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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너구리][‘대한민국짭새아줌마윤혜원입니다.’](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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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한민국짭새아줌마윤혜원입니다.’
어렸을때 나는 작은 천사한마리를 보았다-.
아주 어렸을때라..기억은 그렇게 잘 나지 않았지만 내가 본 천사는
까만..아니, 그렇다고 너무 진하지도 않은..
뭐랄까, 아 회색. 그래 회색눈동자. 보통 사람들이 가질수 없는 눈이 였지.
하얀얼굴의 대조되게 그리 높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코. 그리고 새빨갛게 잘 익은 사과처럼 입술은 빨갛다-.
그리고 결정적인 한가지-.
뒤에 보이는 하얀색 빛을 뿜어내는 날개하나-.
왜 하나였냐고? 글쎄..나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히 날개는
하나였고-. 그 천사의 표정은 아주 무척이나 슬퍼보였지-.
꼭-. 지금에 나의 모습처럼-.
..........................................
.............................
.......
늦은밤. 너무나 고요한 거실. 다른 집들은 다 불을 끄고 잘 시간인데‥
우리 집은 또 불이 켜지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답답한지 메고 있던 넥타이를
거칠게 풀어헤치는 그의 모습이 오늘따라 내 한쪽 가슴을 시려오게 많들고 있었다.
"이혼해-."
".......꼭 그렇게 가야하겠니‥"
눈은 울고있지 않지만 분명 가슴으로 흐느끼고 있는 내가 ‥
몇년전만 해도 그 남자의 것이였던 내가‥
목이 메인것을 간신히 꾸역꾸역 참은채 그 이에게 말하였다-.
"위자료와 양육비는 넉넉하게 주지-. 지긋지긋 하게 굴지말고 떨어져-."
"꼭....매정하게 떠나야 겠어? 사랑한다고 했잖아‥. 사랑한다고 한 사람이 왜!!!"
"영원한건 없어. 혹여 있더라도 그것도 달콤한 거짓말에 불과해."
나를 보고 웃으며 말하는 그 이가 싫었다.
울고있는 내 초라한 자신이 싫었다.
마지막으로‥
내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된 그 이를 말리지 못하고 바보같이
보내버리는 이런 현실도 싫었다.
"내일 우리 결혼기념일인데‥ 그래도 떠날꺼야?"
마지막 희망을 걸고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하는 목소리로
그 에게 말을 하였다. 그러자 그 는..
"................."
"말해봐!! 말해보라고!!"
"..............어-."
결국 내 마지막 희망도 그의 매정한 말로 인하여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는 그렇게 이젠 내 곁이 아닌 다른 사람 곁으로
떠나버리고 말았다‥
결국 신이란 존재는 날 버리고 말았다‥
#2
"윤순경!!!!!!!!"
"뭐요."
때는 한가로운 낮이요. 내 나이 방년 24살된 늙은 꽃처녀
오늘도 부장님의 무공해 침을 한사발로 마시며 인사드립니다.
"중요한 마약 거래 자리에..막판에 끼어들면 어쩌자는건가!!!"
"서분이도 저랑 같이 했잖아요 왜 쟤는 안 혼내는데요!!"
"뭐? 씨발년아?"
문 뒤에서 다 듣고있던 5년지기친구 서분이에 욕설이 내 귓가에 닿았을때쯤..
또 한번 부장님의 무공해 침이 내 목구멍으로 들어왔다.
"아니 그래도 윤순경!!!!!!!!!!!!"
오늘로서 벌써 쉰일곱번째. 윤혜원 사고친게 벌써 쉰일곱번째가 다 되간다는 말이다.
4년만에 어렵게 구한 일자리. 번번히 사고치는 나때문에 부장님의 혈압은 갈수록 올라가고
있었다. 뭐 그래도..안짤린게 어디야..
....................
...........
..
공원.
한적한 공원.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본채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달도 적자네-."
1년내내 들어오는 돈은 거의 없고. 나가는 돈만 이렇게 많다니-..
한숨이 저절로 나오기 시작하였다. 올해 예은이 초등학교 들어가는데‥
"누나-!!"
주머니의 넣어있는 가족사진을 바라보고 있는데..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
허겁지겁 사진을 주머니의 도로 넣어버렸다.
".....김한설-"
"네에?"
"내가 일할때는..선배라고 부르라고 했지-."
"지금은 농땡중이잖아요 우헤헤.."
눈을 크게 뜨며 내 앞에서 갖은 애교를 부리고 있는 이 남자-.
22살. 정말 나와는 다르게 운좋게도 경찰대의 입학해 지금은 내 밑에서
...아니 1년 후배지만... 워쨋든!! 내 파트너 역할을 맡고있는 김한설이다.
"왜왔어-. 일이나 하지"
"헤헤..선배 심심할까봐 약올릴려고 왔죠 헤에-.."
"이 ...개자식..."
"꺄악- 꺄악 윤순경이 한설이 때릴려구 해요!!"
오두방정을 떨며 삼순이표 하트를 나에게 마구 날려대는 녀석.
하여튼 귀엽다니깐...
"너 잡히면 대가리에 구멍뚫을줄 알아!!!"
.................................
.....................
..
[달칵-]
"엄마왔다아-"
피곤한 몸을 질질 끌고서는 집으로 힘겹게 도착하였다.
문을 열고 들어오니-..
"엄마 예은이누나가 예성이 때렸어요.. 때찌해주세요. 우에엥.."
먼저 눈 앞에 보이는건 올해로 5살이된 예성이가
훌쩍훌쩍거리며 나에게 뛰어오고 있었고.
"윤예성!! 내가 언제 때렸다고 그래!!"
그 뒤로 씩..씩..거리며 방방 날뛰는 올해로 8살이된
예은이가 보였다. 하여튼..둘 중에..누가 딸인지..누가 아들인지..
"자자..그만그만.. 엄마힘드니깐 이것좀 갖다놔주세요.."
"네에-!!!"
역시 어린애는..어린애답다니깐.. 누가질세라 빠르게 가방과 코트를 갖다놓는
예성이와 예은이.. 그런 녀석들을 보며 씨익 웃다가.. 방금 씻었는지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고 있는 혜주에게 다가가 앉았다.
