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 속의 고사성어
유신참마(庾信斬馬)
[요약] (庾: 노적 유. 信: 믿을 신. 斬: 벨 참. 馬: 말 마)
신라의 장군 김유신이 말을 베었다는 말로, 주인을 위하여 충성을 다하였으나 본의 아니게 잘못된 경우를 뜻함.
[문헌] 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등 등.
[내용]김유신(金庾信. 595~673)은 김수로왕(金首露王)의 12대손이며, 신라를 대표하는 장군으로 삼국통일에 기여한 공이 막대하다. 그는 10대에 걸쳐 491년을 이어온 금관가야(金官伽倻)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仇衡王. 521~532)의 후손이다.
김유신은 서현(舒玄)을 아버지로, 만명(萬明) 부인을 어머니로 하여 진평왕(眞平王) 17년인 서기595년에 태어났는데 타고난 총명과 슬기로운 어머니의 지도 로 15세에 화랑이 되었다.
김유신이 젊었을 적에 다음과 같은 일화가 천관(天官)라는 기녀(妓女)와 함께 전해지고 있다.
(자료;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21권 경주부(慶州府))
○ 김유신(金庾信)이 소시적에는 어머니가 날마다 엄한 훈계를 하여 함부로 남들과 사귀지 않더니, 하루는 우연히 기녀(妓女) 집에서 유숙하였다.
어머니가 훈계하기를,
“나는 이미 늙어서 낮이나 밤이나 네가 성장하여 공명(功名)을 세워 임금과 어버이를 영화롭게 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지금 네가 천한 아이들과 함께 음란한 술집에서 놀아난단 말이냐?”하고,
울음을 그치지 아니하니, 유신이 즉시 어머니 앞에서 다시는 그 집 문을 지나가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金庾信爲兒時。其母萬明。日加嚴訓。不妄交遊。一日偶宿女隷家。母面敎之曰。我已老。日夜望汝成長立功名。今乃與屠沽小兒遊戱。淫房酒肆耶。號泣不已。庾信卽於母前。自誓不復過其門。
하루는 술에 흠뻑 취하여 집으로 돌아오는데 말이 전날 다니던 길을 따라 잘못 기녀(妓女)의 집으로 갔다. 기녀(妓女)는 한편으로는 반기고 한편으로는 원망하며 울면서 나와 맞이하였다. 유신이 '말(馬)이 자신을 기녀(妓女)의 집으로 데리고 온 것을' 알고는 타고 온 말을 베고 안장을 버린 채로 돌아갔다. 그 여자가 원망하는 노래 한 곡조를 지어 세상에 전해지고 있다. 절은 바로 그 여자의 집이며, 천관(天官)은 그 여자의 이름이다.
一日被酒還家。馬遵舊路。誤至女家。女忻且㤪。垂泣出迎。庾信旣寤。卽斬所椉馬。棄鞍而返。女作㤪詞一曲傳之。按東京襍記。天官寺。在慶州府五陵東。卽舊天官家也。或云天官。其女名也。
천관사(天官寺) 고려 이공승(李公升)
천관이란 절 이름이 유래가 있는데,
절을 다시 짓는다고 졸지에 들으니 씁쓸하구나.
술에 취한 김유신은 기생과 사귀었고,
미인 천관은 원한 품어 말 앞에서 울었더라.
말은 옛 정이 있어 천관의 집 길을 알았는데,
종놈은 무슨 죄가 있어 채찍 매를 맞았던고.
오직 남은 것은 묘한 한 마디 노랫말 ‘원사’이니,
달과 함께 산다는 말 만고에 전해 오네.
寺號天官昔有緣 忽聞經始一悽然 倚酣公子遊花下 含怨佳人泣馬前
紅鬣有情還識路 蒼頭何罪謾加鞭 唯餘一曲歌詞妙 蟾兎同眠萬古傳.
천관원(天官怨) 이익(李瀷)
저 큰길에 달려 나가 / 遵彼大路
적삼 소매를 부여잡았더니 / 摻執衫袖
그대는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 子不我顧
또 말 머리까지 베셨군요 / 又斬馬首
훌쩍 떠나 나를 버리시고 / 邁邁寁故
소리도 모습도 없으시네요 / 聲影無有
그대에겐 어머니가 계시어 / 子云有母
가업을 빛내라 훈계하셨다지요 / 母訓克篤
그 훈계를 어기지 않으시니 / 訓旣不違
첩의 슬픔은 끝이 없습니다 / 妾恨靡極
멀리 바라보아도 보이지 않으니 / 瞻望不及
허전한 마음으로 서성입니다 / 惄焉躑躅
그대는 신령한 보검을 지녔으니 / 子有寶劒
그 기운 허성과 각성에서 받은 것 / 降靈虛角
아들로서 효도를 다짐하고 / 爲子必孝
나라에는 충성 다하리라 맹서했습니다 / 誓將忠國
대장부가 뜻을 품었으니 / 丈夫有志
나는 응당 외롭게 홀로 살아야겠지요 / 宜余惸獨
첫댓글 덕분에 좋은 글과 시를 배웁니다. 감사...^^
감사합니다. 좋은 점은 배워야겠죠.
유신참마(庾信斬馬), 신라의 장군 김유신이 말을 베었다는 말로,
주인을 위하여 충성을 다하였으나 본의 아니게 잘못된 경우를 뜻함.
대장부의 굳은 意志가 한 사람의 怨을 낳게 하는군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