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날 찾아 뵈었던 생신잔치를 앞두신 어르신 댁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동훈이오빠와 둘이서 다녀왔습니다.
오늘 준비해 주신 특별한 메뉴는 돼지고기 김치찌개!!
첫째 날 말씀하셨던 “돼지고기 사서 김치 넣고 찌지면 되지.” 하셨던 그 찌개입니다.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지만, 한 입 먹으니 보는 맛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맛이 좋습니다.
찰밥 이야기가 또 나왔습니다. 팥을 미리 삶아 넣어야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미숫가루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찹쌀과 하얀 메주콩, 그리고 보리쌀을 볶아 갈고 땅콩을 넣어도 좋다고 하십니다.
흰 설탕보다는 노란 설탕이 더 달기에 미숫가루에는 노란 설탕이라는 것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우리 어르신 정말 음식을 잘 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니 잘 하십니다. 제가 두 번이나 먹어 보았으니 장담할 수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센터로 돌아와서 어르신 생신잔치를 위한 가상 시나리오를 준비하던 중
그러한 어르신의 강점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식을 맛있게 만드시는 너무나 멋진 강점 말입니다.
그와 함께, 생신잔치라 하면 부담스러워 “말라 해. 하지마.” 하시지만,
저녁식사라 하니 아무 말씀 없이 웃으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어르신의 생신잔치를 이렇게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르신이 만드신 맛있는 음식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즐거운 저녁식사
제가 생각한 어르신의 생신잔치는 즐거운 저녁식사 시간입니다.
어르신이 말씀하시던 세가지 정도를 상에 올리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팥을 넣은 찰밥과 쇠고기가 들어간 미역국, 김치와 돼지고기가 들어간 찌개.
(미역국은 조금 고민 중입니다. 어르신 생신이신데, 어르신이 미역국을 직접 끓여 드시게 하고 싶지 않은 생각 때문입니다.)
취지는 좋지만 생신상이 조금 허전할 것 같기도 하지요?
그래서 또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다가 주상오빠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빠가 음식을 부탁드려보는 건 어떨까 하며 제안 해 주었습니다.
그렇네요.
어르신을 축하해 주러 오시는 손님들께 음식을 조금씩 준비해 주십사 부탁 드리면 어떨까요?
거창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 음식으로 하나씩 나누면 어르신의 생신상이 금새 채워질 것 같습니다.
식사의 주인공으로 손님을 초대해서 맛있는 음식을 내어놓으니 찾아와 주신 손님들도 신이 나고,
식사에 초대받은 손님이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누니 어르신도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르신 생신잔치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되니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동훈 오빠와 함께이지만 그래도 주 진행자가 되어 생신잔치를 준비하게 되니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부담감으로 절로 표정에 먹구름이 끼어 들었습니다.
저녁 나눔 시간에 박시현 선생님께서 말씀 해 주십니다.
재미있게, 즐겁게 생신잔치를 하는 그 상황, 풍경을 상상해보라.
그렇죠. 생신잔치는 재미나고 즐거운 일입니다.
흥겨운 사건이지요.
말 그대로 잔치 입니다.
어르신과 초대받은 손님들이 어르신 댁에 둘러 앉아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하하호호 웃으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즐거운 모습을 상상하면서 생신잔치 준비해 보려 합니다.
그런 잔치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힘을 내겠습니다.
첫댓글 어르신이 만드신 맛있는 음식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즐거운 저녁식사 / 샛별이 생일도 그렇게 하면 평생 갈 추억이겠지? 기록보니 나도 포근하다. 얼른 다음 주 수요일이 되면 좋겠다.^^ 샛별이보고 어르신 대하는 것, 생각하는 깊이 배우고 싶다.
샛별이 너가 이렇게 멋지게 준비하니, 지금이라도 생일잔치 같이하고 싶네^^ 거창팀이니 필요한거 있으면 말해줘^^
어르신께서 센터에 자주 놀러 오시는데 그 때마다 '된장찌개는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야 맛있지' 하며 알려주십니다. 어르신은 요리를 잘 하십니다. 강점으로 봤군요. / 어르신 생신잔치에 미역국 마저 손수 끓이게 할 수 없다는 마음, 고맙습니다. 생신날 아침 미역국 끓여 방문 하기로 했던가요?
생신잔치로 하지말고 저녁식사 함께 먹는 정도로 의논해서 결론지은 것, 잘했습니다. 생신잔치는 어르신께서 많이 부담스러우신가 봅니다. 여태 생신잔치를 한 적이 없다 하셨는데 갑작스럽기도 하고, 주위에 생신잔치 하는 것 생각하면 부담스럽기도 하시겠지요. 저녁식사 쯤으로 한 것 참 잘했습니다.
생신잔치를 앞두고 어르신과 여러 번 의논했습니다. 생신잔치팀도 벌써 두 번이나 만나서 할아버지와 의논했습니다. / 생신잔치의 기조와 방법론도 세웠습니다. / 일하는 사람이 예를 갖추어 즐겁게 일을 도모하면 그것으로 족할 뿐 아니라 감동도 따르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