생 병원 출입 덜하고 살고싶기
때문이죠ㅠ
ㅎ 언젠가도 그런 말씀 하셨지요~ 우헤헤
아직 영감, 할매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ㅎ
제가 평생 듣는 말 - 술, 담배하는 남자가 우째서 식성이 얼라하고 똑 같은지 모르것네 ~~ 이젠 술,담배는끊었어요
다가 올 생신 축하드립니다.
건강과 행복 항상 같이 하시길...
버지니아 울동네는 식당에서의 한식조차
짜기만 합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외식도
to go 해와서 집에서 다시 양념하여
해먹으면, 2~3끼는 거뜬히 먹을 수 있을
정도이니..
반면 집사람의 음식은,
몇년전 장수술한 후, 너무 싱거워졌네요..
때론 내가 다시 양념해 먹을 정도로..
물론 대부분 해주는대로 끽소리 못 하고
대충 때우긴 하지만...ㅠ
고맙습니다.
미국도 그런가 보네요,
제가 느끼기에 이곳 음식점 모두 상당히 짜더군요.
대표적으로 스낵거리들, 칩스는 짜서 입에 대지도 못할 지경이지요.
저도 과자 킬러인데요.
살 찔까봐 조심조심해도 어쩔 수가
없어요. 지금도 김가루 붙어있는 삼베과자하고 설탕이 하얗게 붙어있는 생강과자를 먹었다니까요.
일흔 하고도 한살 더 드신 단풍 님
생신 축하드려요.
제가 자원봉사방에 매주 화요일날
봉사활동을 가는데요.
작년에 일흔이 되신 양띠 선배님께
물어봤어요.
"일흔이 되니까 어떠세요?"
일흔이 되니까 편한 사람이 좋다고
주저없이 말씀하셨어요.
'아.... 그렇구나 편한사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라구요.
저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낯을 많이 가려서 말도 잘 안하고 해서 제가 생각하기에 제가 왠지 편한사람 같지는 안거든요.ㅠㅠ
삼베과자는 아주 오래된 스타일인데 요즈음에도 만드나 보네요.
그분 참 슬기로운 분이네요
제가 평생을 남에게 편한 사람이 되지 못하여 요즈음에는 조금이라도 편하게 보이자, 아주 노력을 많이 합니다
아기자기!
글에서 윗트가 넘쳐 흐릅니다!
적어도 여유가 있으시니 빨리 늙지는 않으실 듯...
제 생일은 벌써 지났습니다
정월대보름이라고 만월이 뜨는 날이지요
생신 축하드리고요!
ㅎ 길위에서님의 생일을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제가 수필방에 뜸한편이었는데 며칠사이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그런 글에 빠지지 않고 의견 주시니 고맙군요. 내일 부터는 다시 뜸할듯 해요. 건강하게 지내세요
@단풍들것네 지붕의 눈치우러 가시나요? ㅎ
눈이 녹고 따뜻한 봄이 오고 예쁜 꽃들이 피기 전에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길위에서 ㅎ 또 흔적 남기셨네요.
눈은 4월초쯤 되어야 하니 이제 3주정도만 기다리면 될것 같아요.
그래도 많이 풀려서 혹독하진 않으니 좋은계절이 가까이 다가오나 봅니다~
가끔 길 달리다 출출할 때, 시중에서
파는 육포를 먹곤하는데, 정말 너무
짜서 몇 개 먹고나면 입에 짠맛이
베일 정도입니다.
북미쪽엔 왜들 그렇게 짜게 먹는지...
아, 생신 축하드립니다.
미리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감기 걸렸는데 따뜻한 음료보다 얼음 팝시클을 먹고
소금에 버무린 것처럼 짠 음식 - 이 2가지가 가장 이해하기 힘들어요 ~
우선 생신 축하드립니다 ^^
단란한 정경이 그려집니다
제 남편도 젊을때부터 기름에 튀긴 과자류를
좋아해서 한보따리씩 사다놓고 먹어 대더니
이를 다 망가뜨려서 이 수리 하는데 왠만한
차 한대값 들었어요 ㅎ
근데 그나라 음식이 짠건 좀 의외네요
짜고 매운건 우리나라 음식만 그런줄
알았는데요.
치아 모두 망가질 정도면 단풍보다 고수입니다.
저도 아직 이해 몬합니다, 와 음식이 그 모양인지를요 ~
@단풍들것네 원래 집안 내력으로 이가 부실 했는데
과자가 한몫 했을겁니다.
나도 빵과 과자를 좋아합니다
다만 그 음식이 당뇨병에 안좋을거 같아서 걱정이 되긴 합니다
충성
ㅎ 탄수화물 대부분 좋아하지요
달달하고 고소하고 맛있잖아요 , 당료에는 무쟈게 안좋다고 하지요. 충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