"어? 언니 벌써왔어? 순찰은?"
"엉?...그냥 교대하고 왔어...."
"교대..? 언니가 왠일이야.. 매일 순찰 돈다고 방방 날뛰드만.."
"으흐흐..언니도 가끔씩 쉬고싶더라.."
22살. 윤혜주. 자랑스런 내 동생. 재작년에 그렇게 들어가고 싶다던 동아방송대의
들어가 지금은 모델과의 얼짱으로 뽑히고 있는 우리혜주.. 그러나...그런 미인에게도
약점은 있긴 있는법...바로...
"아...그나저나 예은이랑 예성이 예방접종은 시켜놨어?"
"아! 맞다..또 깜빡했네..미안 언니..그거 내일까지인데...."
이 건망증. 이것만 없었더라면..정말 완벽한 퀸카였을텐데 말이야..
"어쩔수없지...내일 내가 애들이랑 같이 갈게. 너는 그냥 푹쉬어."
"진짜? 진짜 언니?"
'그래..으이구.."
"아싸 고마워언니이-"
오도방정을 떨며 나에게 폭삭- 안기는 혜주..너무 갑갑해 혜주를 밀치고선...
예성이에게 흐느적 흐느적 다가가 팬티를 갈아입히려고 할때..
"아참! 언니...오늘 낮에 누구한테 전화왔었는데..."
"전화? 누가?"
"......그게말이지.."
내 눈치를 보며 말을 할까 말까 고민고민 생각하고 있는우리혜주...
왜그러지? 하며..도라에몽이 싫다고 날뛰고있는 예성이를 억지로입힌다음.
혜주를 똑바로응시하는데..
"영운오빠가....."
#3
"여.영운이가뭐?"
애써 밝은척..혜주에게 물었다.
"아니...뭐 별다른 말은 없었고...그냥 언니 찾던데..."
"그.그래?"
"............응-"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혜주. 그날밤 악몽이 다시 되살아나는듯 해보였다.
나보다 더 아픈 혜주. 나보다 더 슬픈 우리 혜주. 그런 혜주를 아무말 없이 꼬옥-
안아주었다. 곧이어 흐느끼며 울기 시작하는 우리 혜주... 많이 힘들겠지... 얼마나 믿었던 사람인데..
'우리 혜주...많이 무서웠구나..."
"흡....으흐흐흑-"
"울긴 왜 울어...바보같이..."
손으로 혜주의 눈물들을 쓰윽- 닦아주었다. 아무말없이 계속 흐느끼며 울어대는
우리 혜주...
"엄마아- 이모 왜울어?"
곧이어 예성이가 다가와 나에게 물었다. 예은이도 무척 궁금했는지-..
저쪽 에서 내복을 갈아입는척 내 눈치를 슬쩍슬쩍 보기 시작하였다.
"우리 울보. 내일 유치원 가야하는데 안잘꺼야?"
"....그치만 이모는..-"
등뒤에서 울고 있는 혜주를 바라보기 시작하는 예성이...그런 예성이를
뒤돌아보게 시키고선.
"자자-!! 우리 예성이 오늘 늦게자면 크리스마스날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안준다!!!"
"우에에...진짜?"
"그럼 진짜지. 예성이 크리스마스날 선물 안받을꺼야?"
나의 물음에.. 혜주를 쓸쩍 보고선..
"아니아니..받을꺼야!!"
"그럼 얼렁 가서 불끄고 예은이누나랑 같이자."
"엄마는-?"
"엄마 설겆이 하고 들어갈게. 알았지?"
"응-!!!"
환하게 웃으며 안방으로 들어가는 예성이. 예은이도 뒷따라 들어가기 시작하였고.
곧이어 안방문이 닫아진걸 확인한 다음에야.. 혜주를 볼수있게 되었다.
"혜주야. 이제 들어가서 자자-. 응?"
"..........응-"
이제야 다 울었는지.. 아님..진정이 되었는지.. 혜주는 곧 순순히 내 말을 따랐고.
나는 그런 혜주를 향해 베시시 웃은다음. 혜주가 무사히 방에 들어가 자고 있었을때..
나는 문에 스르르 기대어 주저앉았다.
"하-."
벌써 4년이 다되어 간다. 그 이가 내 곁을 떠나간지 벌써 4년이 되어간다.
그 날밤 내가 혼자혜주를 두고간게 아니였어...그렇지 않았더라면...
그런 끔찍한 일도 아예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순간 머리가 아파왔다-.
끔찍했던 그 날밤.. 다시 되살아나기 시작하는 그 날밤의 악몽...
한 손으로 머리를 짚으며...나는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
나 자신만 알수있도록 입을 틀어막은채 울어야만 했었다.
........................
................
..
다음날 아침.
혜주가 학교를 간 사이. 나는 다른날 보다 분주해지고 있었다.
"예성아. 그건 너무 춥잖아 이거 입어 응?"
"싫어!! 그거 입으면 목이 답답하단 말이야.."
"윤예성!!!"
울상을 지으며 얇은 티 한장을 꼬옥- 쥐며 달아나기 시작하는 예성이.
그런 예성이를 빠른속도로 잡은다음에야.. 사건은 종료되었다
[보건소앞]
"엄마 비와요."
예은이가 자신의 오른팔을 꾸욱 잡으며...
하늘을 보며 중얼거렸다. 나도 덩달아 하늘을 보기 시작하였다. 정말로 비가오네...
오늘 애들이랑 오랜만에 놀러갈려구 했는데..신은 내가 행복해지길원하지 않는구나.
"어떡하지?... 오늘 예성이랑 예은이 데리고 놀러갈려고 했는데-.."
"히잉..."
"어쩔수 없다. 배고프지? 엄마가 맛있는거 사줄까?"
역시 애들은 애들인건지-.. 갑자기 우울했던 표정을 싸악 지우고선 방방 날뛰기
시작하는 예성이와 예은이. 그런 둘을 보다가..흐뭇하게 웃은다음-.
이내 둘의 손을 꼬옥 잡고선 신호를 기다리기 시작하는데..
[빵빵-]
"예은아-!!"
