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잡(three job)을 하시는
**님이 책방 이사에 보태라고
검은 비닐봉지 밑에 숨겨 주셨다.
봉투 곁면에 ‘새봄후원’이라는
네 글자가 보인다.
멍해진다.
5년 만에 이사할 곳을 찾아다닌다.
생각하는 가격에 맞는 사무실이 없다.
부동산 중개사무소에서 웃는다.
거기에 굳이 돈도 없으면서
뭔~~ 사무실을 알아보냐 하는 표정을 읽는다.
네 글자 봉투가 들어있는
가방을 맨 나는
월세가 비싼 곳으로 갈 수 없다.
그 가격에는 절대 사무실 없어요.
중개사님들의 말이 맞다.
나도 잘 안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거.
하지만, 더 버티려고 한다.
더 발품팔며 부탁한다.
평안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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