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봉산(鐵峰山 449.5m)의 원래 이름은 ‘달우리산’이었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들이 철봉산의 산세가 수려하여 그 정기를 끊고자 쇠말뚝을 박았는데, 그 후부터 철봉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
한편 '산에 쇠가 많이 산출'되어서라고도 하고 같은 문헌에는 다른 이름으로 '쇳봉산'이 기록되어 있다.
'철'은 우리말 '쇠'를 훈차 표기한 것.
달우리산이라 함은 달이 뜨기 직전과 직후 그 빛이 우린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예로부터 정월대보름 망월일에 이 산의 어느 봉우리에서 달이 뜨느냐에 따라 그 해의 길흉을 예측하였다고 한다.
‘달우리’는 잊혀지고 지금은 ‘철봉산’과 ‘고수산(297.8m)’이 가파르게 솟아있다.
고수봉(카카오맵)은 나즈막하지만 가팔라 ‘高首峰’인 듯한데, ‘해맞이산’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철봉산을 ‘큰달우리’라고 한다면 직전의 385m봉은 ‘작은달우리’인 것. *‘단우리’는 ‘달우리’의 오자(誤字).
철봉산을 제외한 다른 산들은 모두 카카오맵에만 그 이름이 보인다.
어깨산(峰 441.1m)은 유래를 알 수 없고, ‘옥천 옻문화단지’로 관광화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수려한 금강조망은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군데군데 데크전망대가 있고, 호랑이굴·늑대굴 등 스토리텔링도 한몫하고 있다.
덕을 바라본다는 망덕산(望德山 364.6m)엔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360도 뷰가 펼쳐지는 곳.
망덕산에서 내려다보는 산하는 산수화의 삼원법(三遠法)으로 보아야 한다.
삼원법은 ‘고원(高遠)·심원(深遠)·평원(平遠)’으로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보는 것이 첫째요, 깊숙이 내려다 보는 것은 둘째요, 멀리 바라보는 것이 셋째다.
이러한 삼원법을 적용해 보자.
‘헬리콥트 숏(shot)’으로 산불감시 아저씨의 해설까지 곁들여지지 않는가?
들머리는 팔음지맥(八音枝脈)이다.
팔음지맥은 백두대간의 봉황산(740.8m)에서 남서진하여 팔음산(762.3m)을 지나 경부고속도로 영동터널 위를 통과하여 철봉산, 고수봉을 거쳐 금강에서 끝을 맺는 약 57km의 산줄기를 말한다.
그러니까 팔음지맥의 끝자락을 붙잡고 역으로 오르게 되는 것.
산행코스: 舊금강2교-해맞이산-철봉산-대약사사-라버댐 건너-도로공사-굴다리-지우대-참옻다리-망덕산-매조망대-어깨봉-하늘전망대-금강3교옆 주차장(4.5h)
산행일시: 2023년 4월 26일
궤적.
<산길샘>
<2023/ 4/ 26> 8.88km를 4시간 50분 동안 일행들과 보조를 맞추며 천천히 걸었다.
고도표.
미리 준비한 표지기. 고수봉은 '高首峰'일 것.
<※ 카메라의 날짜가 에러가 났다. 정확한 시간은 2023/ 04/ 26 11:38>
네비에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 17-1'을 입력 舊금강2교' 직전에서 버스를 멈추었다.
중앙 분리대를 넘어 '적하산장' 입구...
시멘트 임도를 오르는 길.
임도 끄트머리엔 농업용 하우스가 길게 자리하고 있고 능선 끝자락이 절개되어 있다.
절개지 위 틈새를 타고 산자락으로 붙는다.
굵은 밧줄이 내려온 산길.
이후 능선을 따라 산길이 이어지고...
<정확한 시간 2023, 4,26 12:14> 꼭대기가 '해맞이산'이다. 카카오맵엔 '고수봉'.
해맞이산 정상석.
내리막 길은 상당히 가팔라 굵은 밧줄이 등로에 메여져 있다.
조심조심 15분 여만에 안부 갈림길에 내려섰다.
다시 올라서는 산길은 굵은 밗줄이 안내하는 산길.
잡목사이로 시계가 열리면서 '금강휴게소(부산방향)'가 내려다 보인다.
작은 다리가 우리가 건너게 될 다리이고, 휴게소에서 경부고속도로를 굴다리로 건너게 된다.
<12:58> 철봉산이 '큰달우리'라면 이 봉우리는 '작은달우리'.
금강과 경부고속도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니만큼 군데군데 군부대 참호가 있다.
<13:08> 철봉산에 올랐다.
준비해간 표지기를 건 뒤...
<13:10> 그리고 가볍게 요기를 하였다. 빠뜨릴 수 없는 게 정상주. 소천한테 마가목 주음료 한 잔을 건네 받았다.
