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의 바그너 II 발퀴레’(5월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는 바그너의 4부작 음악극 ‘니벨룽의 반지’ 중 두 번째 작품인 ‘발퀴레’의 콘서트 버전이다. 전막을 한국에서 연주하기는 처음이다. ‘발퀴레’는 뛰어난 음악과 박진감 넘치는 줄거리로 ‘니벨룽의 반지’ 연작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3막의 ‘발퀴레의 말타기’ 장면은 프란시스 코폴라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 배경음악으로 나와 유명해졌다.
이번 공연은 정명훈 예술감독의 건강상 이유로 갑자기 교체투입된 독일 지휘자 콘스탄틴 트링크스(40)가 지휘를 맡아 화제가 됐다. 여기에 바그너 전문인 테너 사이먼 오닐을 비롯해 지난해 서울시향의 바그너 ‘라인의 황금’에서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인 베이스 유리 보로비예프, 또 소프라노 이름가르트 빌스마이어와 셀레스테 시실리아노 등 정상의 성악가가 성공적인 공연에 힘을 보탰다.
△한줄평=“젊은 지휘자 콘스탄틴 트링크스의 정교한 곡 해석은 후반으로 갈수록 연주의 밀도를 높여. 음악뿐 아니라 자막·조명이 콘서트오페라의 극성을 높이는 데 기여”(이나리메 작곡가), “4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몰입을 경험. 쩌렁쩌렁 울린 지그문트 사이먼 오닐과 소 한 마리쯤 때려잡을 듯 당당한 이름가르트 빌스마이어, 정명훈을 대신해 거대한 작품을 다잡은 트링크스의 성공적인 결합”(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X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