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는 2일 일본 지바현 이치하라시 쓰루마이CC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총상금 7000만엔) 3일째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고가 미호(6언더파 210타) 등 공동2위를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신지애는 우승상금 1260만엔(약 1억4800만원)과 함께 JLPGA 통산 4승째를 챙겼다.
‘파이널 퀸’ 명성에 걸맞은 짜릿한 역전우승이었다. 2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달린 아리무라 지에(일본)에게 4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나선 신지애는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뽑은 뒤, 후반 들어서도 기복없는 플레이로 아리무라를 압박해 역전우승을 이끌어냈다. 신지애의 추격에 당황한 아리무라는 14번홀 더블보기에 이어 16번·17번홀에서 보기를 저지르는 등 후반 5개홀에서만 4타를 잃고 공동 5위(4언더파 212타)로 떨어졌다.
신지애는 “올들어 지금까지 우승 없이 2~3등만 했는데 우승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오는 13일부터 앨라배마 모바일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벨 마이크로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에 출전한다.
올시즌 JLPGA에서는 안선주(23·범양)와 박인비(22·SK텔레콤)에 이어 신지애까지 8개 대회 중 3승을 한국 선수가 챙기는 강세를 이어갔다.
신지애는 멕시코 미초아칸주 모렐리아의 트레스 마리아스CC에서 열리고 있는 LPGA 투어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총상금 130만달러)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9.11점)와 2위 신지애(8.76점)의 차는 0.35점에 불과해 오초아가 부진하면 신지애에게 1위 자리를 넘겨줄 수 있다. 세계 랭킹은 2년간 출전한 대회에 등급별 가중치를 적용한 점수를 합산한 뒤 출전 대회 수로 나눠 산정한다. 한편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에선 3라운드까지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중간합계 13언더파 206타를 쳐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재미교포 미셸 위(21)와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1타차 공동2위(12언더파 207타),오초아는 6위(10언더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