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우리 할아버지 그러셨지
할아버지 할아버지
우리 할아버지
멋쟁이
바람
꾼.
나이
구십에
꽃망울 부픈
동네 처녀 항아리 이고
봄의 기적에 궁둥이 이리저리
요나한 허리
흔들고
갈 때,
추파를 던지고
애야
아이야
너는 꽃이로다 꽃
곱게 또 곱게 피어나거라
아름답구나
흘리는
침에,
궁둥이
슬쩍 만지자,
놀란 처녀
으악 소리 지르며
물항아리 던져버리고 혼비백산.
우리
할머니
뛰어나 와
밥짓던 부지깽이로
할아버지 뒤통수를 후려 갈기고,
아이고 대고
이 웬수.
세살 버릇 여든이 아니라
아흔이 가도
못 고치네.
신세
타령을 하나니.
역시나 멋쟁이 우리 할아버지
하시는 말씀.
할멈!
나
죽어
흙이 되면
저런 아이들이 밟고
다닐 거라
생각을
하니,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지만
않았더라도
천년 만년
살 텐데,
분해서 분해서 또 분해서
홧김에 슬쩍
그런 거요
하면서,
능청을
떨었답니다
닮고 싶은 할아버지
멋쟁이 우리
햘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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