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리뷰 #어쿠스틱뮤지컬_바람이불어오는곳 공연을 보다.

[아란도]

#어쿠스틱뮤지컬_바람이불어오는곳 공연을 보다.

날이 차갑다. 마음은 따뜻한데 바깥 기온은 금세 겨울을 닮아간다. 사람이 살면서 마음이 훈훈해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점차로 알아가게 되어 좋다. 나에게 지금의 내 삶은 참으로 질풍노도와 같으나 그 질풍노도가 그대로 축척되어 양분이 되어 주는거 같다. 그런가보다....아마도, 사람은 자신에게 닥쳐오는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삶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나 보다 ... 한다. 어찌보면 이러한 현재의 나의 마음 상태도 페이스북을 하면서 훈련된 것이 아닐까 싶다. ㅋㅋ

11월을 여는 따뜻한 공연을 관람했다. 내가 조금 늦어서 외따로 앉게 되었다. 그런듯 어떠랴~~혼자 박수치고 웃고 유쾌하게 공연을 즐겼다. 공연은 그동안 축척된 내공을 유감없이 드러내어 주었다. 공연은 호흡이 안정되어 있었다. 크게 극적인 변환없이도 공연은 매끄러웠다. 등장인물들은 개별적으로 살아서 움직였다. 딱 6명이 등장하는 무대는 그들의 이야기로 가득채워졌다. 풍세. 고은. 상벽. 은영. 영우의 바람밴드는 이제 극과 현실 사이를 넘나들었다. 그들은 현실에서도 이제 바람밴드였다. 그렇다. 완전히 역에 몰입되어 있었다. 멀티맨 아재는 또 어떠하랴. 약방에 감초라는 말이 딱 완벽하게 어울리는 캐릭터이다. 멀티맨은 정말로 멀티달란트적이었다.

올해는 김광석의 현존과 은폐가 동시에 조명되는 한 해였던거 같다. 그의 존재는 언제라도 살아서 가을로 스며들어 오지만, 그의 은폐된 지점은 가을속에서 서러움을 남기는거 같았다. 그럼에도 나는 공연을 보며 생각했다. 비로소 김광석은 하나가 되었다. 꾸밈없이 솔직하게 그가 느껴졌다. 빛과 어둠이 하나로 모아져서 비로소 김광석이 되었다고 여겨졌다. 한 사람의 일생에 비춰진 명암을 타자인 나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가을이 주는 숙성됨일 것이다. 관객인 나도 성숙해져야만 하는 필요성을 알아가게 되는 시간이다.

공연을 보고나서, 낯익은 분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페이스북은 참으로 묘한 곳이다. 온전히 개인으로 바로서되, 관계안에서 또 거듭나게 만든다. 그런것일까...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직시하는 동시에 관계적인 관점을 동시에 느끼는 것. 관계는 언제라도 동시에 일어서나보다.

뒷풀이를 조촐하게 가졌다. 모두 #바람이불어오는곳 공연에 대하여 한마디씩 하셨는데, 듣고 있는 내가 괜히 감사하고 흐뭇해졌다. 함께 공연보고 뒷풀이 하고 교감을 나누는 멋진시간이 흥겨웠다. 자정넘은 11월의 바람이 상쾌하였다.

* #바람이불어오는곳 공연이 이제 5일째로 접어들었다. 내년 1월 7일까지라고 한다. 고 김광석 기일은 1월 6일이다. 이리도 애상하고도 유쾌한 시간을 보내는 우리들의 한 시절, 앞으로의 시절들도 함께할 김광석 노래들에 헌정하는 #페이스북의밤 을 기획해보면 어떨까 싶다. 1/6일 #바람이불어오는곳 공연을 페북을 하는 이들이 전석 티켓 구매를 하여 같이 공연을 관람하고 또 장소를 빌려 뒷풀이도 하는 것이다. 멋진 한 시절의 추억이 될듯 싶기도 하다. 지금은 그저 내 생각일 뿐이다.

* 찬바람이 불어오는 날들, 날씨를 거슬러 따뜻한 시간을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보내 보아요~^^

* #이금구님 멋진 공연 감사해요.^^

#바람이불어오는곳_2017년11월10_2018년1월07일까지~
#장소_대학로_예그린씨어터
#공연문의_02_565_7890
#티켓예매_인터파크

*11월 15일 공연 live 생중계로 보실 분은...요기로~~~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544648375572044&id=100000806885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