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야외에서 미국 바퀴벌레나 독일 바퀴벌레가 우연히 발견되면 그것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종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때마다 어김없이 근처 어딘가에 인간의 집이 있었다.
몸집이 작은 쪽인 독일 바퀴벌레(우리가 흔히 보는 바퀴벌레)는 특히 번식력이 뛰어나다. 그들은 3주마다 꼬박꼬박 30~40마리의 새끼 바퀴벌레를 낳는다. 이 번식을 억제하지 않으면 한 마리의 독일 바퀴벌레 암컷이 2년의 수명 동안 약 4천만 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다
약 1500만명의 미국인들이 바퀴벌레 알레르기로 고생하고 있는데, 알레르기 증산은 사람의 면역 체계가 공중에 날아다니는 바퀴벌레 허물에 대해 과도한 방어를 취할 때 나타난다. 오랫동안 계속해서 바퀴벌레의 허물에 노출되면 알레르기 증상은 악화되기 쉽다.
1. 환기 시켜라
실험 결과, 환기를 잘 시키는 것이 바퀴벌레를 쫒아버리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바퀴벌레는 공기의 흐름을 통해 짝의 화학적 신호를 감지하는데, 만약 공기의 흐름이 바람처럼 빨라지면 바퀴벌레의 몸뚱이를 감싸고 있는 코팅이 순식간에 말라 바퀴벌레가 죽어버린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바퀴벌레 퇴치 방법은 부엌 창문을 열어두거나 찬장이나 싱크대 밑에 작은 팬을 설치하는 것이다.
2. 살충제 보다는 컴배트
기존의 살충제는 바퀴벌레의 신경세포를 마비시키는 강력한 신경독성물질인 유기인삼염과 카르마민산염을 주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그러나 그 독들은 신경 체계의 한 요소에만 작용하는데, 태어날 때부터 이에 대한 저항력을 갖고 있는 바퀴벌레들도 있었다. 이런 저항력 있는 바퀴벌레는 살아남아서 당연히 저항력 있는 자손을 번식시켰다.
컴배트 속에 들어있는 활성성분은 세포가 저장된 에너지를 사용하는 생화학적 과정의 여러 단계를 방해한다.
어쩌면 그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독성은 낮은 농도에서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바퀴벌레가 그 화학물질에 내성을 키우기 어렵다면, 그것은 독약이 든 미끼를 먹고도 살아남은 극소수의 바퀴벌레들마저 불임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즉 이 바퀴벌레들은 이전의 살충제를 극복해낸 바퀴벌레들처럼 자손에게 해독 능력을 물려 주지 못하는 것이다.
/ 나탈리 앤지어 '살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
부엌문과 창문을 완전히 열어놓고 살면서부터 바퀴벌레가 보이지 않았는데, 이런 이유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