그니깐 사건은 어떻게 시작됬냐면 말이지 내가 눈깜짝할새 벌어난 일인거지‥
갑자기 검정색 승용차가 우리 앞에 고여있는 흙탕물을 튀기기 시작할때..나는 본능적으로
그 둘앞을 감싸안았고.. 그리고...그리고...그 다음에는...
"엄마....괜찮아요?"
"으.응? 괘..괜찮아..아하하-"
"엄마아-..뒤에 뭐 묻었어요."
예성이의 말에..나는 순간적으로 입고있던 니트를 벗었고. 그리고 예성이가 말한 그 뒤에를
볼때..나는 절망감에 빠지고야 말았다.
"으아아아악-!!!!!!!"
세일할때. 무적의 아줌마파워를 이기고 산 ..이 니트가...19000원 짜리 이 니트가...
왜 흙탕물에 젖어있는거냐고!!!
눈물을 머금고선 그 검정색 승용차를 보는데 갑자기 뒤로 후진을 시작하는 그 깜장 승용차.
그리고...우리 앞에 선 다음-. 내 앞으로 스르르 창문이 열려지고..몇장의 만원짜리가 내 앞으로
춤을 추며 날라가기 시작하는 그때.. 나는 번뜩 정신을 차리고..
열려진 창문 틈에서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남자를 빤히 바라봤을때-.
그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세탁비-."
그리고 차는 유유히 내 앞을 사라졌다지‥
"야!!!!!!!!!!! 싸가지 거기 안서!!!!!!!!!!!"
그리고 둔하디 둔한 윤혜원은. 차가 벌써 저 만치 가고 있었을때...
소리를 꽥꽥 질렀다지‥
#4
"에.에취-!!!"
"하여간 언니도 못말려. 그런 상황의 애들을 감싸면 어쩌자는거야-."
"요즘 병원비가 얼만데. 에취-"
"애들 병걸리기 전에 언니가 먼저 걸릴것 같아서 무섭다. 목욕물 데워났으니깐 얼렁들어가."
칭칭감은 이불을 풀은다음. 혜주의 말대로 화장실에 들어가 욕조의 몸을 푸욱- 담그었다.
아까전 일이 생각나는 동시에-.
"하여튼. 있는놈들이 재수없다니깐"
이라는 말을 중얼중얼 거리며 물속으로 얼굴음 푸욱- 담그었다.
좋아 싸가지.. 니 얼굴 똑똑히 기억해놔가지고 나중에 만나면 너 남자생활 못할정도록
심하게 패줄테다(무서운여자다.)
................................
.....................
..
"부.부장님!!!!!!!"
"어쩔수 없네. 위에서 그렇게 지시하라는데 나보고 어쩌자는 건가 윤순경."
"그럼 서.서분이는요!!!!!!"
"뭐? 이년아?!!!!!"
친구가 친구를 닮는말이 있었던가-. 서분이를 가리키며 삿대질을 하는 동시에-. 서분이는
날 보며 욕짓거리를 날리고-. 억울한 나는 동팔이(부장님이름)의 멱살을 잡아당기며 흥분된
목소리로 다시 말하였다.
"짭새가 경호원이라뇨!!! 그것도 국장님 외동아들을!!!!!"
"켁켁-..이것좀 놓고 말하게-.."
"난 억울하다구요!!! 억.울!!!!!!!"
평화로운 낮. 그렇게 조용하던 경찰서 안은 나로 인해 난장판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직도 씩씩 거리며 동팔이를 향해 레이저빔을 쏘면
"하순경은 우리가 알아서 할거네. 오늘 12시까지 첼로,로 가면 국장님 비서가 나올테니-.
늦지않고 가보도록. 이상-"
"부장님!!! 부장님!!!! 야아-!!!!!!! 김동팔!!!!!!"
..............................
....................
..
첼로.
아까 낮에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며. 방금전에 주문하여 나온 레모네이드 한모금을 마시며
그 비서라는 사람을 기다렸다. 약 10분가량의 시간이 흐르고-..
"아. 혹시 윤혜원씨?"
급하게 달려온건지 이마에 땀을 송골송골 맺힌채 20대 후반의 남성이 내 앞자리에 앉았다.
보통 비서들과는 다르게-..이 분은 10대들이 말하는 유일한 꽃.미.남 이였다-.
"안녕하세요. 많이 늦었죠? 정윤호라고 합니다- 그냥 편하게 정비서라고 부르세요."
"아...네 정비서씨-"
오랜만에 꽃미남으 보는것이라..눈을 요리조리 굴러가며 정비서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면...그 시선이 의식되었는지- 멎쩍은 웃음을 날리며 입을 열었다.
"일단. 우리 도련님이..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좀 묘한구석이 있어서요-"
"아.......네-"
얼마나 다르길래.. 혹시 무슨 조직폭력배 뭐..이런거 아냐?(생각이 여기까지 밖에 안난다.)
"도련님이 감시받는걸 싫어하셔서 일단 과외선생님으로 위장-"
"자.잠시만요 감시라뇨?"
"네?...아..저희는 특별감시관으로 오신다고 들었는데.."
특별감시관.....특별감시관......특별......특별....
...........................
...............
..
["부장님!!!!!!!!!"]
["미안하네 윤순경. 우리도 말할려고 했는데.."]
["하여튼. 나 이일 안해요. 안해!!!!"]
["윤순경 아들딸내미 생각해서라도 하게.. 간신히 윤순경 사정 생각해서-"]
["서분이는요 그럼 서분이는!!!!"]
정비서 아저씨와 그렇게 헤어지고난 다음. 나는 텅-빈 공원을 찾아 부장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특별감시관이라니...아무리 짭새가 할일없다고 해도.. 이건 너무한거잖아!!!
["무튼..나는 일이 있어서- 수고하게 윤순경"]
["부장님? 부장님!!!!!"]
그대로 전화는 뚝- 하고 끊어졌다... 망할...김동팔새끼...완전 망할새끼....
후우- 한숨을 내쉬며 벤치의 앉은다음 골똘히 생각하였다. 만약여기서 내가 일을 관두게
된다면...우리 예은이랑 예성이..그리고 혜주...
누가 생활비 보태주고. 누가 교육비 내주고..그러겠는가- 여기까지 생각이 마친 다음-.
