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상상의정원
초추에 열리는 덕수궁 상상의정원 전은 상상 그 이상의 걸작이었습니다.
가을이 조금씩 내려앉는 고궁을 걸으며 따스한 햇볕과 화창한
날씨 덕에 운치를 더 했지요.
또한 단출한 인원이기에 더욱 오붓하고 여유로운 발길이구요.
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 봅니다.
휴대폰이 아닌 PC로 보시면 좀더 시원하게 볼 수 있습니다.
덕수궁 상상의 정원 프로젝트2021( www.mmca.go.kr) 11월28일까지 열립니다.
- 함께한 길벗
라노비아 산길 제스 향기 현이(가나다 순. 존칭생략) 그리고 청일점 이같또로따
덕수궁 정문은 공사 중이고 매표소도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매표수 옆에는 색색의 국화는 햇살을 받으며
아름다운 자태를 시선을 끌며 반갑게 맞습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덕수궁 연못. 경운지라고 하지요.
연꽃은 이미 지고 연잎들로 연못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문을 들어 섬은 바로 설레임입니다. 그리고 문 안의 풍경을 그려 봅니다.
경계이며 통로인 문... 낯설으며 그 안의 모습을 나름 그리며 들어 섭니다.
고궁의 걸음은 멈춤입니다. 그리고 그 멈춤 속에서 풍광을 가슴으로 읽지요.
화살나무 맞지요?
이름은 날카롭지만 제일 먼저 가을의 옷을 입은 모습이 화사합니다.
당신도 걸음을 잡고 여느 꽃 보다도 짙은 붉음에 감탄사를 보냈다지요?
이곳은 명품 소나무들이 많이 서 있습니다. 홍송 와송 반송 그리고 백송까지도.
계단 좌우에가지런히 놓인 국화 그리고 다섯의 가을 여인들.
첫번째 만난 상상의정원 작품. 머리에 나무가지를 이고서 시선은 먼~ 고향(?)을 그립니다.
눈가에 눈물 방울은 보셨는지요?
사슴이 그리는 그곳, 그 추억을 함께 그리는건가요?
고궁 나들이와 어울리는 한복 건셉.
고궁에 드리운 매화나무.
힘들게 누워 봄을 피우고 향기를 날립니다.
위의 사슴과 이 매화는 김명범님의 작품입니다.
햇살을 받으며 나뭇잎이 하늘에 수를 놓습니다.
잎 하나 땅으로 내려 앉습니다.
잠시 가지의 흔들림을 봅니다. 그리고 스치는 여운을 담아 봅니다.
김아연 작가의 가든카펫
그 고운 카펫 위에 서 있는 가을여인 넷~ 느낌이 어땟나요?
아이구~ 한복의 두 아가씨가 카펫을 밟습니다.
어머니가 이 장면을 찰칵~ 또 로따가 이 모습도 찰칵~(찰칵 소리는 안나게
).
영상물이 특이합니다. 한참을 여기에 빼았겼지요. 더 이상 아깝지 않은.
심플하면서도 구성미가 눈을 잡습니다.
추녀와 추녀 사이. 그리고 애머럴드 빛 하늘.
고궁의 문살 앞에 앉아 초추의 고궁 정경을 만끽합니다.
어잉? 다섯 분 모두 선글라스를? 그리고 하연 색 마스크를?
혹시 컨셉을 짠겨요?
압화가 압경입니다.
작가의 열정과 감각에 박수를 보냅니다.
압화가 드리운 창 너머에 서 있는 사람을 카메라가 잡았습니다.
그의 엷은 실루엣도 읽습니다.
덕수궁의 봄을 내다 보는 고종황제. 나비가 주위를 맴돕니다.
고종의 심사를 잠시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커피를 한 잔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망중한, 아니면 고독을 마시는지도...
영상물들이 몽환적입니다.
그래서도 우리는 한참을 머물었나 봅니다.
고종황제. 아니 당시 한 인간의 이희(고종의 본명)를 느껴봅니다.
임금의 집무실이고 어전회의 장소인 중화당.
2년2개월차의 아들의 손을 잡고 가는 부부. 먼 훗날에 오늘을 기억하려나...
환상같은 영상 속으로...
거기 당신의 한 추억이 있었던 가요?
*
자연적으로 만들어 진 작품 하나.
뿌리가 흙 속이 아닌 바닥위에 누워 있습니다.
우리는 밖에 들어오는 건만 눈으로 봅니다.
나무의 뿌리는 그 나무의 높이나 가지 보다 더 깊고 또 여러 갈래로 땅 속으로 스며듭니다.
그리고 열심히 나무가지 위로 생명수와 영양을 끌어올려 주지요.
밟히고 할키운 뿌리를 보며 우리의 부모를 그려 봅니다.
당신의 어머니 아버지도 당신을 위해 온힘으로 키웠음을 이제는 아신다지요?
영광의 상처를 드리운 뿌리 앞에서 잠시 호흡을 멈춥니다.