그리고 참호가 있는 갈림길. 좌측 검은 화살표 방향이 대약사사와 금강휴게소 방향. 흰색 화살표는 팔음지맥.
바위의 낙서는 근무했던 군인들의 이름인가.
포장도로에 내려서면...
<13:53> 바로 위에 대약사사가 있다.
내려선 지점에 대형주차장.
내려선 지점 위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조형물.
<14:02> 일주문을 지나며...
돌아본 '영취산대약사사'.
사천왕상이.
금강 건너 '금강휴게소(부산방향)'.
다리 건너...
휴게소 위를...
계단으로 오른다. 계단은 아래에서도 있다.
휴게소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금강.
<14:15> 이제 경부고속도로 아래를 굴다리로 통과한다. 아까 우리 버스가 들어온 길. 그곳은 '지우대마을'이다.
조령1리 지우대 마을은 도리뱅뱅이 이름난 요리인 듯.
강변식당 앞을 지나...
부산식당 좌측.
잘록한 안부가 우리가 접속할 곳.
포장임도는 안테나가 있는 곳으로 이어지고...
뒤돌아보면 금강 건너 철봉산이 솟아 있다.
임도가 안부에 닿을 즈음.
좌측 비포장 산길로 들어서면...
<14:36> 이내 참옻다리.
거꾸로 내려오는 장수 부회장을 만나 또 한 잔의 주음료.
망덕산 오름은 제법 가파른 가풀막. 권형님이 등산화 코만 바라보고 묵묵히 오르고 있다.
늑대굴. 산행에 재미를 더하는 스토리텔링이다.
산불감시초소가 올려다 보이는, 여긴 망덕산.
뒤돌아 보는 철봉산과 골짜기의 대약사사. 뻗어나가는 능선은 팔음지맥이다.
당겨본 대약사사.
이정표에 표지기를 걸고...
<15:04> 산불감시 아저씨의 해설을 듣는다.
아저씨의 해설이 무용이 될 줄 이제사 깨닫는다.
그러거나말거나 부감법(俯瞰法), 아니 삼원법.
멀고 가까운 곳으로 첩첩의 산들이 겹쳐져 있는...
이곳은 망덕산. 이제 덕(德)을 품어야 할 차례.
360도 뷰가 펼쳐지는 곳.
일일이 조목조목 해설을 들었으나 산행기를 쓰는 지금은 그저 머엉~
아저씨는 우리가 꼴찌란다. 서둘러...
임도가 있어 차가 올라와 있는...
<15:14> 지우대 갈림길에 내려왔다.
지우대 전망대가 있고...
'옥천 옻산업특구' 안내판이 있다.
임도를 가로질러 절개지를 비스듬히 타고 올라...
능선에 접속...
숲속길을 걷는다.
<15:34> 안부 송골쉼터 데크가 있는 곳은 송골갈림길.
호랑이굴이 140m. 우리는 생략이다.
다시 오름짓하다...
내려다 보는 금강.
지나온 산줄기.
거쳐온 철봉산이 건너 보이는 지점에...
<15:45> 매조망대가 있다. 모두 스토리텔링이다.
어깨산을 코앞에 두고 ㅍ다시 금강 조망.
특이한 지질의 암릉을 따라...
산하(山河)가 펼쳐진다.
그렇게 유유자적 어깨산에 올랐다.
<15:55> 가까이 하늘전망대가 있어...
내려가 보았더니...
연두색 물감을 풀어놓은 한 폭의 수채화다.
금강의 수려한 물줄기는 충청도와 전라도를 적시며 400km를 달려 군산만으로 흘러들 것이다.
<16:02> 이정표와 어깨정.
어깨산 등산 안내도.
아까 우리가 올랐던 산길입구가 내려다 보인다.
줌인해보는 들머리.
잘 닦여진 등로에...
<16:16> 금강전망대가 있고...
촘촘이 놓여진 계단이 하산길을 유도한다. 굳이 세어보지 않았어도 128계단.
등로 옆 묵어버린 무덤가에 올해도 어김없이 하얀 철쭉이 피었다.
산속 외진 곳에 가족을 묻곤 꽃도 심고 나무도 심어 유택을 가꾸었으나 이제 그도 이승을 떠난 듯 모두가 잊혀져 가고 있다.
능선 끝자락 잔디 평지엔 데크전망대(느라골전망대)와 벤치가 놓여 있어 한가로이 쉬어갈 만하다.
<16:33> 우리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주차장엔 화장실도 구비되어 있고...
이정표도 세워져 있어...
쉽게 산길로 접어들 수 있다.
중앙분리대가 있는 4차선 도로는 교통량이 줄어 한쪽 차선만 개방하고 도로 중앙에 주차장을 만들어 놓았다.
<16:34> 하산지점 주차장이 이만하면 최상급.
다소 들뜬 분위기에 무르익는 산행후담이 질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