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1살 때니까. 벌써 27년 전이네요, 서울 독산동에 살던 때인데, 학교를 마치고 집에서 동생들과
놀고있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저희 집안으로 젏은 청년 한분이 뛰어들어 왔습니다.
이미 옷은 너덜너덜 넝마가 되있고, 얼굴은 심한구타를 당한듯, 심하게 부어 올라있었지요....
다급한 소리로 제발 자기를 도와달라 하시더군요.....순간 저는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조용히 따라오라고 했고,
연탄을 보관하는 창고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는 여기 있으라고한뒤, 물한컵을 떠다 주었습니다. 문을닫고 나와서 1분후 이번에는, 전투경찰 두명이 들이 닥쳤습니다.
곤봉과 방패로 무장한 그들은 저에게 대학생 못봤냐고, 추궁하듯이 물었고 제 동생들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저는 최대한 차분하게, 봤으니 따라오라고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저를 추궁하던 그들에게.........
동네 뒷산을 가리키며, 방금 저리로 갔으니 조용히 우리집에서 나가달라고 말했습니다.
그 전투경찰들은 사력을 다해서, 산을 향해 달려갔습니다...저는 울던 내 동생들을 달래고서 창고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도 잊을수없는 공포에 질린 그눈빛, 곧 넘어갈듯 헐덕거리던 그 숨소리..............
몇분후 밖을 살피고, 그 대학생 형한테 말했습니다. 다 갔어요 아무도 없어요........그분은 저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한뒤 보이지 않는 위험속으로 발길을 옮기셨습니다......
세월이 지난 지금 그분은 무얼하고 계실까요?
어둠의 시대........ 그때 있었던 작은 이야기 였습니다....문득 생각나서 적어 보았구요....^^
가족님들 좋은밤 보내시고, 늘 평안하시길 기원 하겠습니다....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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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권스 자유게시판
[10.26부정선거 D-61] 고백합니다. 저는 범인 은닉죄를 저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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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0.26부정선거]님도 평안하세시고 좋은 꿈 꾸세요
[10.26부정선거] 어린나이에도 정말 정의로운 일을 하셨네요~! 님도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