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여유없이 어려운 나날을 견뎌내고 있는 모양이네요.
나는 지난 2월말로 회사를 그만둔 뒤 전국을 누비며(?) 기사 작성에 관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월요일은 대전 배재대를 가고, 화요일엔 외국어대학교 용인캠퍼스에서 무려 6시간 강의를 하고,
수요일엔 김해에 있는 인제대에 가서 강의를 하고 옵니다.
목. 금. 토요일에는 첫강의인 관계로 항상 강의안을 준비하느라 바쁘다보니 카페에도 잘 들르지 못했네요.
그래도 이젠 반환점을 돌아서 6월 중순이면 강의는 끝나고, 6월말까지 성적을 내고 나면 한시름 놓을 것 같네요.
그러고 나면 다시 생계 걱정을 해야 할 것 같긴 한데...그래도 잠깐의 여유가 아쉬운 요즘입니다.
어쩌다 들러보는 카페에도 파리만 날고 있으니 마음이 우울해집니다.
다들 사는 이야기 잠깐씩 올려서 서로 격려받고 위로받기로 합시다.
거창한 미래 계획이야 어떤 의미에선 부질없는 일이고,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이야기가 훨씬 살갑게 와닿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북경에 간 산바람은 정착의 과정을 거치느라 바쁠테고, 우리가 혹시 시간나면 민폐 끼치러 한번 나들이를 해야할텐데...
사니 아저씨는 휴대폰도 잃어버렸다고 하니 짬짬이 들러서 카페 소식 확인하고 근황도 들려주소.
독짱, 그냥은 여전히 바쁜가벼. 그리고 팔투는 뭐하길래 조용하냐.
컴불아저씨와 멍게는 회사일 잘되고 있지요?
참, 준호는 취직을 해서 토요일에 근무를 한다고라. 당분간 산에는 못오겠네.
뜬구름 카페는 잘되나? 재로는 열심히 불과의 싸움 계속하고 있을테고.
우보 아저씨 요즘도 나홀로 산행 잘하고 있소?
왕눈은 왜 조용하지? 마포나루는 간간히 전하는 소식 잘보고 있다우. 희망과 용기는 여전히 병마와 싸우는 중이고...
지리산도 가끔 얼굴 좀 보이지?
오솔길, 가상이, 돼지엄마는 이번달 산행에 참가 못하나?
따뜻한 날, 많은 얼굴들 보면서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을 기대해봅니다.
알, 이번달에는 좀 가까운 곳 나들이 어떨까? 도봉산 같이 지하철역에서 만나 올라갈 수 있는 곳으로...
내가 오른쪽 무릎에 갑자기 열이 많이 나는 관계로 설악산은 좀 무리일 듯...꾀병 아니다.
산다는 게 아주 짧았던 기쁨의 순간을 기억하며 숱한 역경의 시간을 버텨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8일 토요일에는 정말 가슴아픈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우리 동기 중 한사람의 25세된 아들이 공군중위로 있는데, 갑자기 사망을 했답니다.
체력 검사를 하던 중에 갑자기 쓰러져 심장마비로 즉사를 했다고 하네요. 평소 아주 건강한 청년이었답니다.
아들 하나밖에 두지 않은 처지라 그야말로 황당한 지경을 당했습니다. 문상을 갔더니 부검을 마치고 올라오대요.
아이의 엄마는 아직도 경황이 없고, 사태에 대한 파악도 안돼있는 듯해 가슴이 아팠습니다.
죽음이란 항상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는 것이라 생각해왔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참척의 슬픔만은 겪지 않는 것이 좋으련만, 남의 일 같지가 않더군요. 더욱이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야 할 아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만나러 왔으니 그 슬픔이야 어떻게 표현을 할 수 있겠어요. 문상객들도 조용히 앉아서 가슴 먹먹한 표정만 짓고 있다보니 분위기가 답답해지더군요. 정말 피하고 싶은 순간이었습니다. 요즘은 특히 많이 낳지도 않는 자식이다보니 다들 귀하기만 한데...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그 사실이 엄청난 벽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더욱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이 소중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생의 의욕을 돋우는 시 한편!
<키스, 키스, 키스!> 신현림
떠드는 말이 부딪쳐 상처와 이별을 만들고
따뜻한 수증기로 스미면 마음의 키스가 되지
키스, 키스, 키스! 번역해서 뽀뽀는 얼마나 이쁜 말이니
삶이 아프지 않게 시원하게
말은 사려깊은 타월이 돼야지
매순간 이로부터 버려질 쓰레기까지
뽀뽀하는 마음으로
"네 일은 잘 될 거야 네 가슴은 봄바다니까"
인사하는 바로 그것,
삶이 꽃다발처럼 환한 시작이야
5월엔 꽃이 바다처럼 피어있을 산에서 만납시다!!!
첫댓글 요즘 주말은 우면산에서 가까운 고등학교 친구들과 여유작작하게 산보 수준에 가까운 등산을 하며 자주 보냅니다. 지난주에는 청바지 원단 사업하다 쫄딱 망한 친구의 심야 대리기사 알바 얘기에 마음이 편치 않았었는데...어제는 오후 늦게 3시간 정도 걸었는데, 말썽 많이 피웠던 친구 아들녀석이 군대간지 1년쯤 지났는데 휴가받아 나와서 군대에서 받은 작은 월급을 모아 할아버지에겐 용돈 주고, 아빠 엄마 가슴엔 카네이션 달아 줬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 하더군요. 요즘 내 얘기를 하기 보단 많이 듣는 편인데 다음주엔 또 어떤 얘기를 친구들과 주고 받을지... 한주일의 일과가 또 시작됩니다.
아드님 잃으신 선배님 이야긴 참 가슴아프네요....제 조카도 공군 대위라 전투기를 모는데....최근 전투기 많이 떨어졌잖아요....그런 뉴스 접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하곤 합니다. 아, 이달 산행은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달 변산 트래킹도 마감도 끝나고 해서 실은 가고 싶었는데, 그 전 날이 울엄마 10주기 기일이었거든요. 시골 가 제사 지내고 새벽에 올라와 몸 추스르고 가려고 했는데, 마음이 추슬러지질 않아 결국 못 간다고 문자 보냈지요....대장님과 멍게한테....
공감합니다.이번주 정기산행에 가급적 모두들 얼굴볼 수 있게 노력해봅시다. 미투리 털보대장 말이 산악회가 5년을 넘기기 힘들다고했는데 우리 산악회는 5년을 훌쩍 넘겼습니다.다른 게 뭐 있겠습니까? 산행 하면서 산행의 기쁨을 함께 하며 건강도 챙기는 정말 사심없는 모임이 울 산악회 아니겠습니까.힘들면 힘든대로,즐거우면 즐거운대로 함께 위안받고 즐거움을 나누는 좋은 모임으로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겠네요.모두들 화이팅입니다!!!
참, 먼 데서 열심히 살고 있는 헬렌한테 안부 안 전했다. 헬렌 잘 있나? 캐나다는 화산재 피해가 별로 없능가? 가끔 카페에 출몰하더니 왜 조용해? 현재 상황에 대해서 알려라 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