나는 주머니에서 오래된 사진한장을 꺼내들었다.
"나보고 어떡하라고...정말-"
환하게 웃고있는 남녀. 그 둘을 보며 나는 눈물을 떨궈내야만 했다.
#5
어제 정비서 아저씨와 간략하게 전화번호를 주고받은 그 다음날.
아침에 정비서 아저씨의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아. 혜원씨 맞으시죠?"]
혜주가 차려주고간 아침밥. 젓가락으로 밥한톨한톨을 깨작깨작 먹으며-
정비서 아저씨의 부드럽고 그 감미로운 목소리를 듣고 물을 한모금 마시고 있었을 때였다.
["아- 오늘 시간 되세요 혜원씨?"]
["풉........푸우우우우-"]
["혜원씨? 혜원씨!!"]
["켁켁- 아.아무것도 아니에요. 하던 얘기 계속하세요-"]
정비서 아저씨의 갑작스런 말소리의 그만 먹고 있던 물을 뱉어내고 말았다. 으흐흐-
설마...설마...이거 나한테 지금 데이트 신청하자고 하는거야?(흑심품는중)
으헤헤...나는 그렇게 쉬운여자가 ...<ㅡ
["그럼. 지금부터 3시간후. 어제 뵙던 그 곳으로 와주세요."]
통화가 끊겨진후-.. 나는 그 어느때보다 얼굴 가득 미소를 담은채-
옆에있는 쿠션을 꽈악 안기며 뒹굴뒹굴 굴렀다-
"분명 이건 데이트야..데이트으-!! 아잉 어떻게..윤호씨 당신이 그러시면 제가 곤란하다니깐요-"
약 그런짓을 30분가량 동안 했을까‥ 언뜻 시계를 쳐다보다가 이내 빠르게
움직였다. 음음.. 일단 밥부터 마저 먹은 다음에..샤워하고..또..혜주꺼 옷 빌리고..그리고 그 다음-
여기까지 생각이 마친 나는 곧 바로 실행에 옮겼다-.
....................................
......................
..
3시간후-.
첼로.
혜주가 그렇게 아끼고 아끼는 내 각선미를 뽐낼수 있는 짧디 짧은 청치마와- 위에는 편한
박스티를 입고나왔다-. 흥. 이래뵈도 20살땐 내가 인기가 많았어- 지금은 이렇게 안꾸몄을지는 몰라도
나도 꾸미면 뭐 이쁘다구..우헤헤
나의 사랑(언제부터‥)
정비서 아저씨를 기다리며 옆에있는 창문을 거울로 삼아 머리를 단정하게 하고 있는데
저쪽 끝에서 문을열고 들어오는 정비서 아저씨가 보였다. 이리와요 내 사랑 오늘 내가 화끈하게 해줄게요-
"아. 조금 늦었죠."
"아뇨. 저도 방금왔는걸요 뭐."
일단 첫번째는 애교야 애교. 나의 살인 윙크를 윤호씨에게 날린다음(그때마다 정비서는 외면했다.)
수줍게 웃어보였다. 우헤헤헤헤헤-
"그나저나 무슨일로-"
"아. 도련님 일 때문에 잠시 불렀는데..괜찮으시죠?"
도련님 핑계삼아 데이트 하려는거 저는 다 알아요 정비서-
하여튼 귀엽다니깐 으흐흐-
"지금이 2시니깐- 30분후에 도련님이 들어오실꺼에요"
"도련님이- 어리신가봐요? 일찍 들어오게-"
"아...도련님은 18살이에요- 좀 까칠하신 분이라..매일 이쯤 되서야 집에 들어오곤 하죠-"
"아...."
얼마나 까칠하길래 그 비싼 학비를 제쳐두고 집에 들어오다니‥
앞길이 훤하구만 훤해-
"그럼 일어나실까요?"
"네.네?"
"도련님이 곧 오실것 같아서 말이에요."
부드럽게 미소를 보여주며(물론 내 생각이다.) 먼저 계산대에 다가가 계산을 하시는 정비서아저씨.
그런 정비서 아저씨를 흐믓하게 바라본 다음. 정비서 아저씨 뒤를 쫄래쫄래 따라갔다.
.........................
..............
.
정비서 아저씨를 따라온 이 집. 국장님이 대단하시기 하시지만 이렇게 큰 주택에서 사실줄은 꿈에도 몰랐다 ‥
멍하니 넋이 나간채 이 궁궐집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 국장님이 아파트는 싫어하신다고 하셨거든요, 들어오세요-"
"아...네..."
"저기,,,근데-"
"네?"
나를 뚫어져라 응시하는 정비서 아저씨- 뭐에요...설마...설마..
지금 이 상황에서 덮치시려는건 아니겠죠..안돼요..우린...우린!!!
"저기...그 옷 안불편 하세요?"
"에.,에?"
"좀...치마가 걸리적 거려서-"
그럼 내 얼굴이 아니라.. 이 치마를 바라보셨군요. 멎쩍은 웃음을 지으며 정비서 아저씨를
바라보면 정비서 아저씨는
"도련님이 짧은 치마를 입으신 여자를 싫어하셔서요. 불편하시지만 바지로 갈아입어주실래요?"
"예?"
"아..바지는 저희가 준비해드릴게요."
저는 이럴려고 치마를 입고 온게 아니에요 정비서 아저씨 훌쩍-
눈물을 머금고선 정비서 아저씨가 마련해준 통-큰 바지를 주섬주섬 어느 빈 방으로 들어와
입기 시작하였다. 하여튼 이 집 도련님인가..뭐시긴가 만나면 내가 확 조져버릴테야 으엥-
천천히 치마를 벗으며 아직도 미련이 남은 나. 윤혜원이라는 여사는 훌쩍훌쩍 거리며 벗은 치마를
더듬고 있었다. 그러기도 몇차례...벌써 이 집 도련님이 오셨을지 몰라
빠르게 바지를 입으려고 바지를 잡는 그 순간-
[달칵-]
"뭐야-"
"....어버버-"
"............"
눈매가 참으로 무섭게 생긴 남자애가 문을 열고 나를 빤히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그대로 굳어버린 나는 그를 뻐끔뻐끔 쳐다보고 있는데...순간-
"이봐. 입을라면 빨리 입어. 남의 방에 들어와서 뭐하는거야?"
