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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 어느 인디언 보호 구역의 학교에 새로 부임한
백인 교사의 일화를 늘 가슴에 품고 산다.
시험을 시작하겠다고 하니
아이들이 홀연 둥그렇게 둘러앉더란다.
시험을 봐야 하니 서로 떨어져 앉으라고 했더니
아이들은 어리둥절해하며 이렇게 말하더란다.
“저희들은 어른들에게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함께 상의하라고 배웠는데요.”
우리 중에는 철저하게 혼자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늘 여럿이 함께 일한다.
대학의 문을 나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거의 모두 협업 현장에 던져지건만
학교 체제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철저하게 홀로서기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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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옳은가가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를 찾으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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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출발선을 들고 다니는 동물이다.
**** 최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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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이 기본적으로 냉담한 곳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은 보장되지 않고,
수십만 명을 상대로 경쟁해야 하며,
자연 앞에서 무방비 상태이고,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이 결국에는 파괴될 것임을 알면서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작은 거짓말 하나가
그 날카로운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낼 수도 있고,
인생의 시련 속에서 계속 밀고 나아가도록 도와줄 수도 있으며,
그 시련 속에서 가끔 우리는 우연한 승리를 거두기도 한다.
**** 룰루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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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면
그 사람은 나의 세계 안에서
선명한 의미를 가진 존재가 된다.
이름 부르기는
바깥에 있던 타자를 불러와서
우리의 두 세계를 연결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 김지연
첫댓글 최재천 교수가 새 책을 내놓앗군요
일요일 아침
식탁에서 한번
지하철에서 한번더 읽습니다
주말이라 시간 여유가 있으시겠다 했더니
일요일인데 출근하시는 건가요.
쌀쌀한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며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