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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질환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 가장 간단하고도 중요한 검사로 요검사를 들 수 있습니다. 요검사는 공복상태에서 아침 첫 소변으로 검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간편하고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신장 질환과 전신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진단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검사입니다. 요검사는 검사용 시약이 묻어 있는 시험지봉을 환자의 소변에 담근 후에 시험지봉의 색깔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당뇨, 혈뇨, 단백뇨, 농뇨(소변에 염증세포가 검출되는 것을 말함) 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그림1). 또한, 소변을 원심분리하여 침전을 가지고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좀더 정확한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혈뇨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는 뜻입니다. 혈뇨의 양이 많으면 맨눈으로도 붉게 보일 수 있지만, 혈뇨의 양이 작은 미세혈뇨의 경우에는 맨눈으로는 혈뇨를 발견하기 어렵고, 대신 요검사를 통해서 발견됩니다(그림 2). 혈뇨는 콩팥에서 시작하여 요도에 이르기까지 비뇨기계의 어디에서든지 병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흔한 원인으로는 신장에서 피를 걸러 소변을 만들어주는 거름장치인 “사구체”라고 하는 장치에 문제가 있는 경우(‘사구체신염’에 해당) 이거나 요로결석, 방광염, 비뇨기 계통에 발생한 종양(방광암, 전립선암, 신장암) 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혈뇨이든,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혈뇨이든지 상관없이, 일단 혈뇨가 발견되면 혈뇨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요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다른 중요한 소견으로 단백뇨가 있습니다. 혈액 100ml 내에는 단백질이 약 7-8 g이 녹아 있지만, 신장이 혈액 내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과정에서 소변으로 혈액내의 단백질이 빠져 나오는 양은 극미량에 불과합니다. 즉, 하루 150mg 미만이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그러나, 어떤 병에 의해 소변으로 혈액내의 단백질이 하루에 150mg 보다 더 많은 양이 빠져 나가는 경우 이를 단백뇨라고 합니다. 소변 속에 단백질이 증가하는 경우 소변을 본 후 거품이 일게 되고, 수세식 화장실에서 소변을 본 후 물을 내려도 이 거품이 잘 꺼지지 않게 됩니다. 이 때는 단백뇨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상에서 혈뇨와 단백뇨는 사구체신염이나 비뇨기계 종양 등 신장 질환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가 되며, 이것은 요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가능합니다. 한편, 배뇨통(소변을 볼 때 아랫배가 아픈 증상), 빈뇨(소변을 자주 보는 현상), 긴박뇨(소변이 갑자기 마려워지면서 참기 어려운 증상) 등이 있을 경우 요검사를 통해 염증세포와 세균 등을 검출함으로써 방광염과 신우신염을 진단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소변의 산성-알칼리성 정도를 보기 위한 pH 측정, 소변이 잘 농축되는 정도, 소변의 색깔, 소변에서 황달 물질인 빌리루빈이 검출되는지 등을 요검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 환자에서 케톤뇨증 등을 진단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요검사는 병원에서 손쉽게 시행할 수 있으면서도 신장 질환과 아울러 전신적인 질환을 진단하고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검사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요검사를 통해 혹시 있을지 모르는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여 더욱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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