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기의 1/4 수준도 못 미쳐
올들어 전국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지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어 도시정비사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말까지 전국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지가 5곳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이달에는 어렵사리 세번째 입찰이 성사돼 총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 과천주공2단지 재건축 사업지는 대의원회의 총회 상정 부결로 총회 개최가 무산되면서 시공사를 선정하는 곳이 단 한 곳도 없다.
지난해 1~5월 22곳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올들어 시공사를 선정한 사업지는 서울 응암10구역, 경기 하남C구역, 대전 도룡동1구역, 전주 감나무골과 나운주공2단지등으로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 많다.
건설사들이 신규 수주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지방 할거 없이 사업성이 양호한 곳을 찾다 보니 벌어진 현상이다.
실제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한 수도권은 건설사들의 관심이 현저히 줄었다.
최근 마감한 인천 부평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입찰이 유찰되면서 올해 인천 지역에서 진행된 재개발ㆍ재건축 입찰이 모두 유찰됐다.
부평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5개 건설사가 참여했지만, 입찰에는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작년부터 이번까지 세번 유찰됐다.
앞서 경기 용인2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도 작년부터 올해까지 세번이나 무산됐다.
그나마 경기 지역에서 건설사들의 관심을 끄는 곳은 과천과 안산이다.
시공사 선정이 진행 중인 과천주공7-1단지와 2단지는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산에서는 원곡연립1단지와 고잔연립1단지가 다음달 1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한다.
이후 서울지역에서도 오랜만에 시공사 선정총회가 예정돼 있다.
서울 가재울뉴타운6구역과 효창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다음달 15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다음달에는 시공사를 선정하는 사업지가 적어도 4곳 이상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관련법이나 제도 개선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신규수주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며 “몇몇 건설사만 입찰장에 모습을 보일 정도로 예년보다 신규 수주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올해 건설사들의 수주실적도 사상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윤태기자 hy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