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가? 사람의 도리로는 불가합니다. 그럼에도 인간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불법이고 윤리 도덕적으로 비난받습니다. 그런 영화도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복제인간을 생산합니다. 목적은 하나입니다. 그의 장기를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 그가 세상에 태어난 목적은 하나입니다. 자신의 장기를 주고 떠나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두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복제인간에게 인격을 부여하고 생명의 가치를 주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복사해서 만든다는 자체가 불법이라 생각합니다. 어찌 감히 그런 짓을! 사람이 사람인 것은 육체만 가져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정신과 마음이 있고 영혼이 있습니다. 복제인간이라면 이것까지 복제가 될까요?
‘마르코’라는 청년이 병든 어머니를 보살피며 살고 있습니다. 막대한 수술비를 벌어야 하는데 가진 것은 몸뿐입니다. 그러니 싸움 실력을 쌓아 투전에 뛰어듭니다. 그래야 그나마 목돈을 빨리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또한 자본도 기댈 곳도 없는 청년이 큰돈을 빠른 시간 내에 벌 수 있는 길은 거의 없습니다. 가장 빠른 방법은 투기해서 운이 맞는 일입니다. 실력이 있다면 그래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것마저 그리 만족스런 결과를 만들지 못합니다. 그러니 그 돈 가지고 이번에는 투전판에 겁니다. 모가 되든 도가 되든 한방에 끝내보자는 것이지요. 그게 가능합니까? 아마도 백전백패일 것입니다. 어렵게 번 것마저 날립니다.
그의 생활을 유심히 지켜보던 사람이 있습니다. 얄궂은 미소를 지으며 다니는 그럴싸한 장년의 남성입니다. 어느 날 느닷없이 나타나 한국으로 아버지를 찾으러 갈 것이라 전합니다. 도대체 누구냐고 끈질기게 물어도 대답은 언제나 동일합니다. ‘친구’ 친구라니, 도무지 친구하고 싶지 않은 미지의 인물이지요. 물론 친부를 찾으려 이런저런 방법으로 알아보고는 있습니다. 코피노로 차별받고 있는 마르코는 자신의 진짜 아버지를 만나고 싶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뿌리를 알고 싶어 하니까요. 그러나 사실 가능성이 희박한 일입니다. 사랑으로 얻은 자식이었다면 혹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엄마가 하룻밤 욕망의 대상이었다면 나타날 리도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몇 신사들이 나타나서는 당장 짐 챙겨 떠나자고 찾아옵니다. 어머니의 간병인까지 대동하였으니 어머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부랴부랴 따라나섭니다. 그렇게 한국에 왔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분명 아버지가 찾는다 하여 아버지를 만나려고 왔습니다. 그런데 인적도 드문 숲길로 들어섭니다. 더구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영 달라집니다. 이건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구나 싶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필리핀에서 친구라고 나타났던 신사가 쫓아옵니다. 갑자기 총질을 하더니 동승하고 있던 사람들을 살해합니다. 안 되겠다 싶어 탈출을 감행합니다. 실력이 대단하지요. 기막히게 쫓아옵니다. 어디로 가든 나타납니다.
마르코를 쫓아다니는 무리가 셋으로 정리됩니다. 본래의 목적을 가진 큰 무리가 있습니다. 엄청난 부자입니다. 마르코를 인도하려는 팀이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마르코를 소개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 브로커가 친구라는 자입니다. 사실 그 사이에서 중간 납치하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친구라는 사람과 협업하는 듯하다 혼자 차지하려 합니다. 결과는 허무하게 끝납니다. 아무튼 이 세 그룹이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살인파티’를 합니다. 정작 마르코의 심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그의 큰아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지요. 아비를 살려서 자기 의도대로 유언장을 만들 목적입니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돈입니다. 돈을 차지하려는 싸움입니다.
먼저 인도하는 팀이 박살납니다. 하기야 한국에 도착하고 나면 필요없는 자들입니다. 할 일 다한 것이고 업주의 입장에서 본다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귀찮은 존재일 뿐입니다. 자 이제 의뢰인과 중개업자 사이에 거액이 어디로 가느냐 달려있습니다. 천만 달러, 환산만 하는데도 억 소리 나지요. 그리고 그 열쇠는 바로 마르코입니다. 마르코를 차지하는 자가 돈도 차지하게 됩니다. 죽일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한 쪽은 그 생명을 차지하려는 것이고 다른 한 쪽은 그 생명을 담보로 돈을 차지하려는 싸움입니다. 처절한 싸움이 깊은 산장에서 벌어집니다. 붉은 피로 낭자해집니다. 마르코는 중간에서 목숨이 오락가락합니다. 주먹이 아무리 강해도 총 앞에는 무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고 나면 느낍니다. 기막힌 사기극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것 하나 볼만한 이야기일 뿐 시원한 것도 없고 통쾌한 것도 없고 볼만한 것도 없고 그렇다고 마음에 드는 배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뭐 이런 영화가 있나 싶었습니다. 그다지 즐겁지 않은 피 튀기는 장면만 등장하고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에 감동이 오는 것도 아니고, 참 시간 낭비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두 시간을 지내고 나왔습니다. 하기야 그런 대로 좋아하는 관객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냥 개인의 생각이지요. 영화 ‘귀공자’(The Childe)를 보았습니다. 사실 그 날 선택할 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ㅋㅋ
첫댓글 멋있는 7월 귀공자의
파노라마 퍼지시길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