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23. 강촌의 전원에서 살아가기,1년 15일(24) 바쁘게 보내고 있는 오월, 풍성한 오월...
오월은 아름답다. 그리고 풍성하다.
강촌이 살고 있는 양평군에서는 오월 초에 산나물 축제가 있었고
어버이 날을 앞두고 마을 단합대회로 속초로 여행을 떠나기도했다.
속초 바다는 강촌이 대구를 떠나 처음으로 한 외출이었다.
나름대로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 본다.
산나물 축제에도 참석해 보고 단합대회에도 참석했다.
산나물 축제에서는 산나물을 잘 몰라서 서투른 꼴이 되었지만
여행길에서는 마을 사람들따라
난생 처음으로 관광버스안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춤도 추어보았다.
이제까지 강촌이 살아오던 삶과 다른 삶,
너무 다른 삶을 귀하게 여기면서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반가운 손님들을 맞아 작은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돌아가신 시어머님 자손들, 그러니까 여기저기 흩어져 살고 있는 조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가든 파티를 벌이기도 했고
대구의 친구들이 찾아와 반갑고 정겨운 시간을 만들기도 했다.
문우인 권선생님은 바깥 선생님과 함께 방문해 주어서 귀한 손님을 맞이하게 된 셈이었고
삼십년지기 젊은 친구들은 대구에서 양평까지의 거리를 멀다하지않고 달려와 주었다.
그 반가운 손님들에게 강촌은 씨암닭을 잡아 장작불 지펴 대접하는
풍요로운 날들을 보냈다.
마을 사람들이 너도나도 나와서
양평군 용문산 아래에서 벌어지고 있는 산나물 축제에 내어 놓을
산나물을 정리하고 있다.
속초 바다를 바라보다가
카메라를 보고 애교~~ㅎㅎ
일년 동안 바다를 향한, 쌓인 그리움 풀다.
강촌 만세~다.
조카와 질녀 그리고 질부들이
삼촌과 숙모의 부름에 먼 거리이지만 앞다투어 달려왔다.
오십대에서 삼십대까지의 조카들,
한 자리에 모아 놓고 보니 참 귀하게 여겨지며 정겹고 든든하다.
오늘따라 가신 지 이십 년이나 되는 시어머님이 그립다.
오늘 남편 얼굴의 그늘진 부분은 아마도
아버님과 어머님을 향한 그리움이리라.
손님들을 맞이하면서 강촌은 무쇠솥에 밥을 하고 누룽지를 만들고,
상추 쑷갓, 열무 들깨잎 등등 푸성귀들,
유기농 푸성귀들을 박스에 차곡차곡 담아 들려보내며
전원에서 부릴 수 있는 멋?을 부려보고 있다.
물론 그것은 방문하는 벗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일이기도 했다.
그렇게 강촌이 바쁘게 오월을 보내고 있는 동안에도
노랑이(엄마닭)는 잠시도 한 눈 팔지않고
그의 아가들을 품어주고 먹이면서 보살피고 있었으며,
채마밭의 무우 장다리는 올라와 고운 꽃을 피우고 있었고
오이는 넝쿨 손을 뻗어 올라갈 길을 만들고 있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채마밭 한 쪽 모퉁이에서는 딸기가 열매를 대롱대롱 수도 없이 매달고 있었다.
이런 횡재가...
울바자에서는 하얀 찔래꽃도 희디 흰 수국도
그들의 독특한 향기를 뿜어대며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다.
강촌이 돌보아주지 않고 끌어당기거나 밀지 않아도
세상의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순리대로
자기들이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 풍성하고 아름다운 오월이 고맙고 소중하며 귀하게 여겨진다.
이 아름다운 오월을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맞이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오월'이란 수필을 지은 피천득 선생님을 생각한다.
첫댓글 어디에서나 활기차게 잘 사시는군요.
보기 조-옿-습-니-다!
그렇게 보였나요. 다행입니다.
좋은 그림 그리면서 살아야되겠죠,
다시 돌이켜 그려볼 수 없는 나날들인데...
감사합니다.
강촌 님 양평으로 이사하셨군요 눚게 알아서 미안합니다. 사진과 글이 어울려서 참으로 아름답고 보고 일고 마음이 조용해
졌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가송 김기하 ^.^
고맙습니다.
어찌어찌하다가보니 멀리 날아와 버렸습니다.
다 가질 수는 없는 것이 인간인지라
대구를 향한, 대구 지인들을 향한 그리움에 가끔 울컥 하곤 합니다.
이렇게 글 주심이 강촌을 기억해주고 있다는 관심이라서인가 외롬에 큰 위안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늘 건강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