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수주 250억달러
체코 원전 기저효과에 34.8% down
중동 40% 줄고 미주 189% 급증
산업부, 중동 수주 회복 지원 나서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플랜트 수주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전통적인 주력 시장인 중동의 수주액이 올해 3분기까지 40% 가까이 감소한 반면,
미주 지역은 약 3배로 급증하며 최대 수주 시장으로 떠올랐다.
중동 지역의 신규 프로젝트 발주 지연과 중국 등 경쟁국의 수주 공세가 맞물린 결과다.
정부는 금융 지원과 고위급 외교 채널을 활용해 중동 시장의 수주 회복과
해외 수주 확대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2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3분가 국내 기업의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약 250억달러(약 33조원)로 집계됐다.
지난 해 같은 기간 384억덜러보다 34.8%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187억달러 규모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을 제외하면 올해 수주액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5년간 (2021~2025년)1~3분기 평균 수주액인 226억달러와 비교해도 11.1% 늘었다.
전체 수주 실적은 감소했지만 지역별로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그동안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기업들의 핵심 시장이었던 중동은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올해 1~3분기 중동 지역 수주액은 58억3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39.8% 감소했다.
전체 해외 플랜트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5.2%에서 올해 23.3%로 낮아졌다.
반면 미주 지역은 새로운 핵심 수주 시장으로 부상했다.
올해 1~3분기 미주 지역 수주액은 112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2% 급증했다.
전체 수주에서의 45%를 차지하며 중동을 제치고 최대 시장에 올랐다.
지난해 10.1%에 불과했던 미주 지역의 수주 비중은 1년 만에 4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아시아 지역도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55억4000ㅂ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주의 22.2%를 차지했다.
아프리카는 19억9000만달러로 105.6% 증가한 반면, 유럽은 지난해 두코바니 원전 수주에 따른
기저효과로 97.8% 급감한 4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수주 분야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졌다.
해양 픞랜티와 기자재, 산업시설 분야가 전체 수주의 69.4%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해양 플랜트 수주액은 50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4.7% 급증했다.
기자재 분야도 60억1000만달러 로 94.0% 증가했고, 산업시설은 62억7000만달러로 96.8% 늘었다.
미국 델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사업(28억8000만달러)과
모잠비크코랄 FLNG 2호기 사업(15억6000만달러)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 내 전력 수요증가와 관련 인프라 확충에 따른 기자재 수요 확대도 수주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발전.담수 분야 수주액은 29억7000만달러로 89.2% 감소했고,
석유.가스 분야도 10억1000만달러로 40.1% 줄었다.
미주 지역이 새로운 핵심 시장으로 부상한 가운데 정부는 기존 주력 시장인 중동의 수주 회복에도 나섰다.
산업부는 이날 주요 플랜트 기업과 유관기관 등이 찹석한 가운데 '중동 플랜트 기업 간담회'를 열고
수주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중동전쟁 장기화로 신규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되고 중국 등
경쟁국과의 수주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배준형 산업부통상협력국장은 '전방위적인 지원을 강화해 우리 기업들이 더 많은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두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