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년 4 월 30 일 토요일 맑음
가만히 기다렸을 뿐인데
계절이 가고 세월이 바뀌더니
돋아나는 축복처럼
산등성이에 설치해둔 표고목에서
표고버섯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물한방울 주지 않고
차광막 하나 설치 않고
솔향기 그윽한 소나무 그늘아래
가만히 내버려 두었는데도
저절로 적시는 봄비에 젖어
품질좋은 표고가
솟아나는 기쁨처럼 피어난 것이다.
버섯과 함께 터져버리는
풀향기 아내의 소박한 행복을
얼만큼 알수 있을까 ?
풀천지의 건강한 먹거리를
아껴주는 누군가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하며
즐거움을 함께 나눈다.
봄비치곤 풍성했던 이번비가 내리기 전엔
미처 사진을 찍어두진 못하였지만
최상급의 백화고가 탄생되었었는데
천둥과 번개까지 대동하고
흠뻑 내린 봄비에 젖어
그래도 품질좋은 흑화고가
풍성한 축복처럼 만들어진 것이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안겨오는
폭포처럼 쏟아지는 자연의 축복속에
그때마다 기쁨으로 설레이는
소박한 행복을 전하여 본다
가뜩이나 바빠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식수로 사용하던 물공사를
다시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식수 공사이므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최선의 방법을 찾아
땅도 파고 이런저런 준비를 잔뜩 해놓았는데
연일 비가 내린다.
물공사는 가물때 해야 제대로 되는 법이라
얼른 마무리 하고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대신 창고 공사들로 어수선하기 이를데 없었던
연장 창고 정리를 이틀에 걸쳐 말끔하게 정리하였다.
자신의 몸치장은 기를쓰고 깨끗이 하면서
바쁜 농사일에 밀린 대부분의 농가들이
일년내내 집 안팎이 어지럽혀져 있는경우를 자주 본다.
누군가 트집을 잡을 필요도 없이
무엇보다 자신 스스로가
함께 어지럽혀지는 마음속에
깨끗한 행복이 깃들수가 없을 것이다.
내친김에
창고를 지으면서 임시창고로 썼던 재홍이 비닐 하우스를
농사준비도 할겸 말끔히 치우고
놓을 자리를 잃은 콘테이너랑
여기저기 정리하며 나온 늘어난 땔감들을
땔감창고 주변에 최대한 보기좋게 정리해 놓았다.
근 두달여를
하루도 맘편히 쉬지 못하고
부지런히 일을 하지 않을수 없다보니
몸과 마음이 조금은 지쳐간다.
김밥 싸들고
나물산행이라도 떠나고 싶은데
허전한 그리움만 구름처럼 사라지고
늦은밤의 피로속에
서둘러 준비해야 되는 농사일들이
숨가쁘게 달려오며 4 월이 간다.
첫댓글 표고버섯 자라는 모습이 너무 이뻐서 올봄에 참나무 20여개를 만들어 놨습니다...
내년엔 우리집도 표고버섯을 딸 수 있겠지요...ㅎ
참나무장작 ~ 땔감이
표고버섯 하는건 당연한거여...^^
노파심에 한마디 하자면
표고버섯을 남들보다 잘 기른답시고
차광막 씌우고 물 주고 지나치게 두드리고 ~ 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놔두고 때를 기다리면
최고의 표고버섯을
잎새마마에게 한아름 안길수 있을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