"........"
녀석의 말에..나는 슬그머니 아래쪽으로 향하였고...그 다음은...그 다음은-
"꺄아아아아아악-!!!!!!!!"
#6
소란스러운 사건이 일어난지 정확히 1시간 3분 5초가 흐른 지금-. 나는 가정부아주머니께서 주신
코코아를 훌쩍훌쩍- 거리며 마시고 있었다.
"누구야. 쟤는?"
아까까지만해도 아무말없이 조용히 내 얼굴을 응시하던 녀석이 자신의 옆에 서있는 나의 사랑 정비서
아저씨에게 신경질적으로 말하고 있었다‥ 저.저 싸가지 없는 녀석..감히 정비서아저씨한테
반말찍찍 뱉는다니...우라질놈...(미련을 못버렸다‥)
"아. 새로오신 과외선생님입니다. 인사하세요 혜원씨-"
여전히 그 부드러운 미소로 나를 향해 말을 건네는 정비서 아저씨. 우헤헤- 당신이
그러라고 하면 저는 당연히 예썰- 하고 받아드려야죠. 씽긋 웃으며 앞에 앉아있는 싸가지녀석에게
인사하려고 하던 찰나에-..
"필요없어."
"하지만- 도련님."
"대학은 어디나왔는데-. 경력은 얼마되고? "
저.저게 진짜.. 와- 말한번 것참 싸가지 없게 말하네. 저런것들은 그냥 유치장의
그대로 쳐넣어 버려야 하는건데-. 눈썹을 꼼틀꼼틀 거리며 녀석을 뚫어져라 쳐다보면-.
녀석은 관심없다는듯 창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도련님이 아무리 그러셔도-.."
"이딴 짝퉁 과외선생 불러드리기 전에 그 새끼 성격 고치라고해. 난 이런거 관심없으니깐-"
"도..도련님-"
[촤아악-]
다혈질인 성격에 못이겨...나 윤혜원 여사는 첫번째사고를 일으키고 말았다-. 마시고 있던 코코아를
그대로 그 도련님인가 뭐시긴가 얼굴에 뿌렸고-. 뜨거운 코코아 때문에 안그래도 더러운 인상을 가진 그
도련님이란 새끼는 미간을 찌푸리며 나를 째려보았다-.
"혜...혜원씨-"
"니가 얼마나 잘난줄은 모르겠는데‥"
"............"
'사람 대 놓고 무시하지마-. 니가 함부로 욕할 사람 아니다. 이래뵈도 두 아이 가진 대한민국 아줌마거든 새끼야."
"............."
"존나 더러운새끼-"
있는말 없는말‥ 모조리 그 싸가지 녀석에게 내 뱉은 다음. 어쩔줄 몰라 당황하고 있는 내 사랑 정비서
아저씨의 얼굴을 씁쓸한 표정으로 바라본채. 그 궁궐집에서 나왔다.
........................
.............
.
"하아‥."
"괜찮아. 언니- 잘했어 아이구 이쁘다 울 언니-"
"나..정말 잘 한거 맞지 그치? 혜주야.."
곧바로 집에들어와-. 지친몸을 혜주에게 기대며 아까부터 같은말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였다.
어느정도 질려 이젠 짜증날법도 할텐데 우리 착한 혜주는 그런 기색 없이 내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었다.
"그나저나. 짭새가 특별감시관이라니-. 언니 제법 용됬네?"
"그게 무슨 용된거라구..."
"용된거지-!! 특별감시관이 뭐 아무나 하는거겠어?"
"............"
"너무 걱정하지마 잘 될거야...어머나. 시간좀봐 언니 저녁밥 차려야 겠다. 빨리 일어나-!!"
호들갑을 떨며 어느새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는 혜주.
그런 혜주를 넋나간듯이 보다가..이내 옆에서 동화책을 읽고있는 두 녀석을 본뒤-.
나도 혜주를 뒷따라가기 시작하였다.
걱정안해두돼. 괜찮아... 잘 될거야 윤혜원-.
속 마음으로 몇백번 이 말을 되풀이 한 다음-. 서둘러 냉장고에서
반찬거리를 상에다 옮기고 있었다.
.......................
.............
.
새벽 2시 30분.
오늘따라 잠이안와 몇번 뒤척거리다가 결국은 눈을 비비며
예성이가 깨지않게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나왔다. 잠시만...예성이-? 어라라...그럼 예은이는
어디갔지?
분명이 예성이 옆에 달라붙어 새근새근 잠자고 있을 예은이가 안보여
혹시 화장실에 갔나 하고 화장실쪽으로 몸을 기울고 있는데.. 거실에서 혼자 쇼파에
앉아 연신 훌쩍훌쩍 거리는 예은이가 보였다. 무슨일인가 싶어 예은이에게 다가가면-.
"예은아-."
"........으흐흑..흡-"
"예은아-. 왜울어? 응?"
조심스레 울고있는 예은이를 안아들어 아까 혜주가 나에게 등을 토닥인것 처럼. 나도 예은이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었다.
"학교 가기 싫어..으흡-"
"무슨소리야. 입학식도 별로 안남았는데-.."
"싫어...학교가시 싫단말이야...으흐흑-"
"윤예은."
안고있던 손을 풀은다음에-. 예은이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아직도 훌쩍훌쩍 거리기
시작하는 예은이...
"너 이렇게 약한애였어? 엄마가 너 이렇게 키웠어?"
"...학교가기 싫단말이야!! 으흐흐흑..."
"윤예은. 도대체 왜그러는건데. 말해봐 엄마한테-. 울지좀 말고!!"
"학교가면...으흡...- 분명히 애들이 아빠없다고..으흑-... 놀릴꺼란 말이야.."
"예은아..."
겉모습은 그렇게 당당하고 아무렇지 않아보였던 예은이가..
씩씩할줄 알았던 내 딸 예은이가-.
내 앞에서.. 병신 윤혜원 앞에서 울고있다-. '아빠'라는 그 단어가
자꾸 내 심장을 아프게 많들어오고 있었다.
힘들었구나-.
예은이도. 엄마처럼 많이 힘들었구나-.
