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나무숲, 섬, 그리고 파도소리 들리는 밤

[아줌마]

바다, 나무숲, 섬, 그리고 파도소리 들리는 밤!

▷지역 :충남
▷유형 :섬, 해수욕장, 관광농원, 항구/포구, 수목원
▷일정 :1박 2일
▷계절 : 여름
▷위치 : 충남 태안군
▷코스 : 만리포해수욕장→천리포수목원→솔감관광농원→안흥항→가의도→연포오토캠프촌

바다가 그리운가 하면 시원한 그늘에 바람을 실어다주는 숲이 그립고, 숲이 그리운가 하면 끝도 없이 펼쳐진 백사장이 그리운 계절이다.
주저하지 않고 두 가지 모두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태안으로 떠나는 길이 아닐까?
해수욕장과 빽백히 들어선 나무그늘도 경험하고, 섬으로 나가 바닷바람에 머리를 휘날리며 배를 타고 돌아와서 오토캠프촌에 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에서 나와서 태안방향의 32번국도를 타고 가다가 해안에 도착하면 가장 가까이 보이는 것이 만리포해수욕장이다.

[만리포해수욕장]

해안선을 따라 신두, 구름포, 의항, 방죽골, 천리포 등 해수욕장이 즐비한 가운데 만리포해수욕장은 서해안에서도 이름난 해수욕장의 하나이다.
서해안의 특성상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지만 넓은 해변과 완만한 경사도, 낮은 수심 등 가족 단위의 휴양지로 안성맞춤인 만리포해수욕장은 울창한 소나무숲과 풍부한 식수가 또 다른 장점이다.
일몰 감상지로도 손꼽히는 만리포해수욕장은, 해수욕장 남쪽 끝에 있는 만리포방파제의 우럭낚시로도 유명하다.
가족 단위로 여행을 왔다면 일부는 낚시를, 일부는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만리포해수욕장에서 해안 위쪽으로 2km 남짓 올라가면 곧바로 빽빽한 나무숲의 천리포수목원을 만날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은 미국인 페리스 밀러씨가 지난 1962년부터 이 지역의 땅을 매입해 70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재를 털어 설립한 수목원이다.
‘민병갈’이라는 이름으로 귀화해서 지금은 작고한 밀러씨는 1979년에 산림청 산하 비영리 재단법인을 설립하고 96년에 공익법인을 인가받아 약 18만평에 걸친 수목원을 건립했다.
토질, 기후, 식물상 등 다양한 자연환경에 따라 구역을 7개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는데, 미국 등 60여개 국으로부터 수집한 6,6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고, 자생수종 수집 뿐만 아니라 해외 식물원과의 종자교환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곳은 원래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관련분야의 학계 및 전문인들에게만 공개되는데,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가 열리는 기간에는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으니 꽃박람회 관람과 함께 천리포수목원을 돌아볼 기회를 동시에 가질 수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초가집처럼 생긴 관리사무소 안쪽으로 논이 보이고, 커다란 연못을 경계로 여러 종류의 목련들이 식재돼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근처의 작은 연못으로 이어진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면 풍년화, 목련, 섬초롱꽃, 벚나무 등 수 백여 가지의 수목들이 꽃을 피우고 있어 마치 하늘의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해변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소새나무집은 절벽 위에 지어져 있는데, 후박나무와 소사나무, 회화나무 등이 빽빽하게 심어져 있어 숲과 바다, 절벽 위에 자리잡은 집 한채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천리포수목원에서 숲이 만들어준 청명한 시원함에 빠지면 오후 늦게나 숙소를 찾게 될 듯.
32번국도를 타고 태안쪽으로 가서 원북 방면의 603번 지방도를 타고 가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솔감관광농원에서 숙박을 할 수 있다.

