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굳게 닫힌 문 연신 두드리며 ‘분노의 눈물’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에서 전날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막으려 구청장실에 진입하기 위해 잠긴 문을 당기고 있다. 2023.06.08 ⓒ민중의소리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8일 보석으로 풀려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막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용산구청으로 향했다. 박 구청장이 유가족을 피해 이미 출근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유가족들은 용산구청 9층에 위치한 구청장실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유가족들이 "박희영 나와라", "문 열어라"라고 외치며 잠겨 있는 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문을 흔들었다. 이로 인해 문이 열리긴 했지만, 내부에 또 다른 문이 있어 내부로 진입하지는 못했다. 굳게 잠긴 문을 두드리던 유가족은 "대체 무슨 자격으로 출근을 하느냐"며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
유가족들이 30여분간 목 놓아 외치는 동안 박 구청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 박 구청장이 출근을 했는지 확인해 주는 용산구청 관계자도 없었다. 아무런 응답이 없는 문 앞에서 주저앉은 유가족들은 박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을 구청장실 문틈 사이로 밀어 넣은 뒤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용산구청에서 박 구청장 출근을 저지하기 위한 긴급 행동에 나선 뒤, 박 구청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 송채림 씨 아버지인 송진영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은 "구청장실 앞에서 가족들의 분노를 보셨을 거다. 이건 우리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분노의 천분의 일, 만분의 일도 안 된다"며 "저희들의 억울함과 이 분노를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송 직무대행은 "박 구청장은 구속되어서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모든 공소사실을 부인하더니, 참사 트라우마로 인한 공황장애를 이유로 보석을 신청해 결국 풀려났다"며 "박 구청장이 공황장애면 우리 유가족들은 살아서 숨 쉬는 시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직무대행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더 이상 희생자를 만들지 말고 그 자리에 욕심을 버리고 내려와라. 박 구청장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며 "박 구청장은 출근할 게 아니라, 사퇴로 159명의 희생자 영정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발언에 나선 고 신애진 씨의 어머니 김남희 씨는 "저희 유가족은 박희영 구청장과 안전재난과장의 보석 소식에 숨이 막히고 잠을 이룰 수 없다"고 절규했다.
김 씨는 "박 구청장은 핼러윈 축제에 참가하는 시민의 안전에 어떠한 관심도 없었다"며 "실무적으로, 정무적으로 도의적으로 책임지고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유가족협의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 구청장은 이태원의 안전을 책임질 자격도 능력도 없다. 공직에서 물러나 그 응분의 대가를 치르는 게 159명의 희생자와 그 유가족들, 씻을 수 없는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길"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도 모르는 자가, 그로 인한 책임을 질 줄도 모르는 자가, 합당한 처벌도 받지 않은 채 공직에 복귀하는 것을 우리 유가족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에서 전날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막으려 구청장실에 진입하려 했으나 잠긴 문에 가로막혀 있다. 2023.06.08 ⓒ민중의소리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8일 서울 용산구청 구청장실 앞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 보석 석방 출근저지 행동에 나서며 박희영 구청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오전 7시 전에 출근해 용산구청에 업무를 보고 있다. 용산구
청 직원이 구청장실 문을 지키고 있다. 2023.06.08 ⓒ민중의소리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8일 서울 용산구청 구청장실 앞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 보석 석방 출근저지 행동에 나서며 희영 구청장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오전 7시 전에 출근해 용산구청에 업무를 보고 있다. 2023.06.08 ⓒ민중의소리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8일 서울 용산구청 구청장실 앞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 보석 석방 출근저지 행동을 마친 뒤 구청 앞에서 박희영 구청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오전 7시 전에 출근해 용산구청에 업무를 보고 있다. 2023.06.08 ⓒ민중의소리
첫댓글 아직 기회가 있을때 진심으로
사죄하고 사퇴하길 촉구합니다!!
뭐 하나 정상적인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