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오늘 저희들은 당신과 인연된 그 자리를 다시 갖지 못한 타락의 후손인 것을 느낄 적마다,
눈물이 아니고서는 당신을 대할 수 없고 당신의 슬픈 사정을 알지 못하고는 당신을 모실래야 모실 수 없는 자신들인 것을 발견하게 되옵니다.
이것을 생각할 때 천만 번 죽어 마땅한 저희들이요, 홀로 외롭게 죽어간다 해도 한할 수 없는 저희 자신들이옵니다.
이것을 깨달을 적마다 높고 귀하신 당신의 은사의 손길이 늘 저희에게 같이하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옵니다. 고독한 길을 가는 사람이 불쌍한 자의 사연을 잘 아는 것은 그런 자리에서 생활을 하면서 느껴 보았기 때문이옵니다.
민족의 슬픔을 가로막기 위하여 몸부림치고 인류의 슬픔을 가로막기 위하여 몸부림치는 개척자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저희의 아버지께서 그런 길을 가셨기에, 저희들이 아버지의 아들이 되고 아버지의 후사(後嗣)가 되기 위해서는 그러한 길을 가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이 시간 저희들이 여기에 나온 것은 자기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이옵니까, 가야 할 운명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서이옵니까?
아니면 자기의 가정을 위해서, 자기의 종족을 위해서, 자기의 민족을 위해서, 자기의 나라를 위해서, 이 세계를 위해서 나왔습니까?
어떠한 사명을 가지고 어떠한 목표를 향하여 이 자리에 나온 자신인가를 다시 한 번 응시해야 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의 산만했던 모습과 허위와 가증으로 꾸며진 자신을 자탄할 줄 모르던 과거를 다시 한 번 비판하여 과거에 있어서의 자기의 정체를 적나라하게 아버지 앞에 드러내어 아버지로부터 비판과 판정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자신이 그런 불쌍한 자리에 처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어야겠습니다. 아버지! 이 시간 찾아오시어서 저희들에게 권고하시고 싶으신 사연이 있거든 그 모든 것을 권고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마음에 그려지고 마음에 느껴지는 모든 것을 당신의 심정과 일치되게 해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당신이 소망하시는 뜻 앞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갖추어서 뜻 앞에 직행할 수 있는 아들딸이 되어야 하겠사옵고,
당신이 신임하실 수 있는 아들딸이 되어야 하겠사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러한 아들딸이 되어 주기를 얼마나 고대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찾아진 저희들이 아니면 갈 수 없는 복귀의 행로와 복귀의 노정에 있어서 책임을 짊어지고 가 주기를 고대하시는 불쌍하신 아버지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되시는 아버지께서 그러한 비참한 자리에 서 계신 것을 생각할 때, 이것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원통한 사실인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저희들은 옷깃을 여미고, 수고하시는 아버지라고 불러 볼 줄 알아야 되겠습니다.
무한한 세계의 가치의 본체 되시는 아버지라는 것을 저희는 그려 봐야 되겠습니다.
당신의 무한한 사랑의 내용은 생명을 품고도 남음이 있는 영원한 것임을 저희가 알아야 되겠습니다.
저희가 가는 길이 어려운 길일지라도 아버지 앞에 결실될 승리만을 바라보며 이 길을 따라가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이제 저희의 심신에 고요히 아버지의 은은한 명령의 음성이 들리게 해주시옵고,
부활의 새로운 생명의 맥박이 저희의 마음 가운데 용솟음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새로운 인연을 스스로 체휼할 줄 아는 승리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오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70. 8.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