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옛날에 나는 졸지에 백수가 되고
와이프는 그 몇달후 대전으로 발령받아서 갔다
와이프없는 하늘 아래서 나는 잠시 휘청거렸지만
곧 지정신 차렸다
내가 책임져야 할 새끼가 둘이나 되었기 때문이다
딸은 J시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그때 교대4학년이었기에
임용고시 준비 때문에 집에 와서 독서실에서 공부했고
아들은 고2였었다
엄마랑 늘 함께 하는 막내고 자취도 했고
기타 등등으로 요리 빨래 청소가 영 잼병은 아니었지만
남자의 한계가 있었기에 막막하기는 했었다
그래도 나는 부딪치면은 오기로라도 잘한다
새 아파트에서 깔끔하게 청소하고 이불빨래도 하고
마트에서 장봐와서 영양가 분석하면서 식단을 차리고
제철과일도 애들에게 먹였다
낮에는 매일이다시피 혼자서 근교 산을 돌아댕겼다
때론 고독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생활이 아주아주 자유스러웠었다
그래도..주부생활은 너무나도 힘들어서 카페글에다
(남편들이여~~ 집안일은 정말 해도해도 표시도 안 나고 정말 장난 아니다
마눌에게 감사히 생각하고 이혼 따위는 꿈에도 생각마라
만약에 그래도 이혼한다면 마눌이랑 재산분할 반땅하는거
절대 억울해 하지말고 기꺼이 줘라
내가 집안일 해보니까 밖에서 돈버는 남자들 보다 살림사는 여자가 흠씬 더 힘들다
그녀들의 내조가 없었음 절대 이마만큼 살지 못한다)
일부남자들은 호응했고
일부남자들은 (저~ 미칭기 약쳐묵었나 오늘 와저라노?) 했었다
와이프는 금요일 밤에 나타나서 일요일 오후에 사라졌다
나는 내가 못나서 저 나이에 마누라가 남편 자식 떼어놓고
타지로 돈벌러 갔다 싶으니까
비참하기도 하고 쪽팔리기도 하고 죄의식도 느껴지더라
내가 격주꼴로라도 대전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와이프가 내려와야 애들도 보고 시어머니, 친정엄마도 볼 수 있으니 매주 내려왔었다
그 몇년동안 나는 가급적이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일체 다른 스케줄은 잡지도 않았었다
그때 동갑내기 카페에서 잠시 영남지역 임시산행대장도 했었다
58개띠들은 전국적으로 엄청 큰 카페를 만들어서
남녀가 이쪽 지방 저쪽 지방으로 몰려다니면서
멍멍멍~~ 극성스럽게 잘도 놀고 있었다
부산영남지역 애들이 가끔 콜을 했지만 나는 악착같이 주말은 노~!! 했었다
한날 이 동네 산을 타면서 동갑칭구 영자와 은주가 그러더라
(너는 있제 억수로 악질이든지 아니면 눈치가 없는 잉간이다
너거 마누라가 타지에서 일주일간 열라 직딩하고
주말에 집에 오면 얼마나 개인적인 볼 일이 많겠노?
근데 서방이 집에 딱 버티고 있으니
저 남자 일주일간 옳게 먹지도 못하고 사람이 그리웠겠다 싶어서 아무것도 못하잖아
주말에 좀 나가주라~
설마 너거 마눌이가 니가 사무치게 그리웠겠다고 착각하는건 아니제?
니가 사무치게 그립게나 쌩깃나? 호호호~~ 니~~ 보기보다 참 모자란다야)
아니야!!그럴리가 없어!! 했었는데
후일보니까 여자는 집떠나서 혼자 원룸에 살면서 직딩하니까
살림도 안 살고 여직원들이랑 밥먹고 사우나가고
근처 드라이브도 하고 평생교육원에서 야간수강도 하고
지겨운 남편이 치대지도 않고 너무너무 편하고 좋은가 보더라
완전 꿈깨라!!더라
# 2.
요즘도 나는 그렇다
일주일간 (손녀들 보기)한 와이프가 딱하고 측은해서
토요일 일요일 같이 드라이브도 하고 맛집도 가고 백화점 아울렛도 돌아다니고
종합해서 그녀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기본 베이스로 깔려 있다
어제 딸 사위가 저녁에 갈비와 냉면 사줘서 먹고
투썸플레이스에서 우리가 라떼와 케익을 사줬다
이야기중 (내일 부산카페에서 성지곡도보가 있는데..) 하면서 말을 흐리니까
와이프가 (가라 왜 또 내 때문에 못가나?) 이런다
내가 대답을 못하고 미미적거리니까
(나는 자기 없어도 하나도 안 심심하다 뭔 착각이고?