[솔감관광농원]

솔감관광농원은 밀낙지탕으로 유명한 곳이다. 서산이 바닷가라 낙지가 많이 생산되고, 가을에 햇밀이 나올 때 낙지와 밀국을 함께 먹으면 밀국과 낙질르 따로 먹는 것보다 맛의 조화가 독특해서 이런 음식이 생겼다고 한다.
솔감이라는 이름은 옛 지명에서 따왔다. 감은 종아리를 걷고 건너갈 만한 얕은 여울을 가리키는데, 옛날 태안과 연결된 ‘솔감목’이라는 곳이 있었다고 한다.
관광농원 앞에는 낚시터가 있고 농원 안에는 인공폭포와 연못이 잘 꾸며져 있는데, 비단잉어들의 모습이 마음을 풍족하게 한다.
원래 바닷가였는데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된 이곳은 바다에 있을 법한 바위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다 수질이 좋아서 붕어, 잉어가 많이 잡히는 곳으로 소문이 난 덕에 한다 하는 낚시꾼들은 서해안에서는 이곳을 아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낚시철이 아니라도 솔감관광농원에서는 가족단위의 산장에서 숙박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더운 여름에 먹는 메운탕맛도 별미.
▶ 숙박시설 : 가족용 산장 6실
▶ 부대시설 : 농업전시관/원두막/연못/인공폭포

바다와 나무숲을 구경했다고 절대 방심하지 말자. 마음은 벌써 바다 한가운데 떠 있다.
이참에 섬으로 발길을 돌려보는 것도 좋겠다.603번지방도로를 타고 해안쪽으로 다시 내려가면 해한선 끝에서 안흥항에 도착한다.

[안흥항]

안흥항에서는 신진도와 가의도, 죽도 등을 돌아볼 수 있는 유람선이 운항된다. 하루 평균 7회에 걸쳐 비정기적으로 운항되는 유람선은 승선인원이 20명이 되면 출발한다.
안흥항에서 죽도와 사자바위, 관상각, 마도, 신진도를 돌아보는 코스와 죽도, 먹개도, 정죽도, 가의도, 사자바위, 관상각, 마도, 신진도로 돌아서 오는 코스가 있는데 각각 1시간과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안흥항에서 가의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하루에 두 번 운행되는 여객선을 이용해야 한다.
아침 9시와 오후 5시에 여객선이 들어가니 시간대를 잘 맞추어 보자.

[가의도]

새소리가 요란하다고 알려진 가의도는 안흥항에서 서쪽으로 5km 가량 떨어져 있는 섬으로, 옛날 중국의 ‘가의’라는 사람이 이 섬에서 피신해 살았다 해서 ‘가의도’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고, 신진도에서 볼 때 서쪽 가장자리에 붙어 있다고 해서 가장자리의 섬이라는 뜻으로 ‘가의도’로 불린다는 설이 있다.
섬의 중앙에 솟은 큰산에는 볼철이면 뻐꾸기와 멧비둘기의 소리가 들려오고, 마을 한복판에는 500년이 넘은 듯한 은행나무가 우뚝 서 있다.
봄과 여름에는 제주난류의 영향으로 참조기, 새우, 멸치, 삼치, 전복, 우럭 등이 많이 잡혀 낚시터로도 알려져 있는데, 북동쪽에 있는 산자락에 둘러싸인 백사장이 있어 숨은 관광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독립문바위, 사자바위, 돛대바위 등의 기암석들을 볼 수 있어 주말 여행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안흥항에서 603번 지방도를 타고 정죽리 방향으로 가면 연포오토캠프촌을 만나게 된다.
이곳이 별을 헤며 밤을 보낼 오토캠프촌이다.

[추천숙박지-연포오토캠프촌]

연포해수욕장 서쪽에 있는 연포오토캠프장은 2km에 달하는 모래사장을 따라서 10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고, 이곳에서 오토캠프를 즐길 수 있다.
울창한 송림과 해안선을 배경으로 그림처럼 솟아 있는 기암석들이 해변의 멋을 자아내는 이곳은 샤워시설, 화장실 등의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축구장과 배구장 등이 있어 해변에서 공놀이를 하기에도 좋다.
텐트, 침낭, 손전등과 아이스박스, 휴대용 안락의자, 에어케트리스만 있으면 오토캠프를 훨씬 자유롭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RV차량이라면 더더욱 오토캠프촌에 머무는 것이 편안하게 느껴질 터. ▶ 숙박시설 : 오토캠프장
▶ 부대시설 : 샤워장 / 축구장 / 배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