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회, 서울외곽종주산행 8차;
우이동~영봉~백운대~대남문~비봉~족두리봉~불광역(16.0km)
2015년 5월 7일 목요일,
대체로 맑음
오늘은 분수회 서울 외곽종주 산행
8번째 날이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늘은 구름이 많고 기온은 13~23도, 무엇보다 신경쓰이는 미세먼지가 '보통'이라 다행이다. 요즈음 날씨는 일교차가
심해 감기 걸리기 쉬운 날씨라 우리들로서는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오늘도 아침에 집을 나서는 데 제법 쌀쌀하다는 느낌이
든다.
오늘 산행 구간은 우이동,
용덕사 입구에서 육모정고개를 올라서 거기서부터 능선을 따라
영봉靈峰까지
치고 올랐다가 하루재로 내리고 다시
위문~백운대~동암문을 만나고 여기서부터 성곽을 따라
동장대~대성
문~대남문~청수동암문까지 간다. 청수동암문에서 성곽을 떠나
승가봉~사모바위~비봉~향로봉~족두리봉
을 거처 불광동으로 내려와
불광역까지 가는 북한산 종주코스로 잡았다. 원래
서울시 외곽 종주만 하려면,
다음 코스가 북악산~인왕산~안산이니 오늘은
대성문에서 국민대쪽으로 내려와 다음에 북악산으로 연결하
면 되지만 기왕 북한산에 오른김에 북한산을 종주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 이렇게 욕심을 부렸다. 언제
또, 북한산에 오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염려가 되기도
한다. 난코스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도상거리 17여키로..., 실거리 22여키로 정도로 지난 7차까지 오는 동안 가장 긴 코스인 것 같아
우리 대원들이 가기에 무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선 나부터 한해한해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데..., 그러나
일몰이 7시25분이니 시간 상으로는 쫓기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죽전역에서 향촌을 만나 계획보다
빠른 7시 53분 차를 탄다. 정자에서 신분당선, 양제에서 3호선을 갈아 탓
는데..., 3호선이 지연 운행되고 있다. 열차 안내방송에 의하면,
일산쪽 백석역 보수공사로 지연 운행되고 있다고 한다.
어쩔 수없이 우리 몸을 열차에 맡겨두고 향촌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간다. 향촌은 며칠
전, 4수회 멤버들과 다녀 온 일본 골프투어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골프장, 숙소는 물론, 식사도 좋았고 거기다가 공까지 잘 맞았다고...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하다. 그 골프장은 나도 2년전에 한 번 갔다온 적이 있는데..., 관리나 진행등 모든 면에서 만족할만 한 골프장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충무로에서 4호선으로 갈아 타고
수유역에 도착했더니..., 친구들이 모두 나와 있고 우리가 지각에다가 꼴찌
다. 오늘 참석인원은
抱山(곽동술),香村(구용화)烽山(김봉연),황성모,김용철,안기식,松軒(장인주),炅巖(정찬
수),김병식 그리고 나(兄山)까지
10명이다.
시간과 체력을 절약하기 위하여
수유역에서 택시 3대에 분승하고 우이동 용덕사 입구까지 갔는데..., 택시비가 6천원, 8천원, 7천4백원 제각각이다. 산행 들머리 공터에서 산행체비를
하고 또, 간단한 몸풀기 체조를 한 다음 10시에 산길에 접어
든다.
[육모정고개로...]
육모정 고개까지 가파른 된비알을 오르니 금새 땀으로 젖는다. 육모정 고개 쉼터에서 잠시 갈증을 풀고 과일
을 먹으며 잠시 쉬었다 영봉으로
오르는데..., 눈앞에 북한산의 주봉들이 모습을 들어낸다.
[팥배나무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 삼각산의 주봉들..., 인수봉과 만경대...]
[등뒤에는 지난 7차때 지나온 도봉산...오봉능선,자운봉, 우이암...]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불암산~덕릉고개~수락산...]
[도봉산을 등지고...]
[영봉에서 본 인수봉과 만경대...]
[영봉靈峰[604m]]
영봉은 그 이름 탓으로 정상부에 산악사고로 숨진 산악인을 추모하는 추모비들이 여기저기 어지러이 있었는 데..., 국립공원을 정화한다는
차원에서 몇해 전에 모두 철거되고 지금은 깨끗해 졌다.
[영봉에서 인수봉을 등지고...]
[하루재로...]
영봉에서 하루재로 내리는 길이 엄청 가팔라 약간 걱정이 되었는데..., 웬걸, 계단이 마련되어 있다. 요즈음 산에 가 보면 웬만한 등로에는
이렇게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지나기에는 편하나 산행의 묘미는 떨어진다. 각 지자체 마다 등산로 개선사업이라고
하여 이렇듯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 데..., 예산낭비를 하고 있지나 않는 지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인수암...]