나는 진짜로 자기 없어도 재밌게 놀 일 많다
내 핑계대지마라)
딸은 너무 통쾌하게 웃으면서
(아빠~~ 우짜노? 웃어서 미안하다) 이러고
사위는 그냥 빙그레 웃더라
(사랑의 배신자)가 따로 없다
완전 이 여자가 사랑의 배신자다!!
지난날의 글입니다
짧게 쓰고자 하는데 오늘도 글이 길군요 ^^
많이 웃는 멋진하루 보내세요 !!
첫댓글 서로가 배려하는 마음이 오늘에 행복함이라는 생각이들어요
아내와 가족을 배려하며 살아온 삶이기에 마눌과 자녀들이 함께 웃을수 있지요
그대는 행복한 가장입니다^^
첫댓글 감사드립니다
글을 짧게 쓰야 하는데 글이 깁니다
재미난 사연 짧은글..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글 속에 사랑이 가득 하네요.
네~ 사람이 그렇게 살면 모두가 행복 할께예요.
제가 아닌척 하면서도 좀 소심해요
한시도 가족을 머리속에서 놓아본적은 없어요
이런 사람들이 나중에 더 늙으면 오히려
가족들에게 짐스러운 당신이 된다고 하더군요
무거운 가방
뜨거운 냄비는 던져버리고 홀가분하게 살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정겨운 댓글 감사합니다 ^^
다정다감하시네요
섬세하시구요
애쓰셨어요!!
상처도 많이 받으시겠습니다
잘 보았어요^^
우리집은 자웅(雌雄)이 좀 바꼈어요
저는 좀 소심하고 후회하고 와이프는 대범하고 뒤돌아보지 않아요 ^^
그래서 저보다는 와이프가 행복지수가 높아요
나 같은 성격의 남자를 저는 제일 싫어합니다
밥맛 떨어져서요 ㅋㅋㅋ
전설따라 삼천리도 58개띠가 쓰시니
재밌네요 ㅋㅋ
후회되는건
나도 진작 지방발령
더 좋은건 해외발령 받고 집을 떠나 봤어야 했는데.........싶네요
ㅎㅎ
아~~ 제가 다 아깝고 아쉬워요
외국엔 멋진 터프가이도 많은데..
그때 나가셨음 러셀크로우, 브루스 윌리스, 탐행크스, 탐크루즈 등등이
온유님을 결코 놓치지 않았을겁니다
튀기도 낳았을건데 ㅋㅋㅋㅋ
@바람바람 Mixed Blood
우리
좀
좀
좀
고상해집세다 ㅎ
@온유 미안해요 부산서 맛간 친구가 왔었어요
커피마시고 밥먹여 보냈는데
잠시 나쁜물이 들었나봐요 ^^
정도많으시고 다정다감 섬세한 에이형 맞쥬
대신 소심한거 때문에 상처받기도
그래도 착해 대접받으시겠네요.ㅎㅎ
상처를 많이 받아서
동백아가씨도 아닌것이 빨갛게 멍이 들었답니다 ㅋㅋ
혁명할 때 결정적인 순간에
가족들 생각해서 소심분자들이 배신도 많이 때린다쥬?
얼굴 생긴게 배신자형인지 관상 한번 봐야겠어요 ^^
@바람바람 바람바람님 혈액형
대문자 AAA 라고 사료됨
@온유 피까지는 공개 못해욧!!
동일 혈액형 남자들에게 쪽팔았다고 돌맞아 죽어요 ㅋㅋㅋ
@바람바람 대문자 트리플 A 는 몇 없대요 ㅋ
사리가 아무나 나오나 ㅋㅋ
@온유 어머님~ 아버님 유골에서 사리가 나왔어요
얘야~ 쪽팔린다 조용히 해라 그건 다마다
재밌는 글은 길어도 읽어줄게요.
짧게 써보니 속빈 강정이 되어서..
착각도 좋아요.
부부사랑
많은 남자 회원분 들이
읽어야 하는 글
표 없는 집안일
울 남편 집에 들어와 어질러진
장난감 보면 당신
집에서 하는 일이 뭐꼬?ㅎ
요즘은 시대가 달라 졌어요.
와이프가 그렇게 떠나가고 한동안 울화가 치밀어 죽는줄 알았어요
빨래를 걷고 특히나 너는일이 그토록 지겨운 일인지 그때 알았어요
돌아서면 나오는 설거지꺼리..결국 공황장애 치료도 받았어요 ^^
사리도 생겼어요..절대 다마 아닙니다 ㅋㅋㅋ
@바람바람 사리까정 ㅎ
다마 아닌거 알아요.
그니까 직접 남자들 겪어보지 않음 몰라요.
무슨 꽃인지 알려줘요.
지금 찍었는데
@유리안나 이렇게 핀 꽃을 흐드러지게 피었다고 표현하나요?
사과 배는 절대 아니고 비탈에선 복숭아 꽃인가요?
