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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정해진 시간에만 대화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술 한잔 기울이지 못해도 행복할 수 있을까. 11월 19일 개봉하는 영화 ‘봉쇄수도원 카르투시오’(감독 김동일)는 봉쇄구역을 떠나지 않고 엄격한 카르투시오 헌장을 따라 살아가는 수도자들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영화에서는 세상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 이들의 사랑과 기도가 펼쳐진다. . 아시아 유일의 카르투시오 수도원인 경북 상주 수도원에는 수도자들 11명이 살고 있다. 한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크로아티아 출신 종신수사 6명과 국내외 국적 평수사 등이다. 수도자들은 평생 세상과 담을 쌓고 혹독한 삶을 살아간다. 이들은 “하느님 뜻에 유순한 마음으로 자신을 의탁하라”는 카르투시오 헌장(27-7)을 지키며 평생 독방에서 생활한다. 정해진 시간 외에는 대화가 금지되고, 식사도 하루 한 끼로 제한된다. 고독과 침묵을 기도로 이겨내며 죽어서도 가족에게 돌아가지 않겠다는 서약을 한 이들만 수도원에 남을 수 있다. 가족들과의 만남은 매년 딱 이틀만 허락되지만 그마저도 수도원 안에서만 가능하며, 식사와 숙박은 같이 할 수 없다. 96분 내내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수도자들의 삶은 관객을 잠재울 만큼 고요하고 잔잔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예민하고 다소 괴팍한 인간 본성을 잠재우는 평온함이 있다.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평소보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영화는 지난해 12월 방영한 3부작 다큐멘터리 ‘세상 끝의 집-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을 극장용으로 재편집한 것이다. 영화는 기존 방송에는 빠진 겨울 이야기를 추가해 사계절 수도자들의 삶을 완성했다.
영화 ‘봉쇄수도원 카르투시오’ 제작에 큰 역할 한 두봉 주교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신가요?” 초대 안동교구장을 지낸 두봉 주교(92)는 11월 3일 영화 ‘봉쇄수도원 카르투시오’(감독 김동일) 시사회에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행복은 주관적인 것”이라며 “카르투시오회 수도자들이 엄격한 생활을 하면서도 행복한 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1월 19일 개봉하는 영화 ‘봉쇄수도원 카르투시오’는 평생 봉쇄구역을 떠나지 않고 엄격한 카르투시오 헌장을 따라 살아가는 수도자들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다. 프랑스 출신으로 66년 전인 1954년 한국에 온 두봉 주교는 경북 상주에 아시아 유일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을 준비할 1999년 경 부터 인연을 맺어 왔다. 한 달에 한 번씩 수도원을 방문해 수도자들과 자유 토론을 하며 자연스레 그들의 삶을 직접 보고 들어 왔다. 처음에는 촬영을 거절했던 카르투시오 수도원을 직접 찾아가 설득하는 등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지원에도 나섰다. “저하고 그분들하고 통하거든요~(웃음) 원장 신부님을 찾아가 따로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랬어요~ 좋은 삶을 살고 계시는데 감출 필요가 어디 있냐고요. 신자들에게는 물론이고 비신자들에게도 하느님을 믿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요.” 또 김동일(브루노) 감독에게는 “얼핏 보면 비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수도자들이 왜 이런 삶을 선택했는지를 부각시켜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두봉 주교는 “언젠가는 다 내놔야 하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겠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가죠. 보이는 세상이 참 아름답긴 한데요~ 많이 가져 봤자 두고두고 쓸 수는 없어요.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가는 수도자들의 모습에서 행복 그리고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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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궁금했는데 시몬회장님께서
전해주신 덕분에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두봉주교님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정말 사랑하십니다
티비나 멀리서
뵌 적 있고 그곳의 공동체
교우로부터 전해 들었지만 참
인간미 넘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