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역대 최고의 경기가 나오는군요.

[느림보]

머.. 역대 최고가 아니라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제가 본중엔 최고네요.

오늘 윔블던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이 있었습니다.

얼마전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14회 우승기록을 세우면서 피트 샘프라스와 동률을 기록한 페더러.
그리고 그 페더러를 상대로 2승18패라는 처참한 상대전적을 기록하고 있는 앤디 로딕.

모든 사람들은 페더러의 절대우세를 점쳤고.. 사실 누가 봐도 페더러가 이길거라 생각했겠지요.
로딕이 거둔 2승은 자잘한 대회에서 이긴걸로 기억하고..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진것만 3번이라고 하더군요. 오늘 진다면 4번째가 되는거죠. 한선수한테 이렇게 징하게 진다면..진짜 죽이고 싶을겁니다. ㅎㅎ

아무튼 게임은 시작되고.. 원래 광속서브로 유명한 로딕인데 오늘은 컨트롤까지 잘되더군요.
경기 전체를 보면 에이스 숫자는 페더러에게 밀렸지만, 첫서브가 잘 들어가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갔습니다.

서로의 서브게임을 따면서 5-5까지 오길래..타이브레이크 가겠다 했더니 로딕이 페더러 서비스를 브레이크시키면서 결국 1세트를 7-5로 가져갑니다.

2세트.. 역시나 서로 팽팽하게 서브게임을 따다가 6-6으로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갑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로딕이 5-1로 앞서나가길래 드디어 로딕이 페더러를 이기는건가했습니다만..대단한 페더러.
거기서 끝내 8-6으로 뒤집어서 타이브레이크를 이겨내더군요..ㄷㄷㄷ

3세트도 페더러가 타이브레이크끝에 승리를 거두면서 모두들 페더러의 우승을 예상합니다.

그러나 ..페더러에 비해 멘탈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로딕이 오늘은 아주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고 나온거 같더군요.
4세트는 좀 쉽게 챙겨가면서 6-4로 승리를 거둡니다.

그리고 마지막 5세트.
윔블던은 5세트는 타이브레이크가없고 누구하나가 2게임을 연속 딸때까지 계속 하는거더군요.

5세트도 6-6까지 만들면서 결국 롱게임에 들어갑니다.

무슨 배구도 아니고..그때부터 철저하게 자기 서비스게임을 이겨가기 시작합니다.
서로간에 위기도 있었지만, 잘 극복하면서 이겨나갑니다.
로딕에게 절호의 기회가 오는데.. 페더러의 서비스게임에서 15-40을 만들면서 게임을 가져갈 절호의 기회를 만듭니다만..
그 게임을 아쉽게 놓치게 되죠.

무슨 배구도 아니고 14-14까지 게임이 오게 됩니다. 완전히 체력과 정신력의 싸움이 됐는데요.

조금씩 로딕의 첫서브가 폴트가 나오고 계속 자신의 서비스게임에서 듀스를 만들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페더러가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따면서 15-14.

그리고 로딕의 서비스게임.
페더러가 연속으로 이기며 0-30을 만듭니다. 그러나 로딕이 서브 3개로 가볍게 40-30으로 뒤집습니다.
그러나 로딕이 첫서브를 실패하면서 세컨서브에서 페더러의 리턴에 에러를 범하면서 듀스가 됩니다.

로딕이 다시 서브로 어드밴티지를 가져갑니다. 그러나 다시 페더러가 듀스를 만들고..
로딕의 서브를 페더러가 간신히 받아서 네트를 살짝 넘어갑니다. 그러나 체력이 떨어졌는지 달려온 로딕이 그 쉬운볼을 날려버리면서 페더러가 어드밴티지를 가져갑니다.

그리고 .. 로딕이 첫서브를 실패. 두번째 서브를 넣고 페더러의 리턴.. 그리고 로딕의 홈런..

결국 페더러가 15번째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면서 샘프라스를 넘어서게 됐습니다.

오늘 기록의 날인만큼 유명인사들도 엄청 왔더군요.

영화감독 우디 앨런, 맨유의 껌거슨경, 샘프라스에, 콩락..그리고 존 메켄로가 해설..

나달이라는 암초에 의해 샘프라스의 기록을 못넘는게 아니냐 하는 우려를 낳았지만..결국 넘어섰네요.
물론 아직도 나달에겐 확실한 우위를 점하질 못했기에 아쉬운점은 있지만..어찌됐든 페더러는 역대 최고의 테니스선수라고 생각됩니다.

로딕으로선 정말 아쉽겠네요.
생애 최고의 경기를 했는데... 그럼에도 페더러를 또 넘질 못하네요. 관중들이 로딕콜을 해주는데..정말 눈물날거 같네요.

관중석에서 앞줄엔 페더러 여친, 바로 뒷줄엔 로딕 여친이 있던데...

4시간 가깝게 걸린 대혈전이었고.. 페더러의 팬인 저에겐 해피엔딩이라 더 좋았습니다.

테니스계의 영원한 콩라인 로딕.. 주유가 했던 그말을 로딕도 하고싶어질것 같습니다.

[쭌미니]

5세트 보다가 잠들어버렸네요..ㅋㅋ

[하늬바람]

저도 보다가 잠들어버렸지만...14대 14얘기 듣고 진짜 대단하다 생각했어요~ㅋ 그래도 난 나달이 좋아..^^

[느림보]

약간 느끼하게 보이는 페더러보단, 야생마처럼 생긴 나달이 역시 여자분들한테 인기가 좋군요. ㅎㅎ 나달은 선수생활 오래하려면 조금 영리하게 플레이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벌써 부상크리라는건.. 그렇게 뛰어다니다간 얼마 안되서 무릎 작살날듯 싶어요.

[peer]

로딕은 서브를 굉장히 힘 안들이고 넣는데도 -_- 후덜덜하더군요 ㅋㅋ

[느림보]

속도야 머.. 근데 서브에이스는 페더러가 50개가 넘은걸로 알고, 로딕은 30개도 안됐던걸로.. 결국 230키로를 때리나, 200키로를 때리나 둘다 받기 어려운건 사실. 중요한건 리턴이라는거지.

[직사의마안]

전 머레이의 우승을 바랬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