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뚫고 확산하는 코로나…
수도권 정체·비수도권 증가세 '비상'
○···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커질 조짐이 나타나면서 우려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23명으로 역대 세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나흘째 1000명대 발생으로 정체 양상을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수도권은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며 확산세를 지속했다.
정부는 9일부터 전국 거리두기를 다시 연장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수도권은 '4단계를 유지하며 비수도권은 '3단계'를 이어간다.
다만 4차 대유행의 장기화 조짐에도 강력한 추가 조치가 없어,
하루 빨리 묘책을 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23명 발생했다.
역대 세 번째 규모로 전일 1704명보다 119명,
1주일 전 1539명 대비 284명 늘었다.
1800명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 7월28일(0시 기준) 역대 최다치였던
1895명 발생 이후 열흘 만이다.
지역발생 사례는 1762명, 해외유입은 61명을 기록했다.
수도권 지역 확진자는 1089명(전국 61.8%)으로 나흘째 1000명대
초반을 기록하며 정체 양상을 보였다.
673명의 확진자가 쏟아진 비수도권(전국 38.2%)도 나흘 연속 600명대를
이어간 가운데,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충청과 경남, 대구, 경북 등을 중심으로 감염 확산이 커지고 있다.
경남은 이날 13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일일 최다치를 기록했다.
부산은 114명, 대구 66명, 대전 57명, 충남 52명 등 순으로 지역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다.
국내 유행이 더 이상 수도권만의 문제가 아닌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전국 거리두기 단계를 연장한다.
수도권은 이번이 '4단계' 두 번째 연장이 된다.
다음 주부터 4단계 시행 5주차에 접어들게 되며 오후 6시 이전은 4명까지,
그 이후엔 2명까지 모임을 허용하는 방역조치도 유지된다.
비수도권은 '3단계' 시행 3주차에 들어선다.
수도권 감소세 전환, 비수도권 정체를 목표로 했던 정부의 방역조치가
사실상 먹히지 않으면서 정부의 이번 재연장 조치에 대해 실효성
문제가 거론된다.
정부는 이번 거리두기 연장 외 일부 세세한 방역지침을 개선, 보완했다.
하지만 3단계에서 '직계가족' 모임 인원을 4명까지로 제한하는
사적모임으로 조정한 것 외엔 큼지막한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다.
사실상 비수도권에 대해서만 방역을 조금 더 옥죈 수준이란 지적이다.
특히 소상공인 피해를 우려해 그동안 미뤄왔던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강화도 이번에 다시 '패싱(지나치기)'됐다.
전문가들은 유행이 더 오래갈 것이라며 더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적모임 금지 외에도 시설 영업제한 강화나 재택근무 확대 등을 통해
국민간 접촉을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도 상황이 어렵다는 점을 아는 것 같다"며
"방역을 더 조이지도 풀지도 못한 채 목표치를 (일일 확진자)
900명 (아래)로 제시한 것은 '참아달라'는 메시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거리두기를 연장하더라도 유행을 억제할 순 없고,
국민 피로도로 인해 유행은 더 오래갈 것"이라며 "심야 통행금지나
비필수 시설은 문을 닫게 하는 조치 만이 좋은 결과가 빠르게 나온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