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을 마치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온 어느 날, 우연히 알베르 카뮈의 문장을 발견했다. "만약 세상에 의미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고 그 어떤 가치도 긍정할 수 없다면, 무엇이든 가능하게 되고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게 된다." 순간 울컥하면서 눈물이 났다. 대학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전공했다.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삶을 살겠다는 포부와 자신감이 있었다. 젊은 패기에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먹고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매달 월세와 생활비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었다. 최저 임금보다 못한 급여와 높은 업무 강도, 이어지는 야근은 나를 점점 지치게 했다. 약자를 도우며 세상의 변화를 경험할 거라는 기대와 달리,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는 내 이상과 크게 달랐다. 그동안 공부한 시간이 물거품이 돼 사라지는 것만 같았다. 도망치듯 옮긴 회사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며 힘든 시기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철학에서 배운 관점을 적용하자 삶이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삶은 무의미하게 느껴지기 쉽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카뮈의 문장은 나에게 묘한 위로를 줬다. 의미나 가치에 집착하지 않고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 중요한 것은 삶 그 자체라는 걸 깨달았다. 주어진 일상에서 발견하는 따뜻하고 행복한 순간들이 가득한 나의 소중한 삶, 바로 그것. 양현길 | 회사원, 작가
인생을 연주하는 법 음악을 인생에 비유한다면 클래식일 거라고 생각했다. 클래식은 즉흥 연주가 허용되지 않는다. 연주자가 악보를 충실히 따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어진 악보를 완벽하게 연주하는 사람이 박수 받아 마땅하다고 배웠고, 자연스레 그런 사람을 동경해 왔다. 예술계에 몸담겠다는 꿈 하나로 10년 동안 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그러나 꿈은 고사하고 밥벌이도 쉽지 않았다. 악보대로만 연주하면 원하는 길이 펼쳐질 거라는 믿음이 사라지자 몸과 마음이 지쳤다. 더 이상 공부할 마음이 들지 않던 어느 날, 악보에서 벗어나 나만의 연주를 해 보기로 했다. 소설과 수필을 읽고 자유롭게 글을 썼다. 이제야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 인생을 연주하는 법에는 클래식만 있는 게 아니었다. 인생은 재즈로도 연주할 수 있었다. 재즈는 정해진 연주법이 없다. 그보다는 즉흥적이고 조화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재즈의 끊임없는 변수에 적응해야 한다. 인생에서 변수는 달갑지 않을 때도 있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우리 삶에 변수가 생기는 건 당연하며, 피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 승리했노라 장담했지만 얼마 안 가 절망에 빠질 수도 있고, 부모님을 돕겠다며 잠시 거든 사업이 영혼을 바칠 만한 천직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악보를 거스르는 저마다의 연주법이 있다. 나는 얼룩진 악보를 내려놓고, 클래식 연주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 대신 진정으로 원하는 연주를 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그러자 내 곁은 뜻이 맞는 합주자로 채워졌다. 그들의 호흡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악기를 들었다. 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무대가 열렸다. 김지호 기자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우울한 날에는 참아라
기쁜 날은 반드시 올 터이니
마음은 미래에 사니
현재는 항상 어두운 법
모든 것 한순간에 사라지나
지나간 것 모두 소중하리니
—
알렉산드르 푸시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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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생은 의미 때문에
사는게 아닙니다.
태어 났으니 사는 것이고
내 생각대로 살아지는 것도
아니지요.
살아 있는 것이 중요한
의미와 가치 입니다.
평범한 일상을 평안하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거지요.
그러나 자기 나름대로
어떻게 살것인가를 생각하면서
노력 한다면 좋기는 하겠지요.
인생은 정해진 연주 방법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니까
자유롭게 이것 저것 방법을
바꾸어서 연주해 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수긍이 가는 고견으로
공유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
소산 님 !
조석으로 간간이 시원한
바람이 불어 쪼금은 지내기가
편해졌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건강하게 지내세요
~^^
좋은글 감사 합니다
안녕하세요
동트는아침 님 !
다녀가신 고운 멘트
감사합니다 ~
막바지 무더위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보내세요
~^^
안녕 하세요......망실봉님
좋은 글 고맙습니다
오늘도 무더위에 수고 많으셨어요^^
반갑습니다
핑크하트 님 !
고운 걸음주셔서
감사합니다 ~
즐거움으로 미소 짓는
행복한 주말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