그저 씩씩할줄 알았던 니가-.
이렇게 슬퍼할줄은 정말 몰랐어-.
미안해...못난 엄마가 정말 미안해-.
니 생각따윈 전혀 하지 못했던 엄마가-...
정말 미안해.,..미안해 예은아-..
"누가그러는데. 누가 너 아빠없다고 놀린다고 그랬는데.."
"유치원때도..그랬단 말이야...으흐흐흑.. 맨날..아빠없다고 놀렸단 말이야..으헝헝헝-"
예은이의 가녀린 몸을 꽈악- 안아주었다. 한쪽손으로 예은이의 머리를 부비적 거리며
그렇게 예은이의 몸을 꽈악 안아주었다. 더이상 아프지 않게...더이상 힘들지 않게
엄마란게 이런것이였구나...엄마란게..정말 힘든것이였구나...
한없이 작은 예은이의 몸을 꼬옥- 안아주면서
오늘도 나는 그렇게 울었습니다 ‥
#7
다음날 아침.
예은이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도록-.
예성이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도록-.
혜주에게 더이상 기대지 않도록-.
5시정도 이른 아침에 일어나 오랜만에 아침밥을 차려주고 있었다-.
그동안 혜주가 아침밥을 차려주곤 했었는데. 오늘부터는 달라질 것이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한 아이의 언니로서.
대충 차려진 밥상을 보며 흐믓해 한 다음-.
서둘러 어제와는 다른 정장을 갈아입은 다음-.
거울을 보며 머리단정을 하고 난 다음-.
두 아이의 이마에 뽀뽀를 해준 다음.
대문밖으로 나왔다.
오늘부터는 달라지는거야.
윤혜원. 이제 철부지 엄마에서 벗어나는거야.
....................
.............
.
헉헉- 대며 숨차게 달려온 이 곳. 두번다시 찾아오기 싫어하던 이 곳.
바로 어제 내가 첫번째 사고를 일으킨 궁궐집이다. 심호흡을 두세번 한다음.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세요-"]
["어제 온. 과외선생님인데. 드릴말씀이 있어서 왔는데요 문좀 열어주시면 안될까.."]
내말이 미쳐 다 끝나기도 전에..문이 열려버린 대문.
한쪽 눈썹을 찡그리며 들어갈려고 하는데...
"뭐야 너는-."
젠장맞게도...정말 젠장맞게도. 나의 사랑 정비서 아저씨와(아직도 못버렸다.)
교복을 입으며 건방진 자세로 날 노려보고 있는 녀석이 나오고야 말았다.
후우. 한숨을 쉬고서는...
"죄송합니다-"
"혜.혜원씨-!!"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아무리 비참해도 난 엄마니깐.
두 아이의 자랑스런 엄마니깐. 더 이상 부끄러운 엄마가 되기 싫으니깐.
옆에서 자꾸 일어나라는 정비서 아저씨에 말 따위는 들리지도 않았다.
나는 그저 내 앞에서 삐딱한 자세로 날 노려보고 있는 녀석을 향해
자꾸만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 하였다,.
으아...그나저나 이거 정말 쪽팔리네-
적어도-. 나의 사랑 정비서 아저씨 앞에서는
이런 모습 보여주기 싫었는데-..
"뭐가 미안한건데?"
여전히도 그 건방진 말투를 내뱉는 그 녀석.
또 한번 한숨을 쉰 다음-.
"어제일은 제가 정말 죄송합니다. 무례한짓을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다시는 이런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지 주제도 모르고 설쳐대서 정말 죄송합니다."
나 잘하고 있는거 맞지 ..혜주야...
나 정말 잘하고 있는거 맞지........
근데.....왜이렇게 눈물이 나올려고 하냐...
왜 이렇게 서럽냐.....왜이렇게 비참한거냐....
"그럼 정해."
".....?......"
"내 과외선생 하는대신. 내가 뭘 하든.. 아무런 관섭하지 않겠다고.."
"............."
"싫다면 말고."
"과.관섭 안할게요......안할게요..."
내가 정말 뭘 하는건지...나보다 6살어린 저 녀석에게..
존댓말을 하다니...윤혜원...너도 돈 앞에서는 어쩔수 없는
인간이구나-.
"후우...그럼 그만 일어서. 동네에서 이상한말 돌아다니는거 싫거든."
"..........."
녀석의 말대로 나는 다리를 털며 일어났고. 나는 기쁜마음에..
녀석에게 환한 웃음을 지으며 -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말하였다-
#8
일단 용서한거는 구했지만‥
지금 내 앞에서 아까전 학교에서 돌아와
사과를 아작아작 씹으며 나를 노려보는 녀석을
앞에두고 있자니..
앞일이 캄캄하기 시작하였다‥
젠장할‥. 공부하고 인연을 끊은지 벌써
몇년전인데..
그건 그렇다 치고-.
왜 하필 영어책을 펼치는거냐고-
내가 제일 못하는게 영어인데..
이래서 한국사람은 안된다니깐-.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배워야지
왜 우리나라와 상관없는 다른 나라 사람들의 말을 배워야 하는거냐고.
"안할꺼야? 과외선생?"
"아하하..다..당근 해.해야지!! "
영어책을 내 코앞까지 끌어당긴다음-
그 아리송한 말을 천천히 읽어나갔다-.
"하....하와유우?"
됬다...그냥 때려치자...
아는 단어가 고작 하와유. 이거밖에 없으니..
절망감에 빠져버린 나는..
녀석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으면-.
"후우...도저히 못봐주겠네.. 당신 초짜야?"
초...초짜!!! 저 우라질놈이 안그래도 영어때문에
스트레스 쌓였는데...오냐...지금 나랑 맞짱뜨자는거냐-.
"말해봐. 초짜냐구."
"초...초짜 아닌데-."
"그럼 아까 당신이 쓴 영어 말고. 다른 말 해봐-"
이.이녀석이 지금 사람 무시하나-.
녀석을 죽일듯이 째려보다가 한숨을 쉬고선‥
"Hi-!!!"
"그거말고."
"Hello-!!"
"그거말고-"
"Good bye-!!!"
마지막 나의 말에.. 녀석은 자신이 마냥 내 과외선생인듯...
