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7주기 제사날입니다.
이 불효막심한 불초소생은 어머니께 사죄를 드리면서
제사를 지냈다.....그것도 祭主라는 주제에......
사연인즉 참으로 참담하다.
난 오늘이 어머니 제사인줄을 몰랐다(고백).
왜냐하면 1997년 1월 29일(양력)에 돌아가신 것은 기억하고
있는데 음력으로 따지니까 일찍 제사가 돌아온 것이다.
난 장남이고 장손이라서 제사가 무려 10번이 넘는다.
모두가 겨울에 몰려 있어서 어떤 때는 1달에 3-4번 제사를
지낼 때도 있는것이다.
변명한다면 그 중의 하나의 제사인 줄을 알았다.
오늘 제사는 지방에 있는 동생들과 사촌들을 위해서
일요일 오후 1시경에 치러졌고, 마땅히 동생과 부친께서도
오셨다.
조카들, 형제들, 사촌들, 숙부님, 부친님,모두 20명이상이
함께 모여서 제사를 지내고 어머니를 회상했다.
근데 난 제사 직전에야 어머니 제사를 알아차리고
어머니에게 맘속으로 사죄를 했다.
내 생활이 바쁘고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돌아가신 모친의
제사날을 망각하고 있던 나는 우리 어머니 아들 자격도
없는 불효막심한 놈이다.
하늘을 우러러 부그럽고 창피하다. 더욱 나를 자괴하게
만드는 건 이런 불효를 아무도 눈치체지 못하고
어머니를 애도하는 내 모습이 스스로 보아도 가증스럽다.
난 어머니가 7년전에 췌장암으로 돌아가시 전에 꽤나
효자랍시고 출근하면서 매일 울고 불고 눈물을 적시고
했다. 물론 어머니가 췌장암에 걸린걸 아는 사람은
첨에는 한의학박사로 한의원을 개업하고 있던 막내동생의
고뇌에 찬 고백으로 알게 되었다.
그후로 어머니는 불과 3-4개월만에 작고하셨다.
내 가슴을 치는 것은 어머니가 우리집에 오셨을 때
밥상을 접어달라는 이야기를 귀밖으로 흘리고 어머니는
화를 내신일이다. 아마도 어머니는 죽음을 예감하고
아들놈에게 그랬는데 난 눈치를 못채었던 것이다.
이 얼마나 천추에 한스러운 불효인가.....
어머니 이 못난 아들을 그것도 장남이고 장손인
이 놈의 불효를 용서하소서......
어머니의 영전에 무릅꿇고 깊이 뉘우치면서
사죄를 올립니다.
어머니 이 죄 많은 아들놈을 용서하시고 하늘에서
편안하게 영원한 안식를 바랍니다.
어머니 7주기 제사를 마치고 영원한 불효자
첫댓글 불효자는웁니다!!7주기....님에...엄니도,,,님에맘,,,헤아리고서~~~~~님에게....조상의....음복을,,,,내려주실거에여!!
마음이 아파요..돌아가시면 다 효자가 된답니다. 살아 계실때는 마음만 앞설뿐...ㅠ.ㅠ
저도 종손의 맏 며느리 랍니다...집안에 제사가 열분....거이 다달에 행사를 맞는 지라 님의 심정 이해 합니다 특히나 어머니 제사 였으니 더욱 죄스러운 마음이였겠네요!...어머니도 이해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여기불효자 또하나있는데...저와 비슷한 처지라 눈물이 먼저앞서내요.금방나으실줄 생각하셔 나으면 우리집으로오신다고 했는데..끝내 오시지못하고가셨습니다.췌장암으로9개월을 못버티시고...살고자하는 의지도 그병앞에선..그어느분들보다 정신력이대단하셨던분인데...어머님들이 다그렇듯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_-;~
님은 제사 직전에야 알았다고 하지만 제사를 정상적으로 지냈음은 부인께서는 알고 잘 준비를 해 주셨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아마 돌아가신 자당님께서도 정작 아들은 몰라주었지만 자부가 챙겨주신 제사여서 더욱 흐뭇하게 생각하실 것이니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그래서 하나는 부족하여 둘이 같이 사는 것 아닌가요?
수지킴님 스카렛님 조은사랑님 이어인님 신선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