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개그 코너 어워즈
젊은 날의 앞길을 선도하는 베스트 개그 코너를 꼽았다. ‘너희들만의 취향’이라 욕하지 말라. 원래 뽑는 사람 마음인 거다. 여기 뽑힌 코너들에게 영광 있으라.
1위 달인 역시! 트렌드를 아는 무빅이다. 연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코너 ‘달인’이 1위를 차지했다. 16년간 단 한 번도 1위를 해보지 못한 ‘박복’ 김병만 선생님께 이 영광을 돌린다. 처음엔 코너 사이사이에 등장해 ‘땜빵’용 이미지를 심어주고 그다지 큰 반응도 얻지 못했지만 이젠 명실상부한 최고 인기 코너로 거듭났다. 무빅 편집장이신 ‘송편’ 송지환 선생께서도 사랑해 마지않는 바로 그 개그!
MOVIK 4.5 자학과 몸 개그, 그리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짧은 시간 동안 작렬한다.
2위 웅이 아버지 “이렇게 웅이 아버지는 2위에 오르고~!” ‘왜 이래’ ‘언행일치’ 등에서 도대체 어느 세상 사람인지 알 수 없는 독특한 몸짓과 대사를 연발하던 이용진과 이진호의 4차원적 개그가 빛을 발했다. ‘웃는 사람만 웃을 수 있는’ 스타일리시한 개그가 드디어 대중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것. 그동안 꾸준히 시청자를 훈련시킨 탓도 있긴 하다.
MOVIK 4.0 범접할 수 없는 캐릭터의 요상한 몸짓. 그래서 웃을 수밖에 없는 치명적 매력. 멋져부러~!
3위 대화가 필요해 연기파 개그맨들이 정확한 합에 맞춰 재치 넘치는 웃음을 전달하고 있다. 맏형 김대희와 장동민 신봉선의 조합이 이상적이다. 대화 없는 현대의 가정을 패러디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각종 상황들을 추가하는 등 재미 요소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식탁에서 먹는 밥은 먹을 만할까. 식어서 맛없을 텐데. 늘 국만 떠 먹는 것도 같고.
MOVIK 4.0 잔잔한 파도 위로 솟구쳐 오르는 돌핀 한 마리가 연상된다. 반전의 묘미가 제 맛.
4위 그때 그때 달라요 아유~ 미친소 선생님! 이게 도대체 얼마만이래요? 해바라기 꽂고 단발머리 나풀거리며 인라인 스케이트로 바닥을 누비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컬투의 말도 안 되는 영어 해석. 실제로 보면 이들의 애드리브에 배꼽 달아나는 것도 모르고 웃는다는 전설적 괴담도 있다.
MOVIK 4.0 컬투의 아이디어와 애드리브,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5위 갈갈이 삼형제 “무를 주세요!” 뾰족하게 튀어나온 앞니로 사정없이 무를 갈아버리던 박준형, 다양한 성대모사로 어필하던 정종철, 리마리오와 준교수 이전에 이미 ‘느끼 1세대’로 군림했던 이승환. 세 사람의 스탠딩 개그가 <개그콘서트>의 판도를 바꿔 놨다. 이후 ‘갈갈이’는 공개 코미디계 거장의 이름이 됐으니….
MOVIK 3.5 개성 상한 세 남자의 재치 넘치는 입담과 몸 개그. 웃길 수 없는 상황이란 없다.
6위 행님아 김신영의 개인기가 극에 달했던 시기. 거침없이 뿜어내는 그 매력에 넘어가지 않은 이가 없었다. 적절하게 수위를 조절해주며 균형을 잡아주는 김태현의 연기도 일품. 둘의 콤비플레이가 이보다 더 빛을 발했던 적이 있던가. 접근성 용이한 개그 코드로 중년층에게까지 사랑받았다. 그래, 언젠가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난 다른 건 다 못 보겠는데 ‘행님아’는 그렇게 재미있더라.” 신파성 드라마 코드가 때론 일종의 감동까지 전하지 않았나.
MOVIK 4.5 감성을 자극하는 설정. 멈추지 않는 웃음. 웃다 지쳐 눈물 나는 이 통쾌함이여!
7위 행최국의 별을 쏘다 최민수 형님을 발끈하게 만들었던 희대의 캐릭터 죄민수. 이 비호감 ‘싹퉁바가지’ 캐릭터는 1회 방영 이후에 곧바로 화제에 올랐다. 살면서 좀처럼 만나볼 수 없는 그 특이함에 시청자들이 넋을 잃어버린 듯. 썩소와 건들거림, 그다지 믿을 거 없어 보이는 외모에서 나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만함. 캐릭터의 매력과 애드리브로 진행되는 코너의 돌발성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MOVIK 3.5 개그에 적합한 외모. 부모님 덕에 쉽게 먹고 산다는 죄민수의 말이 가슴을 저며온다.
8위 사모님 “김 기사~ 운전해~.” 처음 그녀가 등장했을 때 뭐 저런 여자가 다 있나 싶었다. 무식한 졸부 사모님과 그녀에게 은근한 마음을 가진 김 기사. 두 캐릭터의 조화가 웃음 유발의 관건. 방영 당시 수많은 패러디와 함께 정체불명의 목소리들이 저작권을 일체 함구한 채 김미려의 목소리와 유행어를 마구잡이로 갖다 쓰기도 했다. 하긴, 참 따라하기 좋은 독특함이지.
MOVIK 4.0 이 어색한 설정 속에서 캐릭터가 뛰어놀고 있네. 아~ 웃긴다, 웃겨!
9위 생활사투리 개그에 지방색을 전면적으로 도입해 웃음을 유발했다. 특히 경상도 남자의 ‘단순 무식 화끈’한 스타일이 연일 화제에 올랐다. 실제로 고백할 때 “내 아를 낳아도~!” 한 번 해봐라, 따귀 맞기 딱 좋지. 절대로 섣부른 실천이 뒤따라서는 안 되겠다. 이미 ‘생활영어’ 따위의 코너를 패러디했던 이 코너는 방영 당시에 패러디의 패러디를 낳으며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다.
MOVIK 3.0 경상도와 전라도의 어색한 조화. 지역감정도 이렇게 재미있게 섞이면 얼마나 좋을까.
10위 도레미트리오 지금은 몸값이 뛸 대로 뛰어버린 정형돈의 더 살쪘던 시절. ‘아하! 그렇구나’ 하는 추임새를 양념 삼아 여러 노래를 섞어 다양한 몸 개그를 요리해 냈다. 중독성 있는 추임새 탓에 간혹 썰렁할 때도 눈을 떼지 못하고 보게 됐던 코너. 그러다 보면 어느새 노래를 따라 부르는 바보 같은 자신을 만나게 되기도…. 하지만 뭔 상관이래. 그냥 즐겁기만 한데. 너무 많이 생각하려 하지마!
MOVIK 3.0 자학과 멜로디가 제대로 만났다. 역시 궁합은 살짝 어긋나는 게 제 맛!
첫댓글 오빠!! 풋풋했던 이 시절이 그립긴 해요..풋풋은 아닌가..-.-ㅋ 그때 인기 대단했죠...10위라니...와우^^
아아...10위 덕분에 퍼온거군요.ㅎㅎㅎㅎ 진짜 여기 있는 거 다 재미있었어요.ㅎ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 역시 "지금은 몸값이 뛸 대로 뛰어버린" <---- 이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오는군요^^....가자 도니~~~
도레미 트리오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
아하~ 그렇구나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