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乎爾者反乎爾者
너에게 서 나온 것이 바로 네 에게 돌아간다.
겨울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11월 마지막 일, 강추위가 덮쳤다.
무성하던 숲은 어디로 사라지고 산야는 앙상한 회갈색으로 변하였고 사위는 소리 한 점 없다.
죽음은 반드시 오지만
그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으니
모인 것은 흩어지기 마련이고
일어난 것은 가라앉으니
태어남은 마지막은 죽음이 되리라
"달라이 리마"
가을, 그래서 묘하다.
잠시 눈을 감고 있으니 내 눈가가 촉촉해진다.
세상의 흐름이 너무 빠르다. 그럴수록 아날로그 시대의 느긋함과 따뜻한 정이 그립다.
외로움은 극복하는 게 아니라 견디는 것.
요즘 산행이 힘들다 하니
바람도 쇨 겸 계룡산을 펼쳐 볼 수 있는 낮은 육산으로 갔다.
대원군은 정감록 금서, 계룡산 出入禁止 했다.
왜 일까? 그 건 각자의 생각에 맡기기로 하고 그 산속으로 들어간다.
영지가 낙엽 속에 덮여있다.
온몸을 옻칠한 교자상처럼 반질 거리는 영지버섯 속에 살짝 수염 벌레
그 좋은 영지를 먹어도 한 달 채 못 산다.
"섭리"
그것이 답인 것 같다.
인도에서는 "0은 영원히 있음을 상징' 한다.
영원이 없기에 0을 그리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
산행 중 양지바른 곳에 휴식, 햇볕의 따스함에, 이 추위를 잊는 순간이 행복이 아닐까" (11/30)
첫댓글 "달래"야 너는 어이 삼월춘풍(三月春風) 다 지내고/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퓌였는다/아마도 상사고절(相思
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