당신도 그렇게 여기 머물며 하늘을 쳐다 보았다지요.
아주 작은 소리로 아주 낮은 소리로 어머니를 울컥 불렀겠지요.
눈물이 비 처럼, 빛 처럼/윤석남님의 출품작.
1930년대의 어느 봄날이라는 여인네들의 행렬입니다.
궁궐에 갖혀 살 던 여인네의 표정을 읽어 봅니다.
하늘로 향한 가지 위의 은행나무 잎 그리고 나무 몸체에 붙어 사는 잎 하나.
따스한 시선으로 셔터를 누릅니다.
석조전 앞 분수대 풍경
엷은 분홍 빛 국확 초추의 햇살을 받으며 모여 있습니다.
잔디는 이미 그 본색을 잃어가고...
세종의 업적 중의 하나 해시계.
그 그림자로 현재 시간을 가름해 봅니다.
익어가는 감 그리고 아직은 푸른 잎으로 감싸고 있고 하늘은 따스한 시선을 내립니다.
돌담 그리고 같은 듯 다른 5인의 시선.
각도를 바꾸어 가을여인네를 담습니다.
돌담길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칩니다.
중명전 입구 남도추어탕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공식 일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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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도보
천경자전이 열리는 서울미술관.
"내 그림들이 흩어지지 않고 시민들에게 영원히 남겨지길 바란다."라며 93점을 이곳에 기증했답니다.
시간이 나시면 들려 보시기를 강추합니다.
이 전시는 화가의 자기 고백적 측면에서 접근하여 -내 실픈 전설의 이야기- -환상의 드라마-
-영혼늬 여행자- -자유로운 여자- 란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영원한 나르시스트 천경자 화가의 작품을 만나 보시기를.
그 옆의 시선을 모으는 하루를 탈출하다 전도 같이 보시기를.
덕수궁 돌담길에는 점점 인파가 늘어 납니다.
순하꾼 모습도 보입니다.
매표소에는 많은 이들이 서 있네요.
옛 시청 건물 위의 글판
"떨어진 게아니라
내려놓은 거예요
그게 인생이어요"
멍하니 글자판을 보며 가슴을 쓸었답니다.
두 분(산길님 현이님)과 미술관, 그리고 커피숍에서 쉬다가 헤어지고 서울시청광장을 지나 경복궁역으로.
세종문화회관 뒤에서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일용직?)이 춤을 춥니다. 이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하나 봅니다.
'일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문구가 눈에 박힙니다.
첫댓글 와~~~
같이 보고 같이.느꼈는데 또 다른 느낌으로 하루 여정을 돌아봅니다
자세히.꼼꼼히.담아 놓으셨네요
역시...
좋은 재능을 나눔하시니.감사합니다
백송을 오늘 기억에 남겨봅니다
처음본 하얀소나무~
가까운날 또 찾고 싶은 가을날의 고운 나드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차 한 잔의 여유, 그리고 편한 담소 그리고 또 오붓함이였지요.
함께한 시간 귀히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쌩유~~
넘 이쁜 가을날에 덕수궁을 다녀왔읍니다 정말 오랜만이였거던요 첨뵙는 로따님의 위트 있는 말솜씨와 유머로 ㆍ시간내내 지루하지 않고 아주 편하게 인솔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즐거웠구요 잠시나마 잊고 있던
조선의 역사도 상상의 나래로 펼쳐 보면서~..
이번 덕수궁 산책에는 무엇 보다 날씨가 큰 부조를 해주었답니다.
또한 향기님과 함께하여 특별했던 가을의 향기였습니다.
언제 요로콤 사진을 잘 담으셨는지요? 제 사진 감솨합니다.
정원은 지나간 시간을 돌이키는곳이다ᆢ빛좋은가을날에 열리는 덕수궁의 상상의 정원~
이같또로따님의 세심한 해설과함께 작품감상을 알차게할수있었습니다
홍도화와 압화의 작품에 끈기와 정성 열정에 감탄하며 함께 느낄수있고 로따님의 유머~ 회원님들과의 화기애애함에 더욱행복했습니다
풍성한 하루를 보낼수있게 애써주신 로따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
또 뵙겠습니다 ~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고궁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적인 분위기에 상상의 정원도 한 목했지요.
무엇 보다 산길님을 비롯 함께하신 우리길님들의 고품격 행보로 더욱 빛났던 값진 하루였구요.
카페 창가에서의 오붓하고 다감한 커피 타임~
커피 향보다 짙은 맛난데이트~ 잊지 못하겠네요.
이가을에
고궁을 나들이 하며
작품감상까지~~
감사합니다.
사진사진 멘트를
늘 달아주시니
사진 보는재미가
배가 되네요.
고맙습니다~^^
덕수궁 고유의 운치와 함께 상상의 정원 전시장을 돌아보니 감동이 더 컸지요.
2주 정도 지나면 이곳도 단풍으로 운치가 아주 좋을 듯... 지인들과 앙콜도보하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