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치기 해변에서
서 해 숙
서귀포 광치기 해변이다.모래사장을 기대하고 왔는데 동글납짝 자잔한 바닷돌이 펼쳐져 있다.대구에서 날라온 글친구와 맨발로 걷고 걸었다. 완전히 부서져 모래가 되지도 못하고, 몽돌이라 하기엔 완두콩 눌린 것 같이 반짝이는 까만돌판은 성산포를 업었다.
사진찍히기 싫어하는 나는 이곳에서는 이런저런 포즈를 취했다. 멀리 성산포! 그아이가 몸집도 커다란 카세트를 안고 와서 '그리운 성산포'를 들려주던 기억이 또렷해서다. 성산포는 가지 않는다. 늘 좀 멀리서 바라만 본다
이좋은 세상.죽은 아들도 AI로 복구해서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이 좋은 세상을 그아인 뭐가 급해 그리 빨리 따났을까? 제주를 한바퀴
돌자하곤 광치기 해변서 반나절을 보냈다. 그에게 못다한 말이 있기 때문이다.애꿎은
깜장돌만 자꾸 밟았다.
첫댓글 에구~~ 안타깝습니다.
만날수도 없으니 어쩐단 말입니까?
누구나 가슴에 품고 사는 사연이 있나봅니다. 그것이 문학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선생님의 소식을 접하니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