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없다면

[맹순이 서방]

음악이 없다면 춤은 되지 않는가. 아니다. 음악없이도 출 수 있는게 춤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음악이 있어야 분위기가 어울리고 또 박자도 맞출 수 있게 된다. 음악없는 춤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음악이 없어도 그 춤이 멋지게 보인다면 그거야 말로 몸놀림이 제대로된 춤이다.

동영상을 볼 때 음악을 한번 꺼놓고 보시길 권해본다. 그러면 그 춤의 모든 부분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춤다운 춤을 추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음악에 뭍혀 흘러가는지를 볼 수 있다. 지루박과 자이브를 놓고 보자. 아니 사교댄스와 댄스스포츠를 놓고 보자. 먼저 댄포에 있어서는 그 춤 고유의 몸놀림이 비교적 잘 드러난다. 물론 제대로 추는 경우의 얘기다.

반대로 사교댄스는 어떠한가. 사교댄스도 물론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반성을 해보자. 왜 댄포는 음악없어도 대충 봐줄만한데 사교는 그렇지 아니한가. 그건 춤자체의 모양보다는 어울리는데 중점을 두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니 그러면 사교댄스는 박자만 맞춰 돌아가면 그만이고 모양은 그저 대충하면 되는건가. 그건 아니다.

여기서 우리의 게으름이 드러난다. 아니 게으름이라기보다는 정성이 부족하다는애기다. 대충한다는 얘기다. 그 뿐만아니라 오만가지 피겨익히느라 볼 일다본다. 하라는 짓 다시말해 춤답게 몸을 놀리는 건 다 내팽겨치고 한 술더 떠 제식훈련하다 볼 일 다본다. 도대체 뭐하는건지 모를 일이다. 지금 우리의 사교댄스는 길잃은 소떼와 비슷하다. 아니 양떼라 해두자. 

각설하고 왜 사교댄스는 음악끄고 보면 그리도 재미가 없는가. 아니 재미가 없는게 아니라 이상하고 괴상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블루스는 그나마 조금 덜하다. 그것도 잘추는 경우에 한해서다. 트로트는 마치 유치원생들이 봄놀이 가는 형국이다. 말이 좀 지나치지 않는가고라? 그렇지 않다. 이건 나 자신을 빗대어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야단맞아 싼거다.

사교댄스라 해도 몸동작을 춤답게 가져가야 한다. 이건 지극히 당연한 얘기인데도 그놈의 제식훈련하다 볼 일다 본다. 제식훈련이나 제대로 하면 말도 안한다. 군대가서 그리했다간 빳다맞다 볼 일 다본다. 지금 우리의 사교댄스가 왜 이리도 괴상망칙하게 변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내 말을 못믿겠으면 한번 음악을 꺼놓고 보면 될 일이다. 팔 다리 스텝 모두 춤과는 거리가 멀다. 춤도 아니요 운동도 아니요 어디 팔다리 고장나서 어그적거리는 모양새다. 그건 춤이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몸놀림을 춤답게 가져가야 한다. 이리저리 팔꼬는 재주나 보자는게 아니다. 지루박도 춤이요 블루스 트로트도 춤이거늘 춤이면 춤답게 추자는 얘기다. 이리하려면 밑바닥부터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 지금 돌아가는 모양새로는 100년 춰봐야 도루묵이다. 우리나라 전 댄스인이 헛짓거리 하고 있는 셈이다.

남들이 헤매고 있을 때 공부잘하기가 오히려 쉬운 법이다. 영웅도 난세에 나는 법이다. 지금 우리는 아주 좋은 기회를 맞은거다. 남들이 다 깽판치고 있으니 조금만 잘해도 전교수석이 될 수있단 얘기다. 알아들으면 다행이요 못알아들으면 아예 춤을 접는게 어떨까 싶다. 나자신 반성하며 써 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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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찌 추라는 얘기인가요. 먼제 자세가 바로되야 합니다. 여기서의 자세란 쉽게 말해 척추뼈를 어찌 놓을까의 문제 입니다. 춤마다 요구하는 자세를 생각해야 합니다.

두번째는 멋이 안나는 몸동작은 버려야 합니다. 몸동작이라함은 다리 몸 팔동작을 말합니다. 그러면 어찌가져가라구요? 예로 룸바를 놓고 봅시다. 어느 동작하나 맘대로 놓는 법이 없지요. 물론 다른 춤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루박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루박에서 멋낸다고 발재간을 부리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지루박은 걷는 춤입니다. 멋있게 걸으면 될 일입니다. 불필요한 동작을 섞지 말라는 얘기지요.

세째는 리듬을 타라는 얘기입니다. 사교댄스는 리듬을 타는 춤입니다. 제식훈련이나 곡예가 아닙니다. 리듬은 교감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도 합니다. 보기 좋게 어울린다는 얘기이지요. 물론 이는 내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해보세요. 외국인이 우리나라 사교댄스를 보면 도대체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지루박도 잘만추면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도 있습니다. 어떻케요? 먼저 동선이 아름다워야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순발력만 보여주면 됩니다. 이 두가지만 잘하면 박수받을 수 있습니다. 아크로바트 즉 곡예만하다가는 그저 애쓴다는 소리만 들을 뿐입니다. 우리가 추는 춤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봅시다.

https://youtu.be/MmP6z-qrHQ4?si=Wpd8OzNFcLEbWwZ6

[태양.]

음악이 있어 더욱 멋진 춤을 출수있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