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원작:기군상 각색,연출:고선웅 음악:김태규 출연:장두이, 하성광, 임홍식, 이영석, 유순웅, 조연호, 이지현, 성노진, 장재호, 호산, 강득종, 김도완, 김명기, 전유경, 우정원, 이형훈 연주:이경화 제작:국립극단 극장:명동예술극장 별점:★★★★★) 국내 무대에 많이 올려지지 않는 중국 고전이다. 그리고, 국립극단과 고선웅 연출님의 첫번째 작업이다. 줄거리를 잠깐 쓰자면 도안고는 권력에 눈이 멀어 조씨 가문 300명을 멸족시키지만 우여곡절 끝에 조삭의 아들 고아가 정영에 의해 살아남게 된다. 정영의 아들로 20년을 살아 온 고아가 도안고에게 복수를 하는 내용이다. 일단 무대는 아무런 장치가 없고, 뒷쪽에 커튼이 여러개 쳐져 있다. 그리고, 하수쪽에 콘트라베이스 연주자가 자리를 잡고 있다. 아무리 시대극이지만 무대 세트 하나 없이 어떻게 공연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연출님 특유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휘한다. 궁금하신 분은 공연을 보기 바란다. 어찌보면 복수에 관한 단순한 얘기인데 연출님의 각색으로 희극과 비극을 절묘하게 교차시키며 많은 재미를 준다. 역시 고선웅 연출님의 스타일이 잘 묻어난 작품이었다. 다음으로 배우 얘기를 하자면, 16명의 배우분들이 모두 좋은 연기를 보여 주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2명만 쓰겠다. 먼저, 하성광 배우님이다. 공연 전반에 걸쳐 등장 하면서 폭넓은 감정연기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장두이 배우님은 역시 좋은 발성과 카리스마로 도안고 역을 잘 소화하였다. 2막이 살짝 지루했지만 2시간 40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고선웅 연출님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께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