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부터 10일까지 대전도시철도가 어렵게 개통 전 시민시승행사를 가졌습니다. 지방선거 기간 전후로 선거운동 또는 유사 선거운동이 금지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무료 서비스의 제공, 무료 물품의 제공 등이 있습니다. 대전지하철 시승도 무료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선관위 견해에 따라 시승이 금지되어 물통만 싣고 다니다가, 안전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자 개통 1주일여를 앞두고 어렵게 시승행사가 열린 것입니다.
염홍철 현 대전시장이 본래 야당출신인데다,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선정 등과 관련해서 야당을 탈당한 것등으로 해서, 여/야 양쪽 모두에서 잔뜩 벼르고 있는 터라. 선관위의 압박이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야당 탈탕 이후 벼랑 끝에 몰린 염홍철 대전시장이 일부러 동정표를 끌어내려고 한다는 '음모론' 을 제기하는 분도 계셨지만... 배경이야 어찌되었든, 다른 도시에 비해 확실히 가혹하다는 평가는 공통적인 생각인 것 같았습니다.^^
입구 폴사인 등은 KS규격에 맞춰 제작되고 있으므로 서울이나 기타 다른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동일합니다. 대전도시철도가, 사명을 대전도시철도공사로 한 것이나, 각종 공식 표기를 도시철도 1호선으로 하고 있는 것, 각 출입구 표기를 '도시철도입구'로 하고 있는 것 등으로 볼 때. '지하철'이라는 표기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는 느낌인데.
개인적으로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하철 (Subway)' 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땅 아래를 달린다는 철도' 의 의미이기 때문에, 서울2호선과 같이 지상-고가 구간이 공존하는 노선의 경우 '지하철' 이란 용어를 사용하기에 다소 어폐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
해외의 사례에서도 Subway보다는 Urban Rail이나 Metro와 같은 단어가 자주 사용되는 것이 경향이라고 하는데, 차제에 우리나라에서도 '도시철도'라는 용어를 적극적으로 보급하는 것이 어떨지 싶습니다. ^^
1. 역무
대전도시철도의 개집표기 등 매표시설 및 운영에 대해 잠시 설명해 보면,
대전역과 시청역 2개 역을 제외한 모든 역이 민간위탁역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역무 대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고도로 자동화된 자동화장비가 사용됩니다.
이곳은 정선 카지노... 가 아닌, 대전도시철도 매표소입니다.
승차권으로는 광주-대구에 이어 최근 신규 건설되는 도시철도의 추세대로, RF칩을 사용하는 코인식 승차권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물론 회수한 뒤 재활용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사진의 코인들 중 청색은 보통권, 녹색은 50%할인권 (어린이용), 노란색은 우대권입니다.
코인승차권은 500원짜리보다 조금 더 큰 크기로, 광주, 대전의 그것과 크기라던가 형태 등이 동일합니다. 주머니 속에서 동전과 섞일 경우 촉감만으로는 찾기가 애매해지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도 같습니다. 점자라도 박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
광주, 대구를 통해 익히 알려져 있겠지만 코인승차권은 회수 뒤 재활용되어야 하며, 개집표기 역시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나가는 쪽 방향에는 코인을 넣는 구멍이 있어 이 쪽으로 코인을 넣고 통과할 수 있습니다.
호기심에서 코인을 넣지 않고 '카드 대는 곳'에 대고 나와보려 했는데, 이 경우 '204에러' 가 발생하면서 통과를 시켜주지 않았습니다. 코인은 무조건 구멍에 넣어야 합니다. ^^
승차권 자동 발매기가 매표소보다도 더 눈에 잘 띄는 곳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는데, 완전 무인 또는 준 무인 운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듯이 900원권 1000원권 발권이 가능하며, 할인승차권도 뽑을 수 있지만 우대권은 뽑을 수 없습니다. 어린이용인 50%할인권의 경우 50원 단위에서 반올림을 하지 않고, 그대로 450원을 받는 모양입니다.
