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사
우리 구례군민은 지난 촛불정국 때 그 매섭던 추위에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촛불을 들어 박근혜를 탄핵시킨 위대한 군민입니다.
구례가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우습게보면 안 됩니다. 인구가 적다고 얕보지 마십시오.
구레군민은 지금도 촛불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적폐를 청산하고 모든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있습니다.
특히 땀 흘려 일하는 농민을 중시하고 노동자의 권리가 보장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촛불혁명의 완수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마당에 지금 구례자연드림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이쿱노조 탄압에 우리 구례군민은 공분하고 있습니다.

아이쿱 사측은 들으시오.
노동자가 노동조합을 결성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 제 33조 1항에 보장된 기본권인데 그게 무슨 죄라고 탄압을 합니까?
노동자가 노조를 만들자마자 거듭되는 면담과 부당징계를 반복함으로 조합원 탈퇴를 유도하고, 심지어는 노조를 사기횡령 범죄 집단으로 몰았습니다. 그리고 고소 고발을 남발해 노동자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사람중심 경제인 협동조합 정신입니까?
노조 만들었다고 사기횡령으로 몰아 고소했지만 검찰로부터 “혐의 없음”으로 판명이 났으면 응당 사죄하고 피해를 보상해 주어야 맞는 것 아닙니까?
또 연속되는 징계가 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징계 판명이 났으면 즉각 멈춰야 맞는 것 아닙니까?
노동을 존중하는 아이쿱이라고 선전해 놓고 노동자가 노조를 만들었다고 이렇게 핍박하는 것이 무슨 노동을 중시한다는 것입니까?
지난 4월 23일 노조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하자 사측에서는 하루 직전에 협상을 해놓고 대화하자는 약속을 깨고 그 사이에 노조를 와해시킬 궁리만 한 것 아닙니까?
결국 구례아이쿱 4주년행사에 맞춘 노조의 집회를 무산시키려는 교활한 술책이었죠. 그리고 결국은 핵심노조원 5명을 괴산 냉동창고로 내쫓는 조치를 취한 것 아닙니까? 구례에서 괴산까지는 왕복 500Km인데 어떻게 출퇴근 하란 말입니까? 숙소를 제공했으니 가족을 버리고 가란 말입니까? 이것이 사람중심, 노동존중, 아이쿱협동조합 정신입니까?
아이쿱 사측에 제안합니다. 구례에서 괴산까지 출퇴근이 가능한지 함께 실증해 봅시다.
뻔히 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괴산으로 발령을 내는 것은 해고를 시키기 위한 수순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아이쿱 사측은 더 이상 노조탄압의 꼼수를 부리지 말고 노조를 인정하고 상생하는 길을 찾으시오.

아이쿱 소비자 조합원에게 호소합니다.
여러분은 노동을 존중하고 농업과 환경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의 주체입니다. 쌀 한 봉지, 라면 하나, 커피 한 봉지를 사더라도 더 나은 환경과 노동자들의 건강한 삶을 생각하고, 나아가 공정무역을 통해 다른 나라의 약자들까지 더불어 살아가는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가치를 추구하는 아이쿱에서 바로 우리가 소비하는 물품을 생산하는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1년 가까이 끊임없이 부당한 탄압을 받았습니다. 그 괴롭힘으로 심각한 질병까지 얻었습니다. 여러분이 낸 비용으로 노동자를 괴롭히는 무분별한 소송비용이 사용 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이러한 탄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이쿱의 주인은 바로 25만 소비자 조합원 여러분입니다. 아이쿱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소비자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윤리적 소비의 주체로서 아이쿱에서 노동자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주십시오.
사측이 제공하는 일방적인 정보에만 의존하지 말고 노조 측의 호소에도 귀 기울여 주십시오. 그리고 윤리적소비의 관점에서 판단해 주시어 민주적 통제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일환으로 각 지역 생협에서 노. 사 양측을 초청해 각자의 입장을 들어보는 것을 제안합니다.

아이쿱 직원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여러분은 지난 1년 가까이 노조가 결성되고 난 이후의 과정을 지켜보아 어느 쪽이 참이고 어느 쪽이 거짓인지를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회사 측의 일방적인 정보제공에 잠시 판단이 흐려졌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 사측은 노조가 결성되자 노조원들이 사기횡령을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노조를 만들었다는 선전에 현혹되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사측은 식당 앞에 커다란 현수막까지 걸어놓고 노조를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검찰이 수사까지 했지만 “무혐의”로 판명이 났습니다.
또 사측의 징계도 부당징계로 판명이 났습니다.
사측은 이제 노조원들을 “무노동 – 유임금”이라는 터무니없는 악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노동자가 일은 하지 않고 임금을 받는 뻔뻔한 존재로 악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동안 양측을 지켜봤고 그 결과를 확인했기 때문에 사측의 거짓선전에 속아 넘어가진 않을 것입니다.
아이쿱 직원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이런 저런 이유로 노조에 가입하지는 못하거나 탈퇴를 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속마음은 노조를 지지하고 잘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래서 사측은 노조조합원과 여러분을 분리시키기 위해 괴산으로 발령을 낸 것입니다.
이럴 때야말로 여러분의 격려와 지지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을 대신해서 십자가의 짐을 지고 있는 노조원들한테 지지와 격려 그리고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아이쿱노동조합원 여러분.
작년 7월 노조 결성이후 여러분이 당한 숱한 핍박에 위로를 드립니다. 아울러 그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노동자로서 자존을 지키고, 주체적 인간으로 우뚝 서기 위해 버텨온 것에 아낌없는 찬사를 드립니다.
노동자의 권리와 자존은 거저 주어지고 지켜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답게 살기위한 투쟁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인류 역사상 가진 자들, 권력자들이 스스로 알아서 권리를 보장해 주지 않았습니다. 지난한 투쟁을 통해서만 얻는 것입니다. 그것이 역사입니다.
아이쿱노조 조합원 여러분
여러분은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 즉 노동삼권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탄압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투쟁은 정당하고 합법적인 것입니다. 그 어떤 탄압에도 위축되거나 물러서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투쟁은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여러분의 투쟁을 지켜보고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 지지와 응원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넓어지고 강고해질 것입니다. 힘내십시오.

끝으로 공공운수 노동자들께 당부 드립니다.
여러분들은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자랑스러운 노동자들입니다.
노동자의 승리는 기업별 지역별 산업별을 넘어 강고하게 연대함으로써 쟁취되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이 승리를 위해 힘차게 연대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든든합니다.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운동의 역사에서 오늘처럼 이렇게 강고한 연대까지 오는 과정에서 선배 노동자들의 피어린 투쟁이 있었음을 여러분은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이 연대를 더욱더 넓히고 강하게 만들어 승리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연대를 깨뜨리기 위해 지금 다양한 공작이 벌어지고 있음을 감지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변절한 민주노동운동 이탈자가 아이쿱 노조 탄압을 두고 “(노사 갈등이)감정에 치우친 속 좁은 태도다. 구례의 최근 갈등은 자연스런 현상이다.”라며 사측의 노조탄압을 사소한 갈등이라며 양비론으로 노조탄압에 물 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진보진영 내에 이와 유사한 인사들이 이런 종류의 논리를 생산해 연대의 틈을 갈라놓으려 할 것입니다.
공공운수 노동자 여러분 흔들림 없는 연대로 승리를 쟁취합시다.
우리 구례군민들도 이길 때 까지 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