한숨을 푸욱- 쉬며 볼펜을 까닥까닥 거렸다. 그리고 한참뒤에
녀석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후아...됬다... -"
그러고선 자포자기 한듯 녀석은 자신의 침대위로 올라가
푸욱- 쓰러지다 싶이 누웠고..멍하니 그 녀석의 행동을 지켜보다가
윤혜원 여사는..
"고.공부안할꺼야?"
"나 가르키기 전에 당신이나 배워갔고와."
아니 저 녀석이 그래도‥.
"뭐야. 그 시선은-"
"...흥- 아니네요. 그럼 이만 가보도록 할게요. 싸가지 만빵없는 도련님-."
그 말을 빠르게 마치고선.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듯
나는 그 방에서 빠져나왔다. 아니..그러니깐 누가 먼저
남의 속 박박 긁으래?
"어- 혜원씨 벌써 가시려구요?"
이..목소리는...이 부드럽고 감미로운 이 목소리는..
"윤호씨-!!!"
"아하하. 그냥 편하게 정비서라고 부르세요 혜원씨-"
네‥ 당신이 원하신다면 전 그렇게 할게요.
나의 사랑 정비서씨-
"그나저나. 첫 수업은 어땟어요? "
"으하하..뭐 그럴저럭 잘 됬죠-"
너무 잘되서 스트레스 만빵 차였지만요-
"혹시 시간 있으세요 혜원씨-?"
"시.시간이요?"
당연히 있죠 정비서씨!!! 서..설마...어제 못한 데이트를
오늘하려구..? 씽긋 웃으며 정비서아저씨에게 우렁찬 목소리로 말하였다.
"당연히 있죠 !!!!!!! 저 시간만땅이에요!!!!! 우헤헤-"
#9
나의 사랑 정비서아저씨를 따라온 이 곳.
다름아닌,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였다.
"입맛은 괜찮으세요 혜원씨?"
평생 먹어볼까 말까한 이 비싼 스테이크를 어떻게 썰까..
고민하는 도중..와인한잔을 마시던 정비서가 나 에게
물어보았다. 아직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맛있을거에요- 비싼거니깐.(24년동안 비싼거는 무조건 맛있다고 생각을함-)
"괜찮은데요..그럴저럭 아하하-"
"입맛에 맞아서 다행이네요. 사실 걱정을 많이 했어요‥"
"에?...무슨 걱정을-"
"사실...특별감시관이라는게 아무나 하는게 아니잖아요-"
순간 뜨끔하고- 들고있던 포크를 아래에다 떨어뜨리고
말았다.
"괜찮으세요? 혜원씨?"
"아하하...전 괜찮아요...괜찮아..."
멎쩍은 웃음을 지으며 떨어져 있는 포크를 주워들었다.
으아....쪽팔려 쪽팔려...이게 무슨 개망신이야...
눈을 어디에다 둘지 몰라...요리조리 둘러보는데...순간- 낯익은
얼굴을 가진 사내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어? 선배!!!!!!"
젠장할....저...저녀석이 왜 여기에 있는거냐고...
다리를 떨며..어떻게 할까...막 생각을 하는 도중-. 정비서가
입을열었다.
"뭐 불편하신거라도 있어요 혜원씨?"
"아.아니 저 그게 말이에요..."
도망갈 틈도없이...어느새 우리 테이블 앞으로 휘적휘적 하고 걸어온
노랑머리를 가진 사내-. 정비서씨는 어리둥절해 할뿐.. 그저 가만히 있었고
나 윤혜원 여사께서는. 그저 고개를 푸욱- 하고 숙였다.
"선배 맞제? 윤선배!! 나 기억안나나?"
"사람 잘못 봤습니다-"
"와...맞는데.. 이봐 아가씨 고개좀 어여 들어봐-"
"제가 머리가 무거워서 말이에요‥"
정말 말도안돼는 핑계를 대충 둘러대고서는... 묵묵히 고개를 계속 숙이면..
노랑머리를 가진 사내는 점점 더 내 옆으로 다가오고 있었고..
망연자실한 나 윤혜원여사께서는.. 두 눈을 꼬옥- 감고 있었다.
"실례지만. 누구세요-"
"나 말인가? 나 이 여자 아는사람인데..이봐 아가씨 고개좀 어여 들어봐-"
"우리 지금 식사중인데. 비켜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역시 당신밖에 없어요 나의 사랑 정비서 으헝헝-
살았다 라는 생각에 나는 힐끔힐끔 옆을 바라보았고. 노란머리를 가진 사내는
어느새 휘적휘적하고 저 멀리 사라져 버렸다.
....................
............
.
"오늘 여러가지로 고마웠어요 정비서씨-!!"
"아하하. 고맙긴 뭘요. 저는 그냥 시간만 내준 혜원씨께 감사드리죠-"
역시 당신은 나의 천사입니다- . 정비서-
감격의 젖은 눈길로 정비서를 쳐다보고 있으면
정비서는 멎쩍은 웃음을 지으며
마지막으로 인사를 건넨다음 차를타고 유유히 떠나갔다.
"우헤헤 잘가요 내 사랑...!!!"
환한 웃음을 지으며 두 손을 공중에 휘휘 저으며 인사를 하고 있는데
순간 뒤에서 싸늘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뭐야..이거 설마...설마-
"윤선배 맞네. 왜 아까 나랑 쌩깠나."
"어.어!!!"
"왜 사람 얼굴 보고 놀라는긴데!!"
설마가 사람잡는다니.. 내 뒤에는 아까 사라졌던 노랑머리를 가진 사내가
나를 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그나저나. 부산에서 언제 돌아온거야?"
"경찰서 식구들한테 안들었나? 나 엊그제 도착했는데 우헤헤-"
진노랑.
몇개월전만 해도 우리 경찰서에서 하서분양과
콤비를 맺었던 아이-. 한설이와 같은 나이에 운좋게
경찰대에 입학한 다음. 우리 경찰서로 왔다지-.
그나저나 이 놈은.
어색하게시리 왜 사투리를
쓰고 난리래.
"너 염색은 언제했냐?"
"와. 멋지나? "
"아니. 쪽팔려서-"
"선배. 내가 그렇게 쪽팔리나- "
"응."
