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새 날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생명의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잡초처럼 올라오는 부정성을 십자가 못 박습니다.
주님의 보혈로 덮어 주옵소서.
정결한 마음이 되게 하옵소서.
아들의 이름을 힘입어 아버지께로 나아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사라가 백이십칠 세를 살았으니 이것이 곧 사라가 누린 햇수라
2. 사라가 가나안 땅 헤브론 곧 기럇아르바에서 죽으매 아브라함이 들어가서 사라를 위하여 슬퍼하며 애통하다가
3. 그 시신 앞에서 일어나 나가서 헷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되
4.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이니 당신들 중에서 내게 매장할 소유지를 주어 내가 나의 죽은 자를 내 앞에서 내어다가 장사하게 하시오
5. 헷 족속이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6. 내 주여 들으소서 당신은 우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이시니 우리 묘실 중에서 좋은 것을 택하여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우리 중에서 자기 묘실에 당신의 죽은 자 장사함을 금할 자가 없으리이다
7. 아브라함이 일어나 그 땅 주민 헷 족속을 향하여 몸을 굽히고
8.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나로 나의 죽은 자를 내 앞에서 내어다가 장사하게 하는 일이 당신들의 뜻일진대 내 말을 듣고 나를 위하여 소할의 아들 에브론에게 구하여
9. 그가 그의 밭머리에 있는 그의 막벨라 굴을 내게 주도록 하되 충분한 대가를 받고 그 굴을 내게 주어 당신들 중에서 매장할 소유지가 되게 하기를 원하노라 하매
10. 에브론이 헷 족속 중에 앉아 있더니 그가 헷 족속 곧 성문에 들어온 모든 자가 듣는 데서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11. 내 주여 그리 마시고 내 말을 들으소서 내가 그 밭을 당신에게 드리고 그 속의 굴도 내가 당신에게 드리되 내가 내 동족 앞에서 당신에게 드리오니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12. 아브라함이 이에 그 땅의 백성 앞에서 몸을 굽히고
13. 그 땅의 백성이 듣는 데서 에브론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합당히 여기면 청하건대 내 말을 들으시오 내가 그 밭 값을 당신에게 주리니 당신은 내게서 받으시오 내가 나의 죽은 자를 거기 장사하겠노라
14. 에브론이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15. 내 주여 내 말을 들으소서 땅 값은 은 사백 세겔이나 그것이 나와 당신 사이에 무슨 문제가 되리이까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16. 아브라함이 에브론의 말을 따라 에브론이 헷 족속이 듣는 데서 말한 대로 상인이 통용하는 은 사백 세겔을 달아 에브론에게 주었더니
17. 마므레 앞 막벨라에 있는 에브론의 밭 곧 그 밭과 거기에 속한 굴과 그 밭과 그 주위에 둘린 모든 나무가
18. 성 문에 들어온 모든 헷 족속이 보는 데서 아브라함의 소유로 확정된지라
19. 그 후에 아브라함이 그 아내 사라를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더라 (마므레는 곧 헤브론이라)
20. 이와 같이 그 밭과 거기에 속한 굴이 헷 족속으로부터 아브라함이 매장할 소유지로 확정되었더라
(본문 주해)
1~2절 :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올 때부터 함께 했던 아내 사라가 127세를 살고 죽는다.
자녀를 낳을 수 없는 몸인 사라, 그것도 다 늙어 90세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아들을 낳게 하셨다. 이로써 믿음의 자녀란 혈통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에 의하여 나오는 것임을 하나님께서 사라를 통해 보여주셨던 것이다.
이 사라가 죽자 아브라함이 크게 슬퍼하며 그의 장지를 사려고 나간다.
3~6절 : 이미 부자가 된 아브라함이지만 자신이 거하는 땅의 헷 족속에게로 나아가 자신을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로 표현하며 아내의 매장지를 구한다.
아브라함은 자신을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라고 표현하였지만, 헷 족속은 아브라함을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라 표현한다. 그리고 자기들 묘실 중 아무 곳이라도 매장지로 선택하라고 한다. 그들의 이런 우호적인 태도는 아브라함이 그들에게 존경받는 삶을 살았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한 평의 땅도 소유하지 않고 말 그대로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로 살아온 아브라함이 이제 땅을 사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이 이 땅을 약속하신 대로 주실 것을 믿고서 준비하는 믿음의 행동이었다.
이곳에 제일 처음으로 묻힌 사람이 사라이니, 사라는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복 있는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7~15절 : 아브라함이 구한 곳은 에브론 소유의 막벨라 굴이었다.
아브라함은 그 땅을 구함에 있어서 그들에게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히는데 이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소유권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에브론은 굴 뿐만 아니라 주변 땅까지 아브라함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것을 말한다. 굉장한 선심인 듯하지만 이미 계산된 호의이다.
