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소비사회
현대 사회에서 소비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를 넘어,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가치를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소비는 우리의 삶에 필수적이지만 이러한 소비가 무분별하게 이루어질 때, 그로 인한 다양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
이러한 소비 경향을 명분론을 통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명분론은 도덕적 행동이 개인의 욕망이나 충동이 아닌, 사회적 책임과 도덕적 원칙에 기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도덕적 의무를 중시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치히로의 부모님은 음식을 주인 허락없이 먹었고, 그 결과 부모님은 돼지로 변했다. 그들이 돼지가 된 이유는 물질적 욕망으로 인해 도덕적 정당성이 결여된 소비를 하였으며 도덕적 명분이 상실되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이를 보고 현대 사회의 무분별한 소비 행태를 떠올리게 되었다. 현대 소비사회는 소비의 편리함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환경과 사회에 자신의 행동이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혹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도덕적 문제를 간과하곤 한다.(예를 들어, 패션 사업의 이면-노동착취, 환경파괴 등)
치히로는 부모님을 구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를 느끼고, 물질적 욕망에 흔들리지 않으며 도덕적 책임을 중시한다. 이러한 치히로의 행동에서 우리는 도덕적 책임을 다하며 명분에 맞는 행위를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즉, 치히로는 도덕적 명분에 따라 가족에 대한 의무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단순히 물질적 욕구만을 충족할 것이 아닌, 명분과 욕망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며, 도덕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녹색소비, 공정무역제품 소비 등 윤리적 소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우리의 소비가 사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여 상품, 서비스 등의 생산과정에도 관심을 가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윤리적 소비를 통해 환경파괴 감소, 탄소발자국 감소 등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명분론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개인의 이익을 넘어서서 공동체의 이익을 고려해야 하며, 우리는 소비가 단순한 행동이 아닌 사회적 책임을 수반하는 행위임을 상기해야 한다.
첫댓글 근대 이후로 모든 것을 교환 가치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그 대가를 지불하기만 하면 상대의 의사, 또는 그 교환대상과는 상관없이 "정당성"을 확보하게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본문에서 예시로 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부모님도 차려 놓은 음식에 대한 지불 능력과 의사가 있으므로, "허락" 없이 음식을 먹은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을 고용해달라는 부탁을 하러 간 센에게 유바바는 너희 부모는 신들을 위해 차린 음식을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먹었기 때문에 돼지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현실에서 이런 태도를 자주 보게 됩니다. 예컨대, 노동을 제공하는 노동자의 경우 계약에 따라 자신의 업무 범위 내에서 정해진 노동을 제공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요구를 하게 됩니다. 업무 시간 외에 톡을 통해 지시를 하는 등 계약 조건에 명기되지 않은 것들도 요구하게 되는 것이지요. 본문에서는 소비의 태도에 대한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였습니다만, 이러한 점도 고려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