나의 말에 포기했다는듯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반대쪽 길을 걷기 시작하는 노랑이놈.
그런 녀석이 불쌍했는지 나 윤혜원 여사는 한 마디를 내던졌다지-
"야!!! 사내놈이 뭐 그렇게 기가 팍 죽었냐!! 니가 그래도 짭새냐!!"
"상관마이소. 내가기죽든 말든 선배는 상관할바가 아이나- "
저...저 녀석이 그래도-.
부들부들 떨려오는 주먹을 강제로 억제한다음
빙그르르 돌아서서 씩씩한 발걸음으로
집앞으로 다가서면...
"오랜만이네-"
정말 다시는 보기도 싫은
그 녀석이 내 눈앞에 나타나고야 말았다‥
#10
"......김영운-"
정말 제길스럽게도,..그 녀석의 더러운 이름을 내 입에
담고 말았다. 점점 더 미세하게 떨려오기 시작하는 두 손을
꽈악- 주먹을 쥐며.,..그 녀석의 행동 하나하나를 보기 시작하고 있는데..
"피식-.. 이뻐졌네?"
피실피실 쪼개며 서서히 내 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는 이 녀석-..
순간 몇년전 악몽이 또 다시 되살아 나오기 시작하였다 .두 눈을 꼬옥- 감고 있으면...
녀석은 이내..
"뭐야. 왜이렇게 겁먹었어.. 설마 내가 너한테 또 무슨짓을 할까봐 그래?"
'...꺼져..."
"뭐라고?"
"꺼지라고...제발 부탁이니깐 내 앞에...아니 혜주랑...예성이랑.예은이 앞에 다신 나타나지 말아줘."
지금 내 모습 엄청 비참하겠지‥
"뭐.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이쯤에서 물러가지. 피식...잘있으라고 그럼-"
녀석이 이내..내 옆으로 스쳐지나갈때...
아니...스쳐지나가려고 할때. 내 귀에다 녀석이 귓속말을 하였다.
"다음에는. 이런식으로 대면을 하지 말아줬으면 하지. 내 말 무슨뜻인지 알겠지?"
...........................
.................
.
그 녀석이 가버린후‥
나는 멍하니 몇십분동안 그렇게 서있었고.
정신이 번쩍 드는 순간.
나는 누군가에게 쫓기듯 달리기 시작하였다.
제발...눈물아...... 나오지 말아줘-.
나 니 녀석이 안나와도 너무 비참하고 슬퍼보이거든?
제발...나오지 말아줘...
오늘 하루만 울지않게 해줘.
포장마차.
"아가씨. 그만 좀 마셔. 다 큰 처녀가 왜이렇게 많이 마시고 난리야-"
"아줌마....한병만 더 주시면 안될까요-"
"우리도 장사하는 사람 입장이긴하지만.. 이거 이러다가 병나면 어쩌려구 그래-"
"한병만요...제발요....네?"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이 곳.
한설이 녀석과 매일 자주오던 포장마차 집이였다.
술이 없으면 또 다시 시키고-.
또 없으면 다시 시키고-
그렇게 몇차례를 반복했을까... 취하지 않는데..
나 정말 아무렇지도 않는데..
포장마차 아주머니가 날 말리기 시작하였다.
이미 내 테이블에는 많은 빈 병들이 나뒹굴고 있었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을 또 다시 시켰다.
"............하아‥"
눈 앞이 흐려지기 시작하였다.
머리를 한대 툭- 하고 치어봐도...
앞은 점점 더 흐려지기 시작하였고..
끄끝내... 어느 남자의 등에 털썩- 하고
묻고 말았다.
.................
..........
.
'혜주야..왜그래...혜주야 말좀 해봐!!'
'흡....으흐흑... 나 어떻게 언니? 으흐흑...'
'왜그래 혜주야...말좀해봐...혜주야..혜주야..'
..
"혜주야!!!!!"
하아‥ 하아‥ 거친숨을 몰아내쉬며
다시는 기억하기도 싫은...아니 기억하면 안되는
꿈을 꾸고야 말았다.
혜주가 울고있었다...
그것도 아주 구슬프게..
한쪽 손으로 이미 땀으로 뒤엎어버린
이마를 닦아내며.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하였다.
어라라...
여긴 우리집이 아닌데-.
이 방 낯은 익는데.. 우리집은 아니다.
여긴 어디지..
[달칵-]
뒤에서 문소리가 나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기 시작하였다.
"ㅇ...어?"
방금 샤워를 하고 나온건지-.
하얀수건으로 자신의 머리를 털며
나를 내려다 보기 시작하였다.
"뭐야. 벌써 일어났네."
"...."
"얼빠진 표정으로 나좀 쳐다보지마. 얼굴 못생긴 여자가 나 쳐다보는거 불쾌하다-"
그래. 이 목소리.
저 무서운 눈매-.
누구긴 누구겠어. 이 집 싸가지 도련님이시지.
"내가 왜 여기있는거야?"
"후우‥"
나를 빤히 쳐다보며.. 한숨을 푸욱 쉬는 저 녀석..
그러다가 다시 문을 열고 나간뒤. 한 3분정도 흘러서
녀석이 검은색 티를 내게 던졌다.
"뭐야. 이건?"
"그거 세탁비를 물어내든가. 아니면 아줌마가 직접 빨아와."
"이걸 왜 나한테 주는건데? 그리고.,..내가 왜 니 녀석 옷을 빨아야 하는건데-!!"
"어제 기억안나?"
그러면서 내 앞에 쭈그려 앉아.
내 이마를 자신의 검지손가락으로 툭툭-
치기 시작하는 녀석.
이 건방진 녀석이..
선생한테 감히‥
"당신이. 내 옷에다가 오바이트 했잖아. 이 아줌마야-"
"오.오바이트?"
"아...아줌마 닭대가리라서 영어모르지. 오바이트. 그러니깐 당신이 내 옷에다가 토했잖아!!!"
이로서 윤혜원 여사는
이 궁궐집에서 두번째 사고를 일으키고 말았다‥
카페 게시글
[은밀한너구리][‘대한민국짭새아줌마윤혜원입니다.’](01~10)
*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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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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