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故鄕) 친구들과 소주 한잔하고
2월의 끝자락을 향해 가는데도 추위가 누그러지지 않아
집에서 쉬고 싶은 주말(週末) 이었다
집에서 쉬며 겨울이 가기 전에 고향(故鄕)의 친구들이
생각나고 소주 한잔이 그립게 만든다
친구들 몇 명에게 전화(電話)를 해서 시간을 잡아놓고
약속된 장소로 가게 되었다
작년 연말에 얼굴을 본 친구들이지만 2개월 만에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든다
사실 고향(故鄕) 초등학교 친구들 볼 때마다 얼굴이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변해가는 마음이 든다
오늘 모임에 나왔던 3명의 친구들 중에 세월(歲月)에
못이겨 평준한 삶을 살아가는 듯 싶다
친구 한 명은
학창 시절에 우수한 성적으로 보낸 것이 별다른 영향을
받지 못했는가 하면
친구 한 명은
어릴적에 부모(父母)님을 여의고 학업(學業)을 포기하고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놀고 있으며
친구 한 명은
대학(大學)을 졸업하고도 별다른 빛을 보지못해 궁핍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
그 친구는 앞니 2개가 빠진 채 임플란트도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나는 가정 형편으로 대학(大學)의 문턱도 못 가본 사람 중
하나이다
내가 그 친구들 데리고 어느 보쌈집 식당에 들어가 앉아서
보쌈과 소주를 시켰다
소주 한잔하며 웃고 이야기하며 즐기는 가운데 2시간 넘게
좋은 시간(時間)을 보내다보니 소주 빈 병이 7개나 나온다
내가 친구들보다 먼저 일어나 카운터에서 결재(決濟)를 하고
다시 커피숍에 들어가서 커피값도 내가 부담(負擔)을 하고
이야기 나누니 밤은 깊어만 간다
전철(電鐵)을 타고 집에 오는 길에 추위도 잊게 만드는 것은
아무래도 좋은 친구(親舊)를 만났다고 하늘은 알고 있나보다
아무리 잘살고 배운 것이 많아도 나이 먹게 되면 평준화가
된다는 것이 진실인 듯 하다 ..... 飛龍 / 南 周 熙
첫댓글
아직은 그래도 괜찮은 시절입니다.
앞으로 10여년은 건강만 되면,
황혼을 장식하고 살 수 있습니다.
80세가 넘어가면, 친구도 줄어버리고
지팡이 짚고라도 친구 만날 수 있는 분이
몇 분이나 될까요.
친구에게 술 살 형편이 되니,
비룡님은 건강이나 재력에서 상위권인가 봅니다.
아직도 직장을 갖고 계시니,
복 받은 것입니다.
수필방에
번개모임도 하시죠
제가 참석하게되면
커피 살게요
서재에서 안방으로 가렵니다
4시반에 일어납니다
나는 친구라고 말 할수 있는 친구가
중학교 동창 고등학교 동창 대학 동창 전 직장 동료 등이 있습니다만
멀리 떨어져서 사느라 멀어진 친구
너무 가난해져서 친구에게 부담을 줘서 멀어진 친구
돌아가신 친구
등 친구들이 점점 줄어 듭디다
그게 많이 안타깝지만
이 5060 카페에서도 새로운 친구가 생깁디다
이상 내 친구들 이야기 이었습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출근길. 고맙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