[백운산장으로...]
[백운산장에서 점심...]
[백운대 암문...]
점심을 먹고 된비알을 오르는데..., 막걸리, 소주를 한잔씩 걸친데다, 배까지 부르니 모두들 숨이 턱에 닿을 만큼 헉헉대며 위문에 이른다.
그런데, 전에는 위문이라는 이름표가 있었던 것 같은 데, 오늘보니, 백운대 암문이라고 되어 있다.
북한산 최고봉인 백운대[836m]에 오르러면 여기서 우측으로 300m..., 비교적 된비알을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와야 한다. 시간
상으로는 30분정도..., 나는 전에 한번 오른적이 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시간 관계상 그냥 지나가기로 했는데...,마침 牛巖[김용철]이
일찍 귀가해야 할 사정이 있어 백운대에 올랐다가 우리가 오늘 왔던 길로 내려 가겠다고 한다. 그래서, 우암을 대표로 백운대에 올려 보내고 우리들은 암문을 통과하여 동장대로 나아간다.
[동장대로...]
[백운대白雲臺[836m]]
뒤를 돌아 봤더니 백운대로 오르는 우암이 보인다.우리가 "용철아"하고 불렀더니 그는 손까지 흔들며 백운대
로 오르고 있다.
[카톡으로 받은 사진; 백운대 정상에 선 牛巖[김용철]]
[앞에는 노적봉과 의상능선....]
[신록의 정취를 만끽하며 산행하는 대원들..., 등산로 개선 방법이 이체롭다 ]
[간혹 보이는 만개한 야생 꽃사과 나무...]
[대동문 공터에...]
[왼쪽에 나타난 칼바위능선...]
[대남문에...]
오늘도 변함없이 현장 리포터로 수고해 준 안단장을 포함 두사람이 대성문에서 하산하기로 했는데..., 그만
가다보니 300m를 지나처
대남문에 도착한다. 대남문 옆에서 성모가 가저온 청포도를 먹으며 잠시 쉰다.
[보이지 않는 두사람은 대남문에서 하산..., 누구일까 ?? ]
[청수 암문 통과하며 산성을 떠나고...]
[철쭉은 피면서 지는 듯...,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도 있다]
[비봉능선의 명소, 통천문...]
[의상능선..., 우측부터 715봉~나한봉~나월봉...등의 7개의 봉우리가 아름답게 뻗어 있다]
[멀어져 가는 문수봉과 보현봉...]
[앞에는 승가봉과 비봉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승가봉 오르기...]
[승가봉[567m]]
[승가봉에 올라서서..., 앞에는 사모바위~비봉~향로봉이 나래비 서 있고...]
[비봉능선의 또하나의 명소 사모바위에..., 여기서 1968년 1월20일밤 김신조일당의 잠자리를 확인하고...]
[비봉[560m]]
비봉은 그리 높지는 않아도 신라 진흥왕 4기 순수비巡狩碑중 하나인 북한산비가 세워져 있어 비봉능선의 주
봉이 되었다. 현재는 국보3호인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의 진품은 국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고 현장에는 모조
품이 세워져 있다.
[반대쪽에서 본 비봉...]
[향로봉을 오르다 뒤 돌아 본 북한산의 아름다운 풍광..., 오른쪽부터 가까이에 비봉, 보현봉, 문수봉...]
[팥배나무...]
오늘 산행중에는 꽃사과, 철쭉, 팥배나무꽃이 만개해 있다. 팥배나무는 열매는 팥을 닮았고 꽃은 배를 닮아서 그 이름이 팥배나무가 되었다.
오늘 산행하는 동안 우거진 신록속에서 팥배나무가 듬성듬성 우아하고 깨끗한 꽃을 피워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멀어지는 비봉...]
[향로봉을 우회하자 오늘 우리들이 지나갈 마지막 봉우리 족두리봉이 팥배나무 넘어에 모습을
들어내고...]
[가까이 다가온 족두리봉...]
족두리봉을 오르려면 우회하여 반대쪽에서 올라야 한다.
[우회...]
[족두리봉[370m]에...]
[족두리봉에 오르지 않은 산꾼은...?]
[죽두리봉 하산하다 만난 북한산 둘레길...]
족두리봉에서 내려오다 3갈래 길을 만났는 데..., 이 때가 어렵다. 제일 우측 길을 택했더니 연신내 방향으로
내려가게 되었고...,도중에
좌측으로 꺾어 내려 갔더니 북한산 둘레길을 만났다. 둘레길을 따라 불광중학교
방향으로 가다가 하산 했더니 천간사 옆으로 내려간다.
[천간사 옆으로 하산...]