너무 이뿌네요 나무 크기 대비 꽃이 너무 많아요 ^^
@바람바람 복사꽃은 아니예요.
사과 꽃인거 같다는데 전 아닌거 같거든요.
부천 청소년 수련관인데 넘 이뻐요.
@유리안나 저는 사과꽃이 거의 흰색인줄만 알았어요
찾아보니 꽃사과꽃과 유사하네요 ^^
@바람바람 아, 꽃잎이 닮았네요.
옆에 흰꽃도 있어요.
그럼 사과꽃이 맞는가봐요.
노는날 3끼 밥차리느라 짜증이 좀 나는데 사먹는것도 어쩌다구
아내 없는 빈자리를 채우느라 애쓰셨네요
그래도 작은 행복 솔솔 ~~ 그렇게 살아가는거지요
그래두 아들 대학보내놓고는 일주일 동안 짬짬이 여행도 가고 산도 타고
자유롭게 살았어요 훌쩍 7년이 가버리더군요
어쩌면 남자인생에서 가장 연봉많고 끈끈하게 사회생활 할 나이에
그 모든것을 자유랑 바꿨어요
혼자서 고독의 성을 쌓으며 살았어요 ^^
이기...미친나!..에 과감한 한표 던져봅니다...
어머나~~ 아름다운 통영에서 비구니스님이 목탁때리면서 쓴 글말고
교양서적 쫌 읽으세요
이기~~ 미친나?
저는 그런 클라스 떨어지는 말 못해요 호호호~~
@바람바람 맛간 부산친구가 거기 들러 통영으로 갔나봐요 ㅋ
@온유 요즘 밥 잘쉽니다
관리 잘해야 해요
정부가 좀 나서줬음 좋겠어요 ^^
아이공 울님들의 댓글도 잼있어 삥그레 ~~^^
그동안 산에만 다니고 완전 칩거해있다가
친구가 오는 바람에 커피숍 음식점 완전 노출시켰어요
불안한 마음에 또 정서가 흔들리네요
저~~ 그런 사람 아니어요 ㅋㅋ
바람님~~^^
마음이 고우셔요~~
근데 쌩긴게 까칠도도하게 쌩겨서 그런지
저보고 마음 곱다는 사람 잘 없습네다 ㅋㅋ
늙어가면서는 돈은 없어도
고조 사람 순하다 인간적으로 생겼다
소리 들어야 하는데 고마워요 ^^
부산 성지곡 ~
서면위에 부전동위에(?)
30년전 남편 근무지로 3년 살던곳이라 반갑습니다
알콩달콩 사시는 재미가 부럽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성지곡 수원지는 부산의 대표산인 백양산과 금정산을 이어주는 곳에 있는 수원지이지요
요즘은 그 근처 하야라야 부대 미군부대자리에 부산시민공원이 생겨서
아주 쾌적한 동네가 되었답니다
오랫만에 가보시면 감회가 깊겠습니다
그때는 젊고 예쁜 꽃언니셨겠어요 ^^
바람바람 님!!
본문에서
댓글에서
'엔돌핀'보다 한수
위인'다이돌핀'을 선물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엔돌핀 언니뻘이 다이돌핀인줄 처음 알았어요 ㅋㅋ
제가 고맙죠 가까이 계시면 궁물맛이 끝내주는
잔치국수라도 한그릇 사드릴텐데
잔치국수 둘에 왕돈까스 하나 추가!! ^^
열무 김치를 담았습니다.
맛 있을지 없을지 판단 좀 해주세요. ^^~
완전 밥도둑 김치네요
우리 동네로 이사 좀 오세요
정말 제가 좋아하는 김치 스타일입니다 ^^
바람님 행복하십니다
주말 잘보내세요.
저는 요즘 잠드는 시간이 너무 늦네요 건강에 너무 안좋은데^^ 고맙습니다 고운꿈 꾸세요!!
재미나게 사십니다 ,꼭 붙어 있어야 좋은
관계는 아닙니다 잼나게 보고 갑니다
남자들은 나이들면 여자들하곤 달리 친구도 떨어져 나가고 별로 움직이는 것도 싫어하는듯해요 모임도 재미없으니 안가요
자연히 마누라 많이 의지하고 무엇보다도 마누라가 곁에 없음 무쟈게 배가 고파요
홀애비들이 재혼에 목숨거는건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만은 아닌거 같아요 ㅋㅋ
삼대가 덕을 쌓아야
주말부부가 된다고 하더군요.
저는 분기말부부니
도대체 몇 대나 덕을 쌓았을까요.
청풍명월땅에는 예로부터 찰진 미녀가 많다던데 분기별 상봉에 유럽 구했다고 좋아하시다가 완전 새되는거 아닙네까? ㅋㅋ
오늘밤부터 불안불안해서 잠 못이루는 베리꽃님
통쾌합네다
이간질이 제 취미생활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