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놀이 대장님과 함께한 선운산(336m) 산행입니다.
중국발 황사로 전국적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아주 나쁜 가운데 전북 고창에 있는 선운산을 찾아갑니다. 고창하면 생각나는 것은 풍천장어와 복분자술인데 오늘은 선운산을 생각해야겠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선운산 보다는 선운사가 더 유명한 존재인데요, 동백꽃 군락지 때문이죠. 그래서 원래 산이름이 도솔산이었는데 선운사 절 때문에 선운산으로 바뀐거랍니다.
등산은 선운사 버스주차장에서 시작하여 우체국수련원 앞을 지나 능선까지 오릅니다. 진달래꽃이 보이기는 하지만 진달래가 많은 산은 아니네요. 능선에서 좌틀하여 마이재까지 가는데 시작한지 50분 지났습니다. 13분을 더 가면 정상인 수리봉이네요. 역시나 원래 전망이 좋은 산인데 사진을 찍기 싫을 정도로 사방이 뿌옇습니다.
수리봉에서 참당암으로 내려왔다가 소리재로 오르는데 비온 다음이라 졸졸 물소리 들립니다. 소리재를 지나 낙조대에 이르렀지만 일몰 때 최고로 멋있고 보통 때에도 멋있을 조망, 우리에겐 국물도 없네요.
낙조대에서 천마봉까지 가서 보니 이곳이 제일 좋은 조망장소 같습니다. 비박하면 좋을 넓은 나무데크가 있고 사방이 잘 보이고 아래에는 도솔암이 동양화 그림처럼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점심 해결하고 도솔암 쪽으로 급경사를 내려가는데 나무계단을 잘 만들어놓았습니다.
도솔암을 지도에서 보고는 작은 암자 하나를 생각했는데 웬만한 절 못지않게 넓고 여러 건물이 있네요. 뒤 암벽에는 보물인 마애여래좌상이 있고, 또한 보물인 고려시대의 지장보살좌상이 도솔천내원궁에 있습니다. 이 마애여래좌상에 얽힌 이야기가 있지만 생략할께요. 해남 달마산 도솔암과 이름은 같은데 규모는 천지차이입니다.
도솔이 무언가 공부해보니 바로 도솔천(兜率天)을 이르는 말인데, 불교에서 미륵보살이 머무는 내원과 천인(天人)들이 즐거움을 누리는 외원으로 이루어진 천상의 정토(=부처나 보살이 머무는 세계로서 오탁의 번뇌가 없어 청정하다는 이상세계)랍니다. 의역하면 지족천(知足天)이구요. 즉 오욕(五欲)을 만족한다는 말이랍니다. 도솔천은 불교에서 세계의 중심에 있다고 하는 수미산에서 12만 유순(由旬, 소달구지가 하루 가는 거리로 40리에 해당) 떨어진 곳에 있답니다.
도솔암에서 선운사로 내려오는 길이 일반사람들도 걷기 좋은 산책길이네요. 중간에 멋진 소나무 장사송과 진흥왕의 전설이 있는 진흥굴도 있구요. 꽃무릇(=상사화) 군락지도 있으니 9월에 와도 좋겠습니다.
선운사에 이르자 한창 핀 동백꽃을 보러온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절 뒤에 3천그루가 있다고 하니 동백숲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네요. 절에서 나와 주차장까지 가는 길의 아직 만개하지 않은 벚꽃을 보며 내려와 오늘의 산행을 마칩니다.
11.7km 쉬는 시간 포함하여 4시간반 걸린 산행, 며칠 후 공기 좋은 날에 오면 최상이겠습니다.
첫댓글 세세한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멋진 산행이 되었을텐데 아쉽습니다. 늘 안산즐산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도솔천에도 5욕이 있을까요?
요거 없애겠다고 무소유요 수행이요 하며 새벽부터 염불도 했건만.. ㅎ