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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운동가들은 좌파학자 역사인식 꿰뚫고 있어야
이종찬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식 파행의 후과가 만만치 않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건국은 1919년"이라는 모지리 후속 발언이 있었고, 이종찬 회장의 아들이기도 한 이철우 연세대 교수의 최근 동아일보 인터뷰도 새삼 도마 위에 오른다.
이 교수는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일제 식민지배가 불법 무효임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좌파 국사학계의 한심한 역사인식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 많은 전문가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18세기부터 20세기 초반은 전 세계가 식민지 제국주의 약탈 시기였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한반도·만주·동남아 일대를 수탈했다. 뿐만 아니라 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벨기에·네덜란드·미국·러시아 등이 죄다 그랬다. 인류사회를 관통한 그 역사적 시기를 윤석열 대통령이 ‘불법무효’라고 주장한다 해서, 객관적으로 또 실효적으로 ‘그 역사’가 불법무효로 처리될 수 있는가.
역사로부터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두 번 다시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다. 이철우 류의 발상은 학자로 부르기조차 어려운 유치한 말장난이 아닐 수 없다. 차라리 지동설은 틀리고 천동설이 맞다고 주장하는 게 나을지 모르겠다.
대한민국 건국은 인류역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 1948년에 완성한 것이다. 1919년의 임시정부 수립 선언이 건국이라면, 위구르·티벳이나 쿠르드족도 현재 자치정부가 있으니 국가가 된다. 이들은 아무리 주장해도 국제사회로부터 주권국가로 인정받지 못한다. 대한민국은 1948년 제정헌법을 통해 국가의 틀을 갖추고 국제사회로부터 주권을 인정받아 건국을 완성한 것이다.
이종찬의 역사왜곡 도발은 독립기념관 관장 인선 문제를 넘어 친일 프레임으로 ‘1919년 건국’을 고착화하고, 이승만을 지우려는 기도(企圖)라고 볼 수 있다. 좌파 진영은 이승만을 친일파로 몰아 기념관 건립도 저지하려 할 것이다. 기념관은 이승만의 객관적 업적을 세상에 드러내 국민으로 하여금 역사에 눈 뜨게 할 것이다. 좌파 진영은 이를 가장 두려워한다.
이들은 노무현의 망발처럼 아직도 ‘대한민국은 태어나선 안 될 나라’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자유주의 진영의 교육운동가들은 이같은 현실을 명확히 인식한 후 적극적으로 운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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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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