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여항산
산행일시 : 2009. 4. 26. 07:00 밀양출발 - 08:25 봉성저수지옆 공터 주차 이동
08:37(주차장 산행시작) - 09:50(헬기장 앞 능선) - 09:58(여항산 정상 770m) - 11:09~11:45(마당바위. 점심) - 12:11(서북산 738.5m) - 13:32(대부산 649.2m) - 14:00(봉화산 676m) - 14:47(임도) - 15:05(봉성저수지 옆 6.25 격전비 산행종료) 총 소요시간(6시간30분)
함안 여항산으로 번개를 친다
12명이 모여 차 두 대로 함안으로 1시간여 넘게 달려 여항면사무소를 지나 봉성저수지 다리 건너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산행초입을 찾느라 조금은 헤멨다
새로운 다리를 건설하기 위해 가교 공사가 한창이다
산행초입은 저수지에서 길따라 좌로 굽어들면 조금만 오름길을 오르면 산행안내판이 보인다
제법 널찍한 공터도 있고 원점회귀가 가능한 종주 산행지다
산행은 마을을 지나 줄곳 여항산으로 오르는 제2코스를 택했다
마을을 지나며 보니 정자나무가 멋지게 자리잡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있고 수령으로 보아 오랜 전통이 있는 마을모양세다
고도가 약 250m정도의 전통적인 농촌마을인데 펜션처럼 멋진 집들이 보이는 것을 보니 이곳도 투기의 바람을 피하지는 못했는가 보다
촌노들은 어제 내린 비로 밭일이 바쁜데 우리는 마을길을 지나 산으로 향한다
주차한 곳의 고도가 130m정도이고 여항산이 770m이니 600m가 넘는 고도를 단시간에 높여야 한다
산행안내판의 주차장에서 표시된 정상까지의 거리가 2.3Km에서 느꼈듯이 오름길이 장난이 아니다
산을 게을리한 일행이 자꾸만 뒤로 쳐지는데 속도를 될 수록 늦추고 오르지만 힘에 부친 몸이 어찌 마음을 따라 주랴
오르다 도마뱀을 만나 장난도 걸어 본다
나는 장난이지만 그넘에게는 목숨이 걸린 공포였을게다
미안한 마음에 고이 내려주고 오르다 보니 어느덧 눈이 시린 파란 하늘이 보이고 능선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단번에 땀을 씻어준다
정상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짧지만 멋진 날등을 지나 정상에서 확인 사진을 찍고 눈이 시린 신록의 마루금속으로 빠져든다
이제부터는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트레킹하기 멋진 마루금이 이어진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 탓에 배가 고프다는 일행이 있어 마당바위에서 이른 점심을 먹는다
당귀와 상추쌈과 독립군님의 족발까지 곁들이니 산정 진수성찬이 바로 이것이다
나는 귀찮음에 달랑 김밥만 두 줄 꺼내 놓으니 조금은 멋쩍다
점심후 서북산으로 출발
약 30여분이면 서북산 도착이다
정상에 서면 진동만이 눈앞에 보인다
임도따라 고개까지 내려오면 맞은편 대부산 직전까지 꽤 힘든 오름길이 이어진다
조금 지나면 낙남정맥 갈림길인 한치고개로 가는길에 시그날이 서낭당같이 펄럭인다
이어지는 길은 봉화산까지 능선을 따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기분좋게 걷는다
봉화산 봉수대가 깔끔하게 복원되어 있고 맞은편 광려산 줄기와 멀리 무학산까지 조망된다
봉화산에서는 급 내림길
어느새 내려갔는지 보이지 않고 길 옆에는 세신이 군락처럼 자리잡고 있다
세신은 족두리풀의 뿌리를 건조한 약재. 이두 향명으로는 세심(洗心)이라 하였으며, 시(繒)·소신(少辛)·세초(細草)라고도 하였다. 세신이란, 뿌리가 가늘고 몹시 매운 맛을 띠고 있어서 붙여진 명칭이다. 족두리풀은 쥐방울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초본식물인데, 5∼7월에 뿌리를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린다. 효능은 감기로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흐를 때 분비물을 배출시키고 발한작용을 한다. 또 열이 심하고 두통이 있을 때 쓰인다. 만성기관지염이나 기관지확장증에 진해제로서 쓰이고 구내염에도 효과가 있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세신탕이 있단다.
능선길을 막은 부분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며 함참 내려 오면 능선에서 갈림길이 있는데 길이 뚜렷한 우측길로 접어 들어야 한다
은방울꽃이 준락을 이루는 길을 잠깐 내려 오면 이정표가 있는데 청암가는 방향은 버리고 봉성저수지로 내려서면 곧바로 임도에 도착한다
임도는 꽤 지루하게 이어지고 굽은 길을 가로 질러 내려 온다
눈앞에 봉성 저수지의 푸른 물이 보이고 포장된 길을 따라 아침 주차한 곳에 도착, 여항산 광천수 온천에서 목욕하고 밀양으로 달리 교동오리집에서 이른 저녁과 소주 한 잔 곁들이며 오늘의 산행을 끝낸다
▲ 주차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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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감시원 기록대장에 회장님이 인원과 인적사항을 기록
▲ 멋진 정자나무
▲ 이넘은 생사의 기로를 오락가락했습니다.
▲ 여항산 반대골짝. 꽃보다도 이쁜 신록에 눈이 시립니다
▲ 여항산 정상
▲ 마산 진동만
▲ 한가운데 정면으로 창원 천주산까지 조망됩니다
▲ 가야할 서북산
▲ 눈만 돌리면 분재감이 가득합니다
▲ 진행금지 등산로
▲ 진달래 색감이 아주 좋습니다
▲ 서북산 전적비와 정상석
▲ 은방울꽃이 입술을 앙다물고 있습니다
▲ 낙남정맥 한치고개 내림길
▲ 봉수대가 있는 봉화산 정상
▲ 세신
첫댓글 제가 이곳 저곳 카페에서 여항산 산행기를 여러번 본 것을 아마 꽤 유명한 산인가 봅니다. 영알 외 지역에는 가본 적이 거의 없는 저로서는 다양한 곳을 다니시는 산님들이 참 부럽습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
하여간 여항산 정상석처럼 고생많은 넘도 없네요^^ 높이 지우느라 징을 맞더니 이번엔 억지 분칠(그것도 생뚱맞은 코발트빛 하늘색??)을..ㅎㅎ. 역시 크게 휘두르니 볼거리도 많네요..... 저는 여항산을 세번 다 짧달막한 코스로만 다녔기에 산행기 상세하고도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광려산정에서 여항산을 바라보며 다음 산행지로 전의를 다졌던 곳인데 선수를 빼앗긴 기분이 듭니다. 해서 다음 해로 통과!! ^^ 수덩인 도마뱀을 손으로 못잡는디... 대단히 용감하신 분이로군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