정산까지도 승객이 직접 셀프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번외편 : 무적의 RF카드 KTX-FAMILY 카드 >
비자캐시코리아 및 IP&C에서 발급하고 있는 신형 철도회원카드인 KTX-FAMILY 카드는, KS규격의 표준 통합SAM(보안모듈)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서울 T-MONEY 가 사용하는 SAM 규격과 동일합니다. 즉, 기술적으로는 간단한 단말기 패치로 KTX-FAMILY 카드를 '서울교통카드'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며. 실제로 향후 장기적으로는 이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는 이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SAM을 사용하기 때문인지 T-MONEY 단말기는 KTX-FAMILY 카드에 대해 '오류카드'로 반응을 합니다.
교통카드를 지갑에 넣고 사용하는 이용자들에게 이는 큰 골칫거리인데, KTX-FAMILY 카드와 T-MONEY 가 한 지갑에 들어있는 경우, 지갑채 단말기에 터치를 하면, "2 CARD ERROR (두 장의 카드를 한꺼번에 접촉시 카드끼리 서로 간섭하여 발생하는 장애)" 가 발생하므로, 매번 T-MONEY만 따로 꺼내어 터치를 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운 나쁘게도, 대전도시철도 이용자 역시 이 불편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KTX-FAMILY 카드를 공급하는 '비자캐시코리아'는 다름아닌 대전시용 교통카드 '한꿈이카드'를 공급하는 업체이며, '한꿈이카드'와 'KTX-FAMILY 카드'는 기술적으로 비슷한 카드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KTX 패밀리카드를 접촉하자 반응을 보이는 대전도시철도 개집표기
실제로, KTX-FAMILY 카드를 자동개집표기의 RF 단말기에 접촉시켜보았더니, 사진과 같이 '204 에러' 가 뜨며 반응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같은 개집표기가 T-MONEY 나 보안카드키 등 다른 RF 카드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던 것과 확연히 다른 차이로.
전국적으로 2 CARD ERROR 를 불러일으키는 '무적의 RF 카드' 인 KTX FAMILY 카드에 대한 무언가 조치가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2. 차량
차량의 경우 외관사진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익히 알려져 있고 (라고 쓰고, PSD 덕에 직접 촬영은 하지 못했다 라고 읽습니다.) 하여 생략합니다. 대전지하철은 광주, 부산의 차량과 동일한 표준형중형전동차 사양을 사용하고 있으며, 전후 형상만 조금 다릅니다. 내장재라던가 이런 부분은 거의 완전히 동일합니다. ^^
그래도 인증샷 한방은 박아놓고 넘어갑니다. ^^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 영상정보장치 등도 완전히 부산3호선과 동일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별도의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부산3호선의 이미지는 제가 이 게시판에 올려둔 다른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위치, 진행??향 등을 표시하는 전자노선도가 량당 4개씩 달려 있으며, (전자노선도가 아닌 일반 종이노선도 4개) 서울2호선 신형차량의 노선도와 동일형식입니다.초록불은 현재 역, 노란불은 앞으로 갈 역,점멸하는 빨간 삼각형은 진행방향이 됩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차량입니다만, 아무래도 작게 나온 중형차량이다 보니 서울의 대형차량에 익숙한 시각에서 보면 조금 갑갑한 면이 없지는 않습니다. 인증샷이라고 올려둔 사진을 확인해보시면 눈치채시겠지만, 사람들이 손잡이까지 잡고 양쪽에 서게 되면 통행에 조금 어려움이 느껴질 정도의 폭이 되고요.
표준중형전동차의 출입문 높이가 조금 낮은 것도 개인적으로는 아쉽긴 합니다. 물론 한국인 표준 체형에 맞게 설계된 것이겠지만 말이지요. ^^
3. 사인물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역명판, 노선도 등 각종 사인물이었습니다. 물론 작은 지방공사다 보니 서울 같은 대도시나, 철도공사같은 대형공사처럼 이런 부분에 돈을 투자할 여력이 없는 것은 이해됩니다만. 너무 민짜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노선도 부분에서도, 미개통구간에 대한 확실한 처리 등이 좀 아쉬웠습니다.
첫댓글 KTX패밀리 카드에 충전을 해서 대전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되는데...그건 불가능하겠죠.
좁네요
이전에는 보지못헀던 거같네여.. 대전가게 되면 한번 타보고싶네여.
"서대전네거리"와 "Usong Univ." 오류 잡았던가요? ㅇㅅㅇ;;;
다른건 다 마음에 들어도 역명판 디자인이 약간 아쉬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