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3년 11월 28일 화요일
지난 주 '불편한 편의점' 참사 이후 아이들이 읽은 책은 동화책이다. 조수경작가가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쓴 '곰이 왔어'이다. 사람의 세계로 흘러와 같이 살게 된 곰들은 인간 세계에 적응해 간다. 그러나 이내 인간들은 곰과 함께 살게 되는 것을 불편해 하며 곰들을 쫓았냈다가 두 진영은 싸우게 된다. 결국 모든 것이 황폐화되고 어린 소녀와 새끼 곰 한마리만 남는다.
동화책이지만 내용은 묵직하다. 많은 메타포들이 숨어 있어 다양한 해석들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많은 숨겨진 이야기들을 아이들은 발견해 내었을까? 어떤 글들을 썼을까?
지난 시간을 만회하려고 하는 듯이 아이들은 열심히 글을 썼다. 점점 실력이 늘어가는 것이 보이고, 정성이 담겨지는 것이 느껴져서 매우 기분좋았다.
어떤 아이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차별문화에 대해 글을 썼고, 인종차별에 대해 말한 친구들도 있었다. 그런데 몇몇 녀석들은 이 책을 있는 그대로 읽었다. 곰은 사람과 같이 살수 없다, 자연보호해야 한다등의 글을 쓴 녀석도 있었다.
아이들과 외국인 노동자, 인종차별, 젠더이야기 등을 나누며 다른 것이 틀림이 아닌 것임을 이야기했다. 녀석들도 비행청소년이라는 딱지를 달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들을 알것이다. 아이들이 이런 시선을 이겨내고 당당히 자신의 삶을 보여 주는 날이 올 것을 바라며 오늘은 2배의 칭찬을 날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