왜냐 하면 당시 법에 따르면 세금은 밭이나 과수원 같은 땅에 부과하는 것이지, 기타 부속물인 굴 같은 곳에 부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막벨라 굴만 아브라함에게 주면 여전히 그 땅의 세금은 고스란히 자기가 내야 하므로 굴 주변에 있는 땅까지 넘겨주기로 한 것이다. 또 그 땅값이 은 400세겔이라고 은근히 밝히는 데에도 계산이 깔려있는 것이었다.
16~20절 : 은 400세겔은 엄청 비싼 가격이지만 아브라함은 그 돈을 다 주고서 법적으로도 정당한 절차를 밟아 그 땅을 사서 그곳에 사라를 장사한다.
막벨라 굴에 사라를 장사 지낼 때 아브라함이 바라보는 것은 400년 후였다.
처음 아브라함은 연약한 그리스도인이었으나 지금은 400년 후를 기약 하면서 막벨라 굴을 사는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라가 장사된 이 막벨라 굴에 뒷날 아브라함뿐만 아니라, 이삭과 리브가, 야곱의 아내인 레아가 묻혔고, 야곱 또한 이곳에 묻히기를 유언했다.
아브라함이 산 막벨라 굴은 이들이 바라보는 믿음이요 소망의 근거였던 것이다.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대대로 이 땅에 자신의 가족을 장례하면서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렸던 것이다.
(나의 묵상)
사라가 죽었고, 아브라함이 사라의 매장지를 구하기 위해 땅을 산다.
지금까지 모르고 넘어갔던 벅찬 은혜를 받는다.
그것은 아내의 매장지를 위해 땅을 사는 아브라함의 행동이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붙잡은 믿음의 행동이라는 것이다.
사라가 127세로 죽을 때 아브라함은 137세였다. 75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으니 62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삭을 얻기까지 25년 동안 아브라함은 숱한 일을 겪으면서 좌충우돌하는 삶을 살았다.
자신의 목숨을 위해 아내를 팔기도 했고, 육신의 자녀인 이스마엘을 낳기도 하였다. 할례를 받으며 믿음을 나타내 보이기도 했다.
드디어 약속의 자녀인 이삭을 낳았고, 그 후 이스마엘을 내쫓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리고 브엘세바의 우물을 사고 에셀나무를 심음으로 땅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에 믿음으로 반응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는 말씀에 모든 마음과 의지를 다해 순종함으로 시험을 통과하기도 했다.
아브라함은 육체로는 점점 늙어가지만 믿음은 점점 더 빛난다.
오늘 사라가 죽어 그녀의 매장지를 구하면서 하나님께서 하신 땅의 약속에 대한 그의 믿음은 절정에 달한다.
아브라함이 산 이 막벨라 굴에 사라가 묻히고 장차 아브라함과 이삭과 리브가와 레아와 야곱이 묻히는 것을 볼 때 참으로 감격스럽다.
25년 동안 아들을 기다리던 그가 이제 무려 400년 후의 일을 기약하는 자가 된 것이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반드시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너는 장수하다가 평안히 조상에게로 돌아가 장사될 것이요 네 자손은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아니함이니라 하시더니”(창15:13~16)
하나님께서 처음 이 말씀을 하실 때만 해도 아브라함은 ‘도대체 이것이 무슨 말씀인고?’ 하며 어안이 벙벙했으리라.
하지만 부르심을 받고 62년의 세월이 흐르고 난 이때 이제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과 후손의 약속에 대한 믿음이 점점 확고해지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땅(매장지)을 준비하는 이 믿음의 행동으로 하나님께 반응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내가 준비해야 할 땅은 무엇일까?
내가 묻힐 매장지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죽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사라처럼........
죽은 몸과 같은 몸으로 약속의 자녀를 낳음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는 도구로 쓰임 받고, 이제 세상이란 무대를 떠나 부활을 기다리며 쉬고 있을 사라처럼 말이다.
이 땅에서 ‘사라’(열국의 어미)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아브라함의 애도 속에 하나님 품 안에 안긴 사라가 부럽다.
아브라함이 굳이 거액을 치르고 막벨라 굴을 마련하는 믿음의 행동은, 이 땅에서의 ‘안락과 행복의 현실’을 산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소망과 약속’을 산 것이다.
그것을 위해 값을 치르는 그리스도인 삶이란 십자가에 연합되는 삶이다.
오늘도 십자가에 연합됨으로 그 값을 치르며,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흔들림 없이 살다가 죽는 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묵상 기도)
주님,
사라가 자신의 사명을 다하고 죽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아브라함으로 하여금 땅을 사게 하심으로
언약을 이루실 하나님께 확실하게 반응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사는 이때
일마다 십자가에 연합됨으로 값을 치르게 하시고
이 약속을 기다리며 살고,
이 약속 안에서 죽는 자가 되길 소원합니다.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