불광로를 만났는데..., 그러니까 독바위역 가까이로 내려왔다. 계획했던 하산지점은 독바위역과 불광역중간
지점이었는데 독바위역쪽으로 조금 치우쳐진
셈이다. 불광로를 따라 불광역으로 가면서 오늘 뒷풀이 장소로 계획한 식당인 장충당에 전화했더니 지금 빈자리가 없고 언제 자리가 날 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이렇게 난감할 수가...! 해결사 봉산이 역 근처에 가면 먹자골목이 있으니 골라 잡아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도 아쉬워 역 근처에 와서
다시 전화 했으나 여전히 같은 대답..., 하는 수 없이 식당 장충당을 지나처 해물집에 들었다.
복지리를 시켜 놓고 우선 맥주로 갈증을 푼다. 다들 산에서부터 물이 부족했으니 어지간히 갈증이 났나보다.
연거퍼 두어잔씩 들이킨다.
이 때 맥주 맛이야 일러 무삼하리오...!
웬간히 갈증이 풀리자, 나는 오늘 몇걸음이나 걸었나 보려고 핸폰을 찾았는데..., 이런! 핸폰이 없다. 이럴 수
가..., 비상 상황이다.
누가 내 핸폰으로 전화를 해 보라고 했더니 신호는 가는 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러면 내주위에는 없다는 얘기..., 어쩐다? 산행 잘
하고 사고치고 말았다. 언젠가 백두대간 덕유산 삿갓재에서 폰과 지갑을 빠뜨렸던 생각이 났다. "핸폰을 언제 썼지? 그렇다, 장충당 식당에
전화했는데..., 그러면, 길에 떨어 뜨리지 않았나? 그렇다면 정말 낭패인데.."
그런 생각에서 "혹시 이 식당에 들어올 때 신발 벗다가 떨어 뜨리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퍼뜩 든다. 그래서
불이나케 식당입구 신발장 있는 대로 갔더니 신발장 위에 핸폰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거슬러 보니, 장충당 식당에 전화 걸고 핸폰을 손에 들고 오다가 이 식당에 들어 오면서 신발 벗을
때 신발장 위에 놓고는 음식 빨리 시키려는 마음이 앞서 그냥 들어 오고 말았다. 잠간 동안의 해프닝이었지만 짜릿했다.
[수고 했습니다, 6월에 봐여...!!!]
[만보계..]
--오늘 총 산행거리; 21.16km[ 도상거리; 16.23km]
--오늘 총 산행시간; 9시간 20분
[불콰한 얼굴로 식당 앞에서...]
불광역으로 가서 봉산은 6호선, 다른 사람들은 3호선으로 각자 아침먹은 곳으로 향하며 8차산행을 마친다. 나는 향촌과 양제에서 신분당선을
타고 정자에서 내려 던킨 도낫점에서 팥빙수로 몸을 식힌 다음 분당선으로 죽전역까지 와서 바이바이 한다.--끝--
---회비현황----
1,전월 이월; 1,478,890원
2,회비; 110,000원
3,택시비; - 21,400원
4,아이스크림; - 20,000원
5,저녁식사; - 153,000원
잔액; 1,394,490원
첫댓글 산행기가 늦었습니다. 종주를 함께한 친구들..., 산행기에도 소회를 남겨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주시기 바람니다.
나는 우리 대장님이 어디 가셨나 했지! 산행기가 안 올라와서리.
산행 이틀전에 연습삼아 의상봉-용출봉-용혈봉-증취봉-나월봉-나한봉-715봉-문수봉-승가봉-삼천사 코스를 갔었는데,
연습산행으로 본산행에 탄력이 붙게된 것같습니다.
모두들 엄청 수고 많았읍니다.
내 자신에게도 수고 했다고 말하고 싶네요!
전번보다 더 많이 걸었는데도 덜 피곤하네요!
이젠 내다리도 단련이 되었나 봅니다.
무릅아데 덕분인가?
아데를 하니 무릅이 별로 아프질 않네요?
강추합니다.
오랜만에 동참했어도 끝까지 열심히 따라갔는데 산행참가 인원 은 10명인데 명단은 본인이 빠진 9명만 나와 있네요. 참가자 명단에 본인 이름을 넣어주면 자세한 산행후기를 올릴까 합니다.
으이쿠! 지송....^^ 바로 수정하였습니다.
대장,모든대원 수고했습니다.백운산장 오르는 도중에 "대구반야월 아줌마"부대를 만났는데, 숨이넘어갈듯 힘든 와중에 아줌마 좋다고 "껄떡(?)"데던 몇몇친구의 정열이 기억에남고, 한없이 걷던 성곽이 어느방향으로 지키고 있을까? 북쪽,또는 남쪽? 자신이 너무 한심하더이다.김신조일당이 머문 장소도,진흥왕순수비도,많은 생각을 하게하네.
자, 또 다음달을 기다리며 운기조식 잘합시다.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 건강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