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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한문혼용을 주장하는 사람들 중 맨 위의 방안을 주장하는 사람은 소수이며, 타협적인 방안으로 국한문병용체나 일부 혼용체를 사용하자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다수이다.
국한문혼용 지지론은 한자와 한글의 혼용을 통해,
라고 주장한다.
1.3. 한글전용측의 주 논거
한글전용 지지라고 주장한다.
대한민국은 공문서와 교육과정 외에는 한글전용을 강제하는 부분은 없다.
언론, 출판, 단순 필기까지
대다수의 영역에서 어떤 문체를 사용할 것인지는 철저히 개인의 자유이다.
위의 3,4번 방안을 별 생각 없이 보면 현실과 잘 절충한 것처럼 보이기 쉬우나
깊게 파고보면 그렇지가 않은 것이 가독성과 필기성 및 속독성이
한글전용보다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국한혼용을 어떻게든 부활시키고자 하는 방편이다.
한자어를 한자로 표기해야만 의미전달이 잘 된다는 국한문혼용 주장자들의 논리대로라면 대다수의 한자어도 한글로 표기하게 되는 3,4번 방안은 기존의 한글전용과 별다를 바가
없는 방안이며 한자어를 한자로 쓰지 않아도 이미 대다수의 한자어들은 한국어에 파고들었기 때문에 한글로 써도 의미전달 잘 된다는 한글전용 주장자들의 주장을 많이 인정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더군다나 임의로 일부 한자어를 한자로 표기하거나 병용하자는 논리 자체도 문제가 많은 것이, 확고한 원칙도 없이 작성자 마음 내키는 대로 일부 한자어만 한자로 쓰거나 병용하는 것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耳懸鈴 鼻懸鈴)란 표현처럼 너무 틈이 많아 적용하기가 곤란해진다. 저 주장대로면 작성자들의 주관 및 지식, 사고방식에 따라 표기가 일정하지 않고 달라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 문제를 극복한다 해도 다른 문제가 또 생기는데, 변환해서 써야 하는 한자어와 변환 안 해도 되는 한자어를 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30대까지의 인구가 대부분 간단한 한자 정도 밖에 모른다는 점,
사회 전반적으로 순전한 국한문혼용체의 필요성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 않다는 점,
이미 한글 기반의 문자입력 시스템이 전자 제품을 장악했고 대한민국 사회가 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에 이걸 갈아엎는 것은 상당한 사회적 비용과 노력이 필요한 점 등 난관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일부 지식인도 국한문혼용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한 법학교수도 국한문혼용은 가독성·필기성이 심각하게 떨어지고 피로감이 가중된다면서 국한문혼용체 사용에 반대하는 기사를 썼으니 말이다.
일부는 한국 사회의 특징을 들어서 한자 사용을 반대하곤 한다.
한국 사회가 중국 및 일본에 비해 대중이 상류층에 가지는 관심이 크고 사회 계층이
사용하는 언어로 구별되는 것에 대한 적개심이 큰데,
한자는 그 특성으로 인해 식자층과 대중의 언어가 차이가 나게 되기 마련이라는 것.
즉 한자를 사용하는 빈도와 예시에 따라 사회 계층이 갈리며,
사용하는 언어만으로 자신의 지식 수준과 태생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될 것이라 판단하여 사회 혼란을 막기 위해 국한문혼용체의 사용을 반대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문과 가나를 혼용하는 일본은 글을 쓸 때 한자를 얼마나 쓰냐에 따라서
글쓴이의 지적 수준이 대놓고 드러난다.
예를 들어 교수나 학자, 작가들이 쓴 글을 보면 '한자를 과도하게 많이 쓴다.'는
말을 할 정도로 공부를 많이 한 계층과 공부와 담을 쌓은 계층의 글이 차이가 심하게 난다.
2. 논점들 한국어 내 한자어의 점유율에 대하여 한글전용론
국한문측이 가장 잘 주장하는 한자어 등은 그저 고유어,
외래어처럼 단어의 기원을 분류하는 방법이지 한자에서 유래한 한자어라고 한자로 써야하는 일말의 당위성도 없다. 오히려 현실에서 한자를 전혀 모르는 초등학생들도 한자어를 한글로 적으며 적절히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한자어를 어려운 한자로 썼다가는 역으로 한자어 기반의 단어들을 사용하는데 큰 장애를 초래할 것이다.
2.1.2. 국한문혼용론
한국어 단어의 상당수가 한자어이며, 이는 한자 문맹이 언어생활의 빈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래와 같은 식의 기사가 대표적이다.
한자 문맹(漢字文盲) 벗어나자 - 漢字를 외국어 취급… 팔만대장경도 부정할 판
일단 가장 많이 알려진 '한국어내 한자어 비율 70% 설'은
그 근거가 없으니 부정한다고 치고, 위에서 언급된 '현대 국어 사용 빈도 조사'를 통해 조사한 논문에서는 한국어에서 고유어가 26.12%, 한자어가 66.32% 외래어가 4.02%,
고유+한자가 3.19%를 차지한다고 하며, 사용빈도 별로 단어들을 누적 비율 0~50%, 51~90%, 91~98%, 99~100%로 그룹화해서 조사해봐도 모든 그룹에서 한자어가 적어도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왔다. 한편 순수하게 국어사전에 단어가 실려 있는 퍼센티지만 계산할 경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57%, 큰 사전에는 53%라고 한다.
다만 이 통계는 일상생활에서 별로 사용되지 않는 한자어,즉 허수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한자어의 비율은 이보다 훨씬 더 낮은데
300만 어절 균형 코퍼스에서 확인된 실사(고유어 및 한자어)의 계량적 분석결과를 정리하면 300만 어절 규모의 한국어 텍스트를 구성하는 전체 어절의 43.36%가 한자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결과는 한영균(2003c)에서의 한자어의 사용 비율에 대한 분석 결과와도 대체로 일치한다. 즉, 100개의 한국어 단어를 접할 때에 그 중 한자어가 약 43개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글전용론자 중에는 한자를 철저히 외국 문자로서 취급하며 그것이 사대주의라고 비난하는 경우가 있다. 영어나 기타 로마자 사용권의 언어를 모어로 하는 사용자들이 왜 우리는 우리가 만든 문자를 쓰지 않고 이탈리아(로마) 문자를 쓰는가? 라는 비판적 사고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문은 이를테면 동아시아에서의 라틴어 및 그리스어와 같은 위상이며,
이를 표기하는데 쓰인 문자 '한자'는 중국이라는 특정 국가의 문자가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수천년간 공통으로 향유해 온 문자이다.
국한문혼용을 지지하는 국어학자나 인문학자는, 언어동조대를 위시한 문화 교류는 서양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한글 전용은 동아시아의 언어동조대를 무시하고 문화적 고립을 자초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어찌하였든, 일상어에서 한자어가 아주 주요한 비중으로 쓰인다는 것을 완전히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특히 라틴어와 마찬가지로 학문 분야는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밖에도 현대한국어의 한자어 다수설은 국한문혼용체로 쓴 국한문혼용체 항목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 항목은 문장 자체는 현대한국어 어법을 따르면서도 표기는 국한문혼용을 강조하여서 한자어가 즉시 눈에 띄는 장점이 있는데, 일부러 생경하게 쓴 문장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얼핏 보기만 해도 한자로 점철되어 있다. 더욱이 해당 문체로 해당 항목을 집필하는 암묵적인 규칙에도 불구하고, 토박이말항목이 다른 항목 못지 않게 한자어를 쓰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