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BC57년) 신라 건국 후 992년(59왕)간 왕조를 이어오면서 찬란한 역사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온 경상북도 경주시가 역사문화와 첨단과학을 양축으로 복합도시를 건설하여 세계로, 미래로 향해 위대한 경주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해 주민투표를 통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건설이 확정되면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본사이전, 양성자가속기 건설 등의 부대적인 혜택과 정부 특별지원금 3000억원을 받게 됐다. 1조원의 예산이 투자되는 방폐장은 2008년 말에 준공되고, 1270개의 협력업체를 거느린 한수원 본사는 2009년까지 옮겨온다. 또 1조5000억원가량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양성자가속기는 2012년에 건설된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사업은 크게 방폐장 건설과 함께 연구시설·홍보관·문화센터 등을 건설하고, 양성자가속기 건설로 생명공학(BT)·정보기술(IT)·환경기술(ET)·우주기술(ST)·나노기술(NT) 등 첨단과학도시의 기틀이 마련된다. 또 한수원 본사 이전으로 원자력연구소·교육원·병원·문화재단 등 각종 인프라를 완벽하게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백상승 경주시장은 “이들 사업의 추진으로 3조6300억원의 직접효과와 2만9000여명의 고용창출 등 모두 20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북도는 방폐장 건설에 발맞춰 한수원 본사 등을 축으로 인근 포항시의 포스텍(포항공대)·포항산업과학연구원·포항테크노파크, 영덕 풍력단지, 울진 원전단지 등과 연계한 신에너지 산업벨트를 동해안에 구축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09년까지 의료·교육·문화·복지·휴양·편의시설 등을 마련하여 과학기술자들을 위한 ‘사이언스빌리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풍력 및 태양광 등 에너지·환경기술을 주도할 첨단퓨전기술연구소를 설립하여 재생에너지 개발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첨단과학 중심도시로 미래를 열어가는 경주
경주시는 첨단산업도시 건설과 함께 지난해 국책사업으로 확정 발표된 경주역사문화도시조성사업을 병행하여 추진키로 했다. 2034년까지 30년 동안 총 사업비 3조2800억원이 투입돼 신라천년의 역사와 문화가 재현된다. 황룡사 월정교 복원, 교촌한옥마을 조성 등 경주역사문화도시 선도사업이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하고 신라의 거리를 조성하여 새롭게 관광명소화할 계획이다.
경주시는 이와함께 농어업환경변화에 대응하는 경쟁력있는 선진 농어촌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품질 쌀 생산단지 육성과 경주 버섯한우, 토마토, 참전복을 경주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또 감포항 개발, 어촌관광단지 조성 등 어업환경을 개선해 나갈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그리고 국내 제일의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을 구축하기 위해 세계유일의 무술디즈니랜드인 세계무림촌 건설에 외자 10억달러를 유치하여 10년간 1조원이 투자되는 거대한 프로젝트 사업을 상반기 내에 착공할 계획이다. 특히 전국초등학교축구대회를 3년간 더 유치하게 됐으며, 교보생명배 전국어린이 태권왕 선발대회 등 각종 체육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경주국민체육센터, 경주생활체육공원, 축구공원 등 체육시설의 확충으로 전국단위대회 및 전지 훈련장으로 활용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토록 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주시는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푸른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꽃 터널과 사적지 주변의 다양한 꽃단지 조성, 신라 왕경숲 조성 등으로 꽃과 숲으로 어우러진 푸른도시를 가꾸어 나갈 계획이며, 연차적으로 북천둔치를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서천좌안둔치에 억새풀 군락지를 조성하여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와 휴식처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따뜻한 복지사회 실현과 재활용 선별장,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시설 건설 등으로 쾌적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며, 시민 참여확대와 행정혁신으로 시민에게 감동을 주는 시정을 구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주를 역사문화도시로 조성, 신라 천년의 역사문화 재현 경주는 신라 천년의 도읍지로서 신라의 숨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역사도시이다. 삼국통일의 기상이 서린 의연한 산하, 철저한 과학정신과 예술에의 열정이 빚어낸 건축물, 지혜와 장인정신으로 빛나는 공예품 등이 어우러져 유래없는 노천박물관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천년의 향기가 곳곳에 서려있는 경주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그 맛이 다르기에 사계절 모두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는 천혜의 관광지이다. 어린이들은 역사교육의 효과를, 어른들은 추억과 낭만을 함께 누릴 수 있어 가족여행의 최적지인 경주 관광은 크게 경주 중심권과 경주 근교권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경주 중심권은 다시 4개 권역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먼저 불국사권으로서 동해바다를 향해 병풍처럼 길게 뻗은 토함산은 신라의 얼이 깃든 영산으로 신라5악 가운데 동악이라 불리며 호국의 진산(鎭山)으로 신성시되어 왔으며 옛부터 불교의 성지로 산전체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유적지로 보일 만큼 우리나라 문화재의 보고로 유명하다. 토함산에는 1995년 12월 9일 유네스코에 등록된 우리민족의 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이 자리잡고 있다. 다음으로 남산권은 80여구의 불상과 70여기의 석탑, 110여개소의 절터가 남아 있어 마치 땅위에 옮겨진 부처님의 나라로 보인다. 그리고 월성계림권은 국립박물관, 안압지, 첨성대, 대릉원, 계림 등의 유적지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보문관광단지권은 최상급 호텔과 콘도, 온천, 골프장, 야외공연장, 놀이시설 등 각종 문화레저 시설을 두루 갖춘 국제적인 관광단지로서 명성을 얻고있다. 경주 근교권으로는 먼저 죽어서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대왕의 호국의지를 상징하는 수중왕릉을 비롯해 기림사, 골굴사, 감은사지와 더불어 바닷가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동해권, 삼국통일의 주역인 화랑들의 자취를 찾아볼 수 있는 선도산과 송악산, 단석산이 포진한 서부권, 인내천 사상으로 동학을 이끈 수운 최재우가 태어난곳이며, 인간 절대평등 사상인 천도교의 발상지로 유명한 북부권, 신라문화 속에서 또다른 문화, 즉 조선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양동마을과 옥산서원이 있는 안강권을 들 수 있다. 이명이 기자 (mylee@newsone.co.kr)
천년의 역사문화가 살아 숨쉬는 경주 관광명소
◀국립경주박물관
경주시 인왕동 반월성 동쪽에 위치한 국립경주박물관은 천년 신라의 문화를 밀도있게 압축해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성덕대왕신종을 비롯한 10만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3000여 점의 유물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안압지▶
신라의 궁궐인 반월성 근처에 만들어진 인공 연못 안압지는 삼국사기에 “문무왕 14년(674년) 2월 궁안에 못을 파고 화초와 새를 길렀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듯이 삼국통일 후의 신라의 위세를 읽게 해 준다.
