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요... 몸땡이에 금 붙이라고는 하나도 안달고 다닙니다...반지.. 목걸이.. 귀고리.. 뭐 암것도 없어요~~ 몸뚱아리에 이것 저것 달고 다니면 무지하게 불편 하더라구요.. 반지는 집안일 할때 꼈다 뺐다 하는게 귀찮고.. 이러다 잃어버리고... 귀고리는 옷 입었다 벗었다 할때 걸리적 거리고...잘때 불편하고... 목걸이는 머리감을때 세수 할때 덜렁 거려서 신경 쓰이고... 또하나 이유는 물건을 몸에 매달아서 이뻐보이게 치장을 한다는게 쫌 어색하구요... 근데요...내가 지금은 이런데요.. 예전에는 안 그랬단 말이지요.. 한 30대 후반 까지~?? 그때는 열 손가락중 최소한 네 손가락에는 반지를 끼고 있었고.. 목걸이도 짧은거.. 긴거 두개씩 매달고 다니고.. 외출할때 귀고리를 안 달면 뭔가 허전하고...한손에는 팔찌.. 한손에는 시계... 쇼핑할때 금은방 가서 신제품(?) 아이쇼핑 하는게 당연한 코스고... 주얼리 잡지보고 요즘 유행하는 디자인이 뭔가~ 알아보고...ㅋ 그것도 일종의 중독(?) 같았어요... 이랬던 내가...어느날 부턴가 차츰차츰 그 일이 귀찮아 지더란 말이지요.. 갑자기 주렁 주렁 매달고 다니는게 유치(?)해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하나하나 화장대 서랍에 쑤셔박기 시작했지요... 몇개씩 끼고 다니던 반지도 하나하나 줄고... 목걸이도 하나만...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내 몸뚱아리에서 금붙이를 떼어내기 시작 했슴다.. 얼마 안되서 난 정말 암것도 안달고 아주 홀가분(?)한 맨몸으로 살기 시작 했지요... 외출할때도 뭐라도 하나 빠지면 큰일 날것같이 완벽(?)하게 치장하고 살던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남들이 나의 패물만 쳐다 보는거 같았걸랑요...ㅋㅋ 이렇게 홀가분하고 가벼운걸~~ 몸도 마음도...ㅋㅋ 이렇게 맨몸으로 40대를 보내고 50대를 맞았슴다... 아주 가끔씩... 남편 친구들의 모임이 있어 나갈때... 화려하게 치장한 여자들을 보면 그전에는 "저여자 뭐야~ 유치하게..." 이렇게 생각이 들었었는데... 50을 넘어서면서 부터는 내가 너무 초라(?)한가~살짝 그런 생각이 들때도 있었지요... 지금 이 나이에 뭔 배짱(?)으로 맨몸으로 다니나~ 싶은게...ㅋ 그렇다고 새삼스럽게 처 박아 뒀던 물건들을 다시 꺼내서 매달기도 어색하고... 하긴 뚫었던 귀도 지금은 다 막혀 버렸는데... ㅠ 그전에는 딸아이가 엄마 금붙이에 별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 금값이 말도 안되게 펑펑 뛰니... 이 딸뇬이 이 엄마 물건들에 눈독을 들입니다요... 어느날 갑자기 엄마 화장대 서랍을 뒤지더니... 이 귀고리 내가 해도 되겠는데~?? 이 목걸이에 팬던트만 바꾸면 이쁠거 같은데~~ 이 반지도 자꾸 보니 이쁜데~~?? 그게 아니라... 금값이 오르니 이뻐 보이겠지~~~ㅋ 예전에는 디자인도 촌스럽고 어쩌구 하면서 거들떠 보지도 않드만... 딸뇬이 슬슬~ 나를 꼬십니다요... 엄마~ 이것들 언제까지 화장대 구석에 처박아 둘꺼야...요즘 금값도 비싼데 다 팔아 버리자... 하긴...몽땅 팔아도 뭐 그렇게 서운할것도 없는디... 팔덩가 말덩가...내 말이 끝나자 마자 몽땅 주머니에 쓸어 담습니다요... 다음날 퇴근무렵 딸래미 한테 전화가 왔슴다.. 엄마~ 나 금은방인데.. 내가 쓸만한 귀거리 몇개 빼고 다 팔았어~~ 합니다.. 아휴~ 지지배.. 그걸 망서림도 없이 하룻만에 걍 팔아 버리나 그래... 잠깐.. 서운한 생각이 살짝 스치고 가드만요... 괜히 팔았나~~??...ㅠ 그중에는 예전에 내가 친정엄마께 사드린 반지도 있었는데...그건 팔지 말껄 그랬나~? 내가 살때야 보석(?)값이며 금값이며.. 세팅비며.. 적지 않은 돈을 주고 마련 했지만 팔때야 이것 저것 다 빼고 간신히(?) 금값만 건질수 있다는거... 순금은 없고 몽땅 18k 14k 인데.. 돈두 몇푼 안될거 같은디... 딸아이가 돌아왔슴다... 엄마~ 이거 봐바...내가 엄마 목걸이 사왔어~~ *^^* 엄마가 너무 서운 할거 같아서 목걸이 줄에 팬던트만 새로 갈아서 하나 사왔어~~ 오늘부터 이 목걸이 매일매일 하고 있어야 해~~ 그리고 외할머니 반지 두개는 안팔고 세척만 해왔어~~ 딸아이의 손에는 돈봉투(?)와 내 목걸이 한개.. 올 엄마가 돌아가실 때까지 끼고 있던 반지가 손에 들려 있슴다.. 그래서 지금 내 목에 몇년만에 목걸이가 하나 걸렸슴다... 지금까지 내 몸땡이에 금 붙이라고는 금이빨 세개가 전부였는데... 목걸이 하나 추가됐넹~ㅋ 다음날... 딸아이와 함께 친정아버지 입원하신 병원에 문병을 갔슴다... 병원비에 보태라고 봉투 하나를 드렸슴다.. 공교롭게도 그 봉투에는 어제 패물 판 돈이 들어있었지요.. 딸아이가 말합니다.. 엄마~딸이 패물 팔아서 친정아버지 병원비 보태 드리는거 같네~~ 눈물나네~~ 합니다...ㅋ 암튼 화장대 서랍에 처 박혔던 금붙이들은 친정아버지 병원비에 보태졌슴다.. 본의 아니게 난 효녀가 된 기분 입니다요... 큰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꽁돈이 생겼는데... 이걸 얻다 쓸까~~?? 이참에 다시 패물수집(?)을 시작해 볼까~?? 참으라굽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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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금 한돈에 20만원 이라네~~삶의 이야기방 땅콩 아지매님 추천 글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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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22 21:0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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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렇게 휼륭한 글을 왜 울님들 못보셨을까요? 하긴 원래 보석은 찾기가 힘든 법이지요...나이 연대별로 쓰신게 저와 똑같습니다 따님이 참 현명하네요 몽땅 다 팔지 않고서리...그엄마에 그딸이라고 알게 모르게 엄마를 닮는다네요..그런 따님이 있으신 유레카님은 행복하시겠어요 ..전 딸이 없어서 부러워요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가족들 모두 건강, 행복하세요...
앗 땅콩 아지매님 글 유레카가 추천해서만 올렸답니닷 ㅠㅠㅠㅠ 딸은 저두 없어요 ㅠㅠㅠㅠㅠㅠ
잘 잃고감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