▲옥산서원 옥산서원은 우리나라 도학의 종장이 된 문원공 회재 이언적 선생의 뜻을 기리는 곳으로 편액의 앞면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가, 뒷면에는 이산해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석굴암▶
자연석을 다듬어 돔을 쌓은 위에 흙을 덮어 굴처럼 보이게 한 석굴암은 신라 경덕왕 10년 김대성이 전생의 부모를 위해 창건하였다. 한국 불교조각을 대표하는 동시에 세계적인 명작으로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 석굴암은 통일신라시대에 심오한 종교적 열정과 고도의 예술성, 과학의 힘이 만들어낸 걸작품이다.
◀불국사
토함산 서남쪽에 자리잡은 불국사는 세련된 신라 예술과 신라 민족의 조화적 전통미를 보여주는 천년 신라 문화의 정수로 751년(경덕왕 10년) 김대성이 현생의 부모를 위해 창건하였으며, 1973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대웅전, 무설전, 극락전, 비로전, 관음전, 화려하고 기발하게 다듬어 조형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다보탑, 석가탑, 청운교, 백운교, 연화교, 칠보교가 있어 신라인의 섬세한 예술혼을 잘 보여주고 있다.
태종무열왕릉▶
삼국통일의 기틀을 다진 무열왕릉은 선도산 아래의 송림속에 자리잡고 있다. 무열왕릉 남쪽에는 무열왕의 비석인 돌거북(귀부)과 이수는 살아 움직이는 듯 생기가 감도는 걸작품이다.
◀감은사지삼층석탑
감은사는 삼국통일의 대업을 달성한 문무대왕이 불력으로 나라를 지키고자 직접 터를 세우기 시작했으나 완성을 하지 못하자 아들 신문왕이 부왕에 대한 효심으로 완성했다 하여 이름 붙여진 것이다. 마주보고 서 있는 삼층석탑은 안정감과 상승감이 동시에 돋보이는 통일신라시대 석탑양식이다. 문무대왕릉을 바라보는 양북면 용당산 기슭에는 감은사지가 자리잡고 있다.
포석정▶
포석정은 신라 흥망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신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궁지로 돌홈에 물을 흐르게 하고 잔을 띄워 시를 읊던 유상곡수연을 벌이던 곳이다. 포석정은 신라의 멸망을 지켜본 비운의 역사현장으로 기록돼 있지만 우리 조상의 우수한 유상곡수 문화가 깃든 곳이다. 포석정은 어떻게 사용된 것일까. 신라인들은 포석정에 연중 물을 공급하기 위해 인공저수지를 만들었다. 당시에 만들어 졌다는 이 연못은 배성못으로 불리는데 지금도 물이 맑고 차다. 이 물은 굵은 대나무로 물길을 만들어 아래 포석정으로 흐르게 했다. 물은 거북이 입을 통해 포석정으로 떨어졌다. 이 물을 구불구불한 돌 홈을 따라 일정한 속도로 흐르게 했다. 이곳에 술잔을 띄워 천천히 물을 따라 돌게 만든 것이다. 신라왕과 귀족들은 유유히 흐르는 술잔을 돌려가며 풍류를 즐겼다. 술잔이 오는 동안 시를 짓지 못하면 벌주를 마셨다고 한다. 최근 들어 포석정은 제사를 지내던 사당이었다는 새로운 설이 제기되고 있다.
◀양동민속마을
양동민속마을은 15~16세기경에 이루어진 전형적인 양반촌으로 150여호 360여채의 기와집과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고색창연함을 자랑하고 있다. 경주 강동면에 자리잡고 있는 양동민속마을은 신라문화를 벗어나 조선 유교문화가 고스란히 살아숨쉬는 곳으로, 이곳에 들어서면 옛고향마냥 아늑함을 느끼게 된다. 경주의 문화유산이 대부분 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에 반해, 양동민속마을은 조선시대 유교문화를 보여주는 곳이다.
자료제공 : 경주시 문화관광과 054)779-6391 http://culture.gyeongju.